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밤골~전망대바위~숨은벽 안부~밤골(100911)

2010. 9. 11. 21:07등산/북한산

 

 

비 참 자주 오고 많이 온다.

비때문에 계룡산 산행을 취소하고 느즈막히 아내와 함께 북한산을 향한다.

 

차를 가지고 원당에서 구파발로 향하면서 바라보는 북한산은

물기를 듬뿍 머금어서 깨끗하고 싱그러운 모습이다.

군데군데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운무로 신비스럽기도 하고.

 

밤골 입구에 차를 파킹하고 산행을 나선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지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산행에 나선 산님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아내와 둘이서 오붓하게 산행을 한다.

코끝에 와 닿는 산내음이 싱그럽다.

 

며칠 동안 계속 내린 비로 밤골 계곡이 요란하다.

오늘 산행도 귀가 즐거운 산행이다^0^

 

초입에 있는 다리가 물이 불어 그냥 건널 수가 없다.

신발을 벗고는 맨발로 건넌다. 

 

어디 지리산이나 설악산 계곡 못지 않다.

 

밤골 방향 등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선다.

이런 멋진 계곡이 있었던가......

 

항상 쫄쫄 흐르던 폭포가 장쾌한 모습으로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그 위에 있는 폭포 역시 시원스럽고.

 

시원스런 폭포를 배경으로.

 

운무가 걷히면서 북한산 주봉들의 모습이 살짝 드러난다.

 

시원스런 계곡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파랑새 바위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운무가 걸려있고.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어 덥다.

 

전망대 바위를 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먼저 올라온 산님들이 여럿 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변화무쌍한 운무를 감상한다.

오늘 산행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운무감상^0^ 

 

 

인수, 숨은벽, 백운대 골짜기에 운무가 피어 오른다.

 

짙께 낀 운무가 걷히고

위풍당당한 주봉들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운무는 점점 짙어진다.

 

골짜기 아래서 계속 올라오고 있는 운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더 앉아 기다린다.

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진다.

포기하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습도가 높아 길 가에 여러 모양의 버섯들이 보인다.

 

처음 보는 앙증맞은 버섯.

 

숨은벽 능선에도 운무가 가득하다.

 

배낭도 없이 마실 나온 아내^^*

 

숨은벽 역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우측 안부로 내려선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하늘도 어두워지고.

그래도 워낙 익숙한 길이라 개의치않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걷는다.

 

V계곡을 오르지 않고 바로 밤골로 원점회귀한다.

 

등로는 역시 폭우로 엉망이다.

계곡인지 등로인지 구분이 안 된다.

 

 

군데군데 이름 모를 폭포들이 보이고.

 

시원스런 물줄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등로 역시 편안하고

나무들은 싱그럽고.

 

밤골계곡 공식 쉼터.

역시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물가에 예쁜 열매가 달려 있고.

 

이런 곳이 있었나....

 

산행이 짧아 그냥 탁족이나 하고 가려고 했었는데

시원스런 계곡물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서 알탕을 한다.

 

멱 감는 나뭇꾼.... 조금은 수줍은 모습^0^

 

어~~~~으 시원하다.ㅎㅎ

 

그럼,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올라갈 때 보다 수량이 많이 줄었다.

 

정말 예쁜 밤골 계곡 모습들.

 

올라 갈 때도 담았지만, 한번 더.

 

저 아래 한번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데....ㅋ

 

아쉬움에 흔적 한장 더 남기고.

 

지난 겨울에는 눈을 원없이 봤었는데

올 여름에는 비덕분에 이처럼 멋진 계곡을 또 원없이 본다.

 

편안한 밤골 입구 등로.

 

북한산 둘레길을 만들면서

둘레길 이정표들을 새로 설치했다.

 

나중에 둘레길도 한번 둘러봐야겠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한 한가롭고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밤골 - 전망대바위 - 숨은벽 우측 안부 - 밤골(원점회귀).

◆ 산행시간 : 3시간 10분(아내와 동반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