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3. 22:08ㆍ등산/북한산
▲ 영봉에서 인수.
오랜만에 북한산엘 간다.
어제 비가 내려서 날씨가 아주 청명하다.
깨끗해진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전철역으로 향한다.
구파발역으로 가는데 핸폰이 울린다.
박 8님으로부터 문자다. 안전산행하라는.
근무중이신 모양이라 수고하시라고 회신을 했더니 바로 전화가 온다.
하산하게 되면 지축역으로 오라고.
구파발역에서 Steve 형님을 만나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로 이동한다.
오랜만에 가 보는 코스다. 사기막골.
그동안 다니면서 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유심히 보니까 청담동이라고 커다랗게 바위에 쓰여 있다.
역시 계곡이 깨끗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굿당 뒤로 해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출입문이 잠겨져 있다.
이런!!!!
한동안 열려있었는데 언제부턴지 또 잠근 모양이다.
할수 없이 담치기를 한다.ㅎㅎ
Steve 형님과 단둘이 하는 산행이라 마음이 편하다.
발 닿는데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물론,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역을 한참 돌아서 나오니 옥녀탕이다.
봄을 맞은 계곡의 물소리가 즐겁다.
어림잡아 영봉능선을 향해 간다.
등로가 촉촉해서 느낌이 너무 좋다.
시루봉을 향해 가는 길에 조망이 터지면서 인수가 확 다가선다^0^
한 발 앞에 시루봉도 보이고.
바람이 몸을 날려버릴 듯이 불어댄다.
춥다.ㅎㅎ
바위를 조심스럽게 오르는 Steve 형님.
은근히 이런 산행을 즐기신다^0^
얼마 전 새로 장만하신 5·10 신발이 쫙쫙 들러 붙으신단다.
시루봉을 향해.
조망 끝내준다.
상장능선 너머 도봉산.
이마가 시원하다.ㅎㅎ
시루떡 앞에서.
상장능선은 눈으로만 바라보고.
영봉을 향해 간다.
북한산엔 언제 봄이 오려나.ㅎㅎ
영봉에서.
클라이머들이 인수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영봉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하루재로 내려간다.
겨우내 미뤄두었던 잠수함바위를 올라간다.
경사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슬랩이 꽤 길다.
종아리가 빵빵해짐을 느낀다. 느낌 좋다^^*
인수가 코 앞에.
잠수함바위.
사진 한 장 찍고.
Steve 형님이 영봉을 돌아보신다.
뒷모습 사진은 참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잠수함바위의 뚜껑을 따려면 극복해야 하는 코스.
숙제로 놔두고 잠수함 바위를 다시 내려간다.
슬랩을 내려갈 때는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인수에 정말 많이도 붙었다.
바람이 심한 날인데 괜찮은 모양이다.
잠수함 뚜껑을 공부하기 위해 반대방향에서 올라가 본다.
곰바위 능선을 보고 계시는 Steve 형님.
이대로 돌이 되고 싶다.
잠수함 뚜껑 너머로 영봉을 담고.
인수를 바라보면서 아기자기한 등로를 온몸으로 오른다.
백운대를 배경 삼아.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그 곳을 오르게 하는 걸까?
V계곡을 넘어 다시 사기막능선으로.
오전보다 바람이 더 쎄졌다.
바람에 잔돌이 날아온다.ㅎㅎ
숨은벽 대슬랩이 오늘은 조용하고.
늘 보는 그림이지만 언제나 멋진 그림.
온 몸으로 바람을 맞고 있는 Steve 형님.
위로 떠야 하는데... 안 뜨네요.ㅎㅎ
초록으로 물들기를 기대하면서.
밤골로 하산한다.
밤골 계곡에는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하지만 탁족을 하는데 아직 물이 차다.
폭포에 얼음도 다 녹았고 진달래도 만발했다.
요때 아니면 볼 수 없는 갖가지 초록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도 예쁘고.
Steve 형님과 오붓한 산행을 했다.
여유롭게 마음껏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 산행코스 : 사기막골 - 송전길 - 시루봉 - 영봉 - 하루재
- 잠수함바위 - V계곡 - 사기막능선 - 밤골.
◆ 산행시간 : 6시간(산행인원 2명).
지축역에서 박 8님과 함께 아구찜으로 식사를 하고 귀가.
아구찜, 잘 먹었슴다. 박 8님. 감사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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