2012. 8. 4. 18:48ㆍ등산/북한산
▲ 원효와 염초.
산방식구들이 거의 휴가를 떠나서 오늘은 Steve 형님과 단촐하게 산행을 한다.
그래서 약속시간도 한시간 땡겼다.
간만에 짜릿한 코스(?)를 가기 위해....^0^
7시가 못되서 구파발 인공폭포 앞에 도착했는데
우리말고도 부지런한 산님들이 여럿 보인다.
형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산성입구로 간다.
오늘은 오랜만에 원효를 오르려고 한다.
그냥 오르는게 아니라 릿지 코스로.
2009. 1. 10. 산방식구 2명과 함께 간 이후로 처음가는 거니까...
벌써 3년 하고도 7개월이나 되었다.
약간의 설레임을 가지고 기억을 더듬어 등로를 찾아간다.
예전에 수구산장이었던 건물 못 미처서 계곡을 건넌다.
물이 말랐을 걸로 생각했는데... 수량은 적지만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주변에 있던 음식점들을 다 철거하고
자연휴식년제로 계곡 출입을 삼가고 있어 물이 아주 깨끗해졌다.
오늘 올라갈 원효를 본다.
다행히 해가 아직 들지 않아 시원하다.
건너편 의상봉은 햇살 받아 환하고.
의상봉을 배경삼아 이런 각도로 사진 한장 찍는다.
웬만해선 안 나오는 각도다...ㅎㅎ
원효의 치마바위를 바라보면서 땀바위 슬랩으로 접근한다.
땀바위 슬랩.
오랜만에 왔더니 녀석이 벌떡 일어서 있다.
자주 다닐 때는 납작 엎드려 있었는데...ㅋ
건너편 의상능선을 돌아보고 땀바위 슬랩을 오른다.
초행인 형님이 앞 서 올라가신다.
땀바위 슬랩 인증샷을 찍고.
땀바위 슬랩은 50M는 족히 됨직하다.
처음 오르는 경우, 그 길이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신발만 확실하면 누구나 오를만 하다.
종아리가 빵빵해지고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의상능선 위 하늘에 자꾸 눈이 간다.
요즘 하늘은 정말 가을 하늘인데 기온은 완전 한증막이다...ㅎㅎ
땀바위 슬랩을 올라 목 한번 축이고 두번째 슬랩을 향한다.
치마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두번째 슬랩은 치마바위 바로 아래 슬랩으로 일명 스트라이프 슬랩이라고 한다.
물이 흐른 자국이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되어 있어서.
땀바위 슬랩에 비해 거리는 짧지만 경사는 좀 더 심한 편이다.
요즘 한참 가물고 기온이 높아서 바위가 뽀송뽀송하다... 느낌 좋다.
초반부터 다리가 땡기신다는 형님.
은근히 즐기고 계시다.
스트라이프 슬랩을 올라와서 다시 세번째 슬랩을 만난다.
점점 경사가 심해진다.
세번째 슬랩을 오른 후, 바위를 횡단한다.
형님 뒤로 보이는 소나무 있는 곳에서부터 바위를 건너온다.
슬랩을 오르는 것 보다 좀 더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원래 오늘 코스는 의상능선으로 잡았었는데,
저길 지금 오르고 있으면 엄청 뜨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세군데의 슬랩을 오르고 나면 이제 완력을 이용해서 올라야 하는 직벽 구간을 만난다.
3년여의 세월이 지났지만 코스는 아직 그대로다.
처음에 두 발 오르기가 약간 까다롭지만 홀더가 확실해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내가 선등을 하고 형님이 뒤따라 올라오신다.
막상 붙어 보니까 뒤에서 볼 때하고는 조금 다르시다고...ㅎㅎ
직벽을 오른 후에도 계속해서 바위 구간을 오른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병풍바위.
오랜만에 봐도 언제나 위풍당당한 모습.
마지막 완력을 써야 하는 곳.
둥그렇게 갈라진 바위 틈을 잡고 위에 있는 소나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바위가 약간 오바행으로 되어 있어 쉽지 않다.
역시 내가 선등을 하고 형님이 뒤따라 올라 오신다.
소나무를 움켜 잡고 힘을 쓰고 있는 형님... 얼굴 표정이 상상이 되시는지...^0^
요령으로 올라오셔야 하는데 초행이라 힘으로 올라 오신다.
그래서 더 힘들다...^^;;
마지막 원효 정상을 가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얼마 전에 원효 정상에서 거꾸로 내려와서 맛보기를 했던 곳이다.
여기는 다른 방향에서 올라오는 원효 릿지 코스다.
저 아래 바위 몇 개 있는 곳의 고사목이 포인트다.
잠깐 쉬어 간다.
형님이 기대어 있는 바위를 오르게 된다.
한번 해 본 코스라 편안하게 올라 오신다.
