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코스, 덕운봉, 구룡봉(101028)

2010. 10. 29. 23:35등산/지리산

▲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

 

 

우정산악회 식구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

 

새벽 6시 원당을 출발한 버스는 10시 30분경 오늘 들머리인 주천면 내송마을에 도착한다.

주천면사무소 앞을 지나오면서 벽에 걸어놓은 커다란 플래카드를 본다.

이곳이 지리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란다.

 

우리 식구들이 버스에서 내린 곳은 지리산 둘레길을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다.

공사장과 같은 도로변에 달랑 간이 매점이 차려져 있을 뿐이다. 

단체사진 한장 찍고는 바로 둘레길을 걷는다.

 

가을 햇살은 따사롭지만 공기는 차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휑~~~하고.

 

 

내송마을에서부터 둘레길을 걷는다.

이정표가 아주 정겹다.

빨강색을 따라간다.

 

46명의 식구들이 함께 한다.

 

임도를 조금 걷다가 바로 숲으로 들어간다.

산악회 등에서 다녀간 흔적들이 보인다.

 

이름도 정겹다. 개미정지.

개미들한테 정지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개미들이 땅을 다져 놓았다는 뜻인지....

 

소나무가 우거진 편안한 숲길을 따라 걷는다.

 

그야말로 동네 뒷산 산책길이다.

 

울창한 소나무들.

아주 곧게 자라고 있다.

 

둘레꾼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쉼터가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갈림길에서 역시 이정표의 빨강색을 따라 간다.

 

오솔길이 나오고.

 

배낭도 없이 산보 나온 아내^^*

 

멀리 평화로운 시골 마을도 보이고.

 

구룡치까지 조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또 다시 걷기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재미있는 지명..... 사무락다무락.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돌 무더기" 라는 뜻이란다.

 

오늘의 둘레꾼들.

 

마을이 보이면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린다.

무슨 잔치가 있나 생각하면서 내려왔더니 둘레꾼을 위한 쉼터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소리였다.

그야말로 공해다.

 

 

일코스 쉼터라고 장사꾼이 만들어 놓은 이정표.

 

쉼터 앞 징검다리를 건넌다.

 

이정표의 빨간색을 따라 노치마을 방향으로 간다.

 

운봉방면이다.

 

노치마을을 향해 가다가 회덕마을 입구에서 코스를 이탈했다는 것을 알았다.

길에 취해 마냥 걷다가 그만 길을 잃은 것이다^0^

코스를 조금 변경해서 역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회덕마을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5분쯤 걷는다.

도로변에 커다란 소나무 몇 그루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그곳에서 노치마을 방향으로 간다.

 

역시 운봉방면이다.

원래 코스대로라면, 운봉방면에서 나와서 주천방면으로 가야 하는건데...

 

임도를 따라 걷는다.

들판엔 이미 가을걷이가 끝났다.

 

햇빛 잘 드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다른 식구들이 도착한다.

 

다른 식구들 모두 계획된 코스를 놓친 모양이다.

둘레길이 너무 좋아서.ㅎㅎ

 

노치마을 입구 꽃사과.

 

노치마을에도 둘레꾼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쉼터 앞에 백두대간과 14개 정맥이 그려져 있는 표석.

 

쉼터 앞 미루나무.

 

노치샘에서 목 한번 축이고 덕운봉을 향해 간다.

둘레꾼들때문에 주말에는 마을이 무척 시끄러울 것 같다.

 

커다란 소나무 네 그루가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당산나무란다.

 

하늘 향해 몸부림을 치며 올라간다.

 

용의 비늘^^

 

덕운봉을 향해 오른다.

 

오늘도 역시 선두에서 당당하게 리딩하고 계시는 mina 대장님.

 

거침이 없다.

 

솔잎 사이로 예쁜 단풍.

 

10분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솔잎이 푹신하게 깔린 능선에 닿는다.

 

덕운봉(745m) 정상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mina 대장님. 

 

정상 바로 아래 움막 방향으로 내려간다.

 

남쪽이라서인지 아니면 단풍나무가 없어서인지 아직 초록이 무성하다.

 

억새가 반짝이고.

 

구룡봉(728.2m)에서 숨 한번 고른다.

 

사진도 한장 찍고.

썬글라스 4인방^0^

 

산 아래 평화로운 모습.

 

역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노치산성이라고 하는데.... 산성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모습이다.

 

길에 취해 길을 잃었던 곳.

구룡치 방향에서 오다가 왼쪽 노란 리본이 달린 곳으로 꺽어져서

구룡봉과 덕운봉을 오른 후에 노치마을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길을 놓쳐서 반대방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서 같은 길을 두 번 걷는다. 본의 아니게.

그래도 좋다.

아까 지나갈 때 보지 못한 것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시간에 따라 같은 길도 느낌이 다르다.

 

다시 또 사무락다무락.

정겨운 느낌이다. 사무락다무락^0^

 

둘레길에서 우측 샛길로 접어드니 억새가 예쁜 길이 나온다.

 

군락을 이루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나름대로 괜찮다.

 

구룡사를 향해서.

 

시원한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바로 옆으로 구룡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구룡폭포 앞 출렁다리.

 

구룡폭포.

날이 많이 가물었는데도 지리산답게 수량이 풍부하다.

골이 깊어서이리라.

 

아내 한장 찍고.

 

구룡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역시 등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구룡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중 B코스 식구들을 만났다.

후미대장이신 산두꺼비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장군바위.

바위가 포개져 있다.

 

꼬리 밟히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가신다는 반딧불이 총무님.

꼬리가 딱 밟혔다^0^

 

비폭등.

물이 부족하다.

 

비폭등 옆 계곡은 물이 풍부한데...

 

초록이 봄을 연상케 한다.

 

단풍을 봐야 할 시기에 신록을 보는 듯 하다.

 

육모정까지 1.9킬로미터.

육모정이 오늘 날머리이다.

 

출렁다리에서 아내.

 

반딧불이 총무님.

 

적막감.

 

계곡을 배경삼아.

 

지리산의 한쪽 끝자락인데

명색이 지리산 자락이라고 계곡 참 좋다.

 

사랑의 다리 위에서. 

 

연인과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다리(믿거나 말거나^0^).

 

물 참 깨끗하고.

 

길은 역시 편안하고.

 

유선대.

옛날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던 바위라는 곳.

 

구룡교.

 

챙이소.

챙이는 전라도 지방에서 키를 일컫는 말이란다.

곡식을 고를 때 쓰는 키.

바위 모양이 키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구시소.

물살에 패인 바위 모양이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다는 곳.

 

끝까지 편안한 둘레길. 

 

구룡계곡.

정말 한국의 명수답게 물이 맑고 깨끗하다.

 

이곳이 국립공원 지리산 자락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탐방지원센터.

 

정령치로 넘어가는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용호서원이 있다.

 

은행나무엔 아직 물이 덜 들고.

 

바위에 뿌리를 박은 나목의 모습도 보이고.

 

육모정 뒷편 구룡계곡의 조용한 모습.

 

구룡계곡 구곡중 제 2곡인 용소. 

 

육모정. 

 

육모정 맞은편의 춘향묘.

 

실제 춘향이의 묘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따뜻한 가을햇살을 받으며 편안하게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얼마 전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다소 실망을 했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지리산 둘레길 1코스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 코     스 : 내송마을 - 구룡치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덕운봉 - 구룡봉

                       - 사무락다무락 - 구룡사 - 구룡폭포 - 구룡계곡 - 육모정.

◆ 소요시간 : 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