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21:55ㆍ여행이야기
▲ 서울 성곽(낙산공원).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때문에
일찌감치 주말 산행계획을 접고는 서울 투어계획을 세웠다.
얼마 전에 서울 도심등산로를 이용해 서울투어를 했었는데
오늘은 서울 성곽 투어를 하기로 한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는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하차해서 1번 출구로 나간다.
뒤돌아보니 흥인지문(동대문)이 눈에 딱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서울성곽투어를 시작한다^0^
흥인지문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동인교회가 있다.
동인교회를 향해 올라가는 입구에 낙산공원이라는 조형물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성곽이 쭉 이어져 있다.
도심등산로와 마찬가지로 앙증맞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 맞춰 시원스런 소낙비가 내린다.
덕분에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서울 성곽길이 한산하다.
정자 아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비 내리는 풍경, 정겹다.
더 쏟아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ㅎㅎ
이정표도 잘 정비되어 있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던 비가 금방 또 그친다.
걷고 싶은 예쁜 길이 이어진다.
성곽 군데군데 동네로 이어지는 작은 출입구가 있다.
낙산공원이란다.
일산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서울에서만 30년 이상을 살았는데
이런 곳에 낙산공원이라는 곳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삼선동 쪽인가..... 옛날 마을이 그대로들 있다.
구루마도 다닐 수 없는 좁은 계단길들이 이어져 있고.
한켠으로는 구 시가지들이, 또 다른 한켠으로는 새롭게 개발된 아파트단지들이 보인다.
우측에 번듯하게 보이는 건물이 한성대학교다.
성곽은 기존에 쌓았던 돌들이 그대로 있는가 하면,
새롭게 보수하느라 쌓아 놓은 곳들도 보인다.
군데군데 축조방식이 서로 다르다.
세월의 때가 묻었는지 아니면 불에 그을렀는지 돌들이 시커멓다.
지금 우리는 성곽 바깥 쪽을 걷고 있다.
담쟁이 덩굴들로 예쁘게 치장한 성곽이 쭈욱 이어진다.
내려온 길을 돌아보니 이 역시 예쁘다.
아내가 한장 찍어 준다.
아내도 한장 찍고.
성곽 틈에서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성곽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성내는 뭔가 다른 세상일 것 같은 느낌이다^^*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서울에 이런 한적하고 평화로운 길이 있었다니....
마을 한가운데 혜화문이 보인다.
혜화문을 조금 땡겨 본다.
저 멀리 능선 위에 보이는 정자가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이다.
서울 성곽 종주로를 따라 혜화문으로 바로 갈 수는 없다.
갈 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산책로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이 끊어지면서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 역 방향으로 내려간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 군데군데 이런 글이 씌어 있다.
서울성곽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떠들면서 다니는 모양이다.
낮엔 좀 그렇다쳐도 밤엔 좀 조용히 다녀야 할 것 같다.
근처에 있는 집들은 폭이 2미터도 되지 않는 좁을 골목에 접해있기때문에
밖에서 나는 소리가 그대로 집안으로 전달되어 매우 시끄러울 것 같다.
큰 길로 나오면서 혜화문을 등지고 한성대입구 전철역으로 향한다.
한성대입구........ 예전에 이곳을 삼선교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4번 출구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계속해서 서울성곽 투어를 하려면 5번 출구방향으로 가야 한다.
한성대입구역에 조성되어 있는 분수대.
5번 출구로 나와서 진행방향으로 계속 올라간다.
길 건너편으로는 길상사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올라가다가 성북1 치안센터를 지나면서 경신중고등학교 방향 골목길로 들어선다.
약간 오르막이다.
경신중고등학교 담장을 따라 왼쪽으로 빙 돌아나간다.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가 나오면서 건너편에 또 다른 학교가 보인다.
서울과학고등학교이다.
서울과학고등학교 방향으로 길을 건너 조금 가다보면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다시 서울성곽이 이어진다.
세련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완전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시원하다.ㅎㅎ
와룡공원을 향해 올라간다.
넓은 산책로가 조성되어져 있다.
은근히 오르막이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시야가 괜찮은 편이다.
멀리 남산이 보인다.
동대문쪽 방향.
와룡공원.
서울성곽 코스중 가장 좋은 북악산 코스를 걷기 위해서는
혜화역이나 안국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 올 수 있다.
와룡공원 초입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구간은 관계없는데 북악산 구간을 들어가려면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입장시간도 준수해야 하고.
말바위 쉼터를 향해 가는 길도 아주 편안한 코스다.