겁이 나서 바위 틈으로 붙으면 점점 올라오기가 힘들어지는 코스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원효 정상을 향한다.
여기가 바로 원효 턱 밑이다.
왼쪽의 거대한 바위가 약간 등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자세잡기가 조금 까다롭다.
무난하게 올라오고 계시는 형님.
그늘이라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맘 같아서는 한 잠 자고 가도 좋을 듯한 곳이다...ㅎㅎ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조망이 좋다.
송송 떠 있는 뭉개구름들이 예쁘다.
이제 원효 정상이다.
해가 뜨겁다.
원효 정상에서 바로 이 그림을 보는 것인데... 박무때문인지 뿌옇다.
사기막능선과 상장능선 너머로 오봉을 땡겨 본다.
의상봉을 배경으로.
백운대와 만경대를 배경으로.
방향 바꿔서 한 컷 더.
오늘 사진 여러 장 찍는다...ㅎㅎ
원효를 내려서시면서 염초를 바라보고 있는 형님.
우린 염초 안 가요~~~^0^
북문으로 내려와서 살짝 금을 넘는다.
앞 서 가는 산님들을 따라 겁도 없이... 일단 넘고보자!!!ㅋㅋ
휴가철이라서인지 북한산도 헐렁하고 독수리도 보이지 않는다...ㅎㅎㅎ
염초 직벽을 향해 가면서 돌아보니 원효봉이 예쁜 모습으로 다가선다.
얼마만인가... 감회가 새롭다...ㅎㅎ
눈에 익숙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왼쪽 돌출된 바위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고 했었는데...^^
북문에서 내려가서 의상능선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뜻하지 않았던 횡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ㅎㅎ
염초 직벽까지 아기자기한 릿지를 즐길 수 있다.
오늘 맞춤공부중이신 형님... 더워서 조금 그렇지만...^8^
오랜만에 보는 그림.
염초직벽... 책바위... 지금은 눈으로만 보는 곳이다.
염초직벽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형님 뒤로
2:8 가름마를 타고 있는 원효봉이 보인다.
만경대와 노적봉이 구름 아래 머물고.
또 다른 직벽을 올라 염초직벽으로 접근한다.
발디딤과 홀더가 확실하다.
여기가 바로 염초 직벽.
소나무가 보초를 서고 있다.
다른 모습으로 염초직벽을 담는데 형님 얼굴이 살짝 나왔다...ㅎㅎ
염초 직벽을 배경으로.
잠깐 쉬어가자고 하시는데... 조금 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서 쉬기로 한다.
아직은 약간 불안한 구간이기때문에...ㅎㅎ
염초직벽에서 우측으로 난 밴드길을 이용해 설인야영장으로 간다.
진짜 오랜만에 밟아보는 코스다.
설인야영장에서 쉬어간다.
형님이 이 자세로 꼭 한장 찍어주고 싶다고 해서리...ㅎㅎ
자연스럽게 잘 나왔네요... 너무 가까이서 찍어서 살짝 민망했었는데요...^^
설인야영장 앞 마당바위에서 백운대를 배경으로.
백운대를 가장 멋지게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만경대와 노적봉 방향으로.
설인야영장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진행한다.
너덜지대를 지나 요즘 자주 들르는 이곳에 도착한다.
시간도 이르고 정규 탐방로도 아니라서 한산하다.
여기서 오늘은 산성입구로 하산하기로 하고 바로 약수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물이 말라서 알탕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도 하지 않고 왔는데
대동사 아래 계곡에 아쉬운대로 땀을 씻고 갈 만한 곳이 보인다.
거기서 쉬어 간다... 물이 덜 차다... 날이 너무 더워서...ㅎㅎ
수량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산성입구로 내려가는 계곡탐방로 옆 계곡엔 그래도 맑은 물이 제법 흐르고 있다.
오늘 올랐던 원효봉을 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분으로...^^*
원효 릿지기념 인증 샷!!!
계곡탐방로를 따라 산성입구로 하산한다.
북한산 무릉도원이라고 하는 곳인데... 물이 부족하다.
평화로운 느낌이 들고.
물속에선 버들치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하산해서 하늘을 보니 갑자기 더워진다...^^;;
산방식구들이 모두들 휴가를 떠나서 Steve 형님과 작정하고 나선 오늘 산행.
생각했던대로 원효를 오르고, 얼떨결에 설인야영장을 들르고...
날이 덥지 않았다면 노적도 한번 갔었을텐데....
암튼... 뽀너스를 받은 것 같은 그런 산행이었다.
역시 부지런하기만 하면 북한산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0^
다음엔 우리 산방식구들과 함께????ㅎㅎㅎ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원효릿지 - 원효봉 - 북문 - 염초직벽 - 설인야영장
- 약수암위쉼터 - 약수암터 - 대동사 - 산성입구.
◆ 산행시간 : 4시간 50분(산행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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