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향로교~향로봉~시명리~은폭~관음폭~보경사(110908).

2011. 9. 9. 23:31등산·여행/지방산

 ▲ 내연산 관음폭포.

 

 

내연산.

이름 참 곱다.

너무 멀어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있는 내연산.

 

마침 우정산악회가 내연산 산행 일정을 잡았다.

기회는 이때다싶어 아내와 함께 동반산행을 나선다.

오랜만이다. 우정식구들과의 산행이.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새벽에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원당에서 6시가 조금 지나서 출발한 버스는

2시간 이상을 달려와서 문경휴게소에 정차한다.

 

휴게소에서 된장뚝배기로 아침을 먹고는 다시 포항을 향해 달려간다.

진짜 멀다.

대형 버스가 가도 되는 길인지 의심스러운 비포장 도로를 구비구비 돌아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오늘 산행 들머리인 향로교 앞에 도착한다.

 

내려오는 내내 흐렸던 하늘이 환하게 열려 있다. 

 

단체사진을 찍고는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향로봉이 930미터니까 대략 600미터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거리는 3.7킬로... 그리 멀진 않다.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아직 워밍업도 안되었는데...^^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긴 깔딱을 오른다.

콧잔등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다.

 

갈참나무들이 하늘로 쭉쭉 뻗어 있다.

 

앙증맞은 돌탑들도 보이고.

 

눕고 싶은 풀밭도 보인다.

 

잠깐 목을 축이고는 다시 향로봉을 향해 오른다.

오늘도 역시 선두는 mina 대장님.

그 뒤를 발 맞춰서 따라간다.

 

우린 하옥리(향로교)에서 올라왔다.

향로봉 방향으로 간다.

내연산 최고봉은 향로봉인데 보통 삼지봉이 내연산 정상 노릇을 하고 있다.

 

산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이며 쌓인 낙엽으로 인해 등로가 푹신하다. 

 

드디어 정상.

향로교에서 대략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선두로 올라온 식구들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주변에 억새가 눈에 띈다.

억새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어야 멋있는데...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들이 보인다.

전설의 J3클럽 리본도 보이고.

 

식사를 마친 선두가 시명리 방향으로 출발한다.

향로봉 정상에서부터 급하게 내리막이다.

 

20분쯤 내려오니까 드디어 물을 만난다.

내연산은 바로 멋진 계곡과 12폭포를 보기 위해 오는 곳이다.

가물어서 수량이 부족한게 조금 아쉽다.

 

우정의 무서운 여장부(?)들^0^

거침없이 선두를 따라 오고 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천령산.

산세가 무던해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 내연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원래 이름은 갑천계곡이라고.

 

가장 먼저 만나는 시명폭포와 실폭포는 접근이 어려워 패스.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이어서 복호 1, 2 폭포도 패스.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접근로가 너덜지대라 그냥 지나쳤다.

 

전형적인 육산인데 이런 너덜지대도 있다.

어디서 이런 돌들이 나왔는지...

 

마치 채석장을 연상케한다.

 

시선은 자꾸 계곡으로 향한다.

 

수량이 부족하지만 덕분에 계곡의 속살까지 볼 수 있어 나름대로 괜찮다.

 

저기 앞에 식구들이 계곡을 건너가고 있다.

선두에서 조금 처져서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간다.

 

평화롭고 고요한 그림.

 

숨겨진 비경들.

 

출렁다리를 건넌다.

 

계곡은 어디를 봐도 다 멋지다.

 

두타산과 같이 물빛이 누렇다.

 

누가 저렇게 큰 돌탑을 쌓았을까?

 

바위가 열리고.

 

그 아래로 물이 떨어진다.

 

수량이 풍성했으면 더욱 멋졌을텐데...

 

그래도 멋진 그림이다.

 

평화로운 계곡.

한참을 앉아있고 싶은 그런 계곡이다.

 

천령산 자락의 암릉들이 간간이 보인다.

 

내려와서 담은 은폭포.

 

줌해서 한 컷 더.

 

은폭포는 이런 뜻이란다.

그러니까 내가 올라갔던 바위가 습득대인 모양이다.

 

삿갓님이 계곡물로 땀을 닦고 있다.

그 뒤로 우뚝 선 바위가 바로 습득대.

 

고요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모두가 다 한 폭의 그림이다. 

 

다시 푹신한 등로를 걷고.

 

보경사 방향으로.

 

멋진 암릉을 보고 다시 또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렇게 흘러내리는 물이

 

바로 연산폭포를 이루는 물이다.

 

아무데고 자리 펴고 한참을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두타의 모습들이 떠오르고.

 

드디어 내연산의 상징인 관음폭포.

오른쪽 두개의 동굴은 남해 금산의 쌍홍문과 똑같이 생겼다. 

 

먼저 내려간 아내가 이카루스님과 함께 다리 위에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관음폭포 풍경.

얼마나 깊은지 궁금해진다^0^

 

연산폭포.

역시 물이 부족해 아쉽다.

 

나도 인증 샷 하나 찍는다.

 

시원하다.

수량이 풍부하면 장관일 듯.

 

삿갓님.

 

폭포에 정신이 팔려 이런 풍광을 놓칠 뻔했다.

 

관음폭포에서 삿갓님의 수고로 인증 샷을 찍고.

 

다른 일행들이 도착한다.

 

관음폭포에서부터는 그야말로 산책로다.

 

가끔씩 보여지는 천령산 자락은 볼수록 두타를 생각나게 한다.

 

이곳이 삼보폭포라는 곳인데 물줄기가 보이질 않는다.

원래 저 안쪽 바위 뒤에서 물이 떨어져야 하는데...

역시, 한번에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으니까.

 

계곡 전체가 수석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억겁의 세월동안 갈고 닦인 바위들.

 

이제 마지막 폭포인 상생폭포.

 

보경사 방향에서 올라오게 되면 처음 만나는 폭포이다.

 

적당한 곳을 찾아 땀을 씻고 간다.

날씨가 따뜻하고 오랫동안 가물어서인지 계곡물이 차지 않다.

 

 

아쉬운 마음으로 계곡 한번 더 담고 보경사를 향한다.

 

보경사는 제법 규모가 있는 절인 모양이다.

 

보경사 앞 소나무가 멋지다.

 

함께 한 일행들이 내려오고.

 

해우소 앞을 지키고 있는 고목.

오늘 사진 곳곳에 삿갓님이 숨어 있다^0^

 

해우소... 근심푸는곳.

하긴, 그것도 대단한 근심거리기는 하다.ㅎㅎ

 

해탈문을 나서니

 

하늘 향해 자라는 커다란 고목들이 보인다.

 

정감있는 쉼터도 보이고.ㅎㅎ

 

언제부터인가 오고싶어 하던 내연산 산행.

우정산악회 덕분에 이제서야 오게 되었다.

물이 부족해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갑천계곡의 멋진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 산행코스 : 향로교 - 향로봉 - 시명리 - 시명폭포 - 복호폭포

                - 출렁다리 - 은폭 - 관음폭 - 연산폭 - 보경사.

◆ 산행시간 : 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