비가 내려 더욱 상큼하다.
나무계단을 이용해 말바위를 오른다.
말바위 전망대에서 서울을 돌아본다.
빗속의 서울은 아주 평화로와 보인다.
쭈욱 이어지는 성곽이 바로 숙정문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성곽이다.
말바위 안내소에 갔더니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아뿔싸!!!
할 수 없이 다시 돌아 나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ㅎㅎ
사실 아까 이런 안내문도 봤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안내소까지 가 봤던 거다.
너무 조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ㅋ
삼청공원으로 향한다.
삼청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미끄럼 방지시설이 야광으로 설치되어 있다.
삼청공원.
북악산 성곽을 따라서 창의문으로 내려가서 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북악산 방향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상청동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한다.
예쁜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떻게 저런 곳에 가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가게들이 있다.
비가 또 엄청 쏟아진다.
우산을 쓰고도 비를 다 맞는다.
빗줄기가 워낙 드세서 우산을 뚫고 들어온다.ㅎㅎ
간판이 재밌어서 한장 담았다.
사장님이 무척 겸손하신 분인 모양이다.
서울서 제일 잘 하는 집은 어딘지 궁금해지기도 하고^0^
삼청동 수제비 라는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수제비로 점심을 먹었다.
유명한 곳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손님이 무척 많았다.
수제비 한 그릇을 6천원이나 받았는데 맛은 괜찮았다.
북악산 성곽을 따라 창의문(자하문)으로 가지는 못했지만
도로를 따라 창의문으로 가기로 하고는 청와대를 향해 간다.
경복궁 돌담길.
비는 어느 새 또 그쳤다.
청와대와 북악산.
경복궁 북문(신무문).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북문으로 나와서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는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
이곳에도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
창의문을 찾아 가는 길에 남산이 가까이 보인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날 듯 해서 조금 덥다.
1968년 김신조 일당과 결투를 벌이다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 동상.
그가 아니었다면 그 당시 청와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는.....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곳엔 지금은 노인복지시설이 들어 서 있다.
동상 좌측으로 난 길을 오르니 창의문이 보인다.
예전에는 자하문이라고 했다.
창의문.
창의문을 내려선다.
서울성곽종주 이정표를 따라가니 길을 건너게 한다.
길을 건너 계단을 오른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이란다.
여기서부터는 인왕산 구간이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창의문까지가 북악산 구간이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올라서니 눈에 익숙한 풍광이 보인다.
쪽두리봉, 향로봉, 비봉..... 익숙한 북한산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면서 시낭송회라도 개최하는 모양이다.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인 '서시'가 씌어져 있는 시비도 있고.
시비는 남산을 향하고 있다.
시비 너머로 N 타워가 보인다.
인왕산 정상을 향해 간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하는데 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아내가 좀 더운 모양이다^0^
북악산을 바라보며 잠시 쉰다.
저기 아래 청와대가 보인다.
멀리 사진 한가운데가 오늘 성곽투어를 시작한 동대문 방향이고
왼쪽으로 야트막하게 보이는 동산이 낙산공원이다.
만만치 않은 오르막이다.
부대 근무자들이 계단 한가운데를 페인트로 칠해 놓았다.
북한산은 운무에 가려있고,
그 아래 구기동 마을 모습.
번화한 서울 시가지.
입산 통제로 가지 못한 북악산 성곽.
왼쪽 중간에 창의문이 보인다.
인왕산 기차바위 방향.
경복궁 전경.
오른쪽에 복원중인 광화문의 모습도 보이고.
인왕산에서 서울 시가지를 배경으로.
인왕산 정상에서 남산을 배경삼아.
인왕산 정상.
정상까지 인위적으로 계단을 다 만들어 놓았다^0^
서대문, 은평구 방향.
멀리 한강과 상암구장도 보인다.
백련산자락.
사직공원 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린 비로 등로가 계곡처럼 변했다.
나즈막한 산인데도 골이 깊은 듯 물이 제법 많이 흐른다.
총탄의 흔적이 있는 바위.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줄기.
생각같아서는 들어가서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싶었지만....ㅎㅎ
인왕천 약수터 방향에서 내려와서 사직공원을 향해 간다.
옛날 인왕산에 살았다는 호랑이 조형물.
역시, 주변 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다.
사직공원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는 사직터널을 넘어와서
독립문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계속 내렸으면 좀 더 시원하고 운치가 있었을텐데
인왕산을 오르면서부터 비가 그쳐서 조금 더웠다.
지난 번 도심등산로와 마찬가지로 비 오는 날 꼭 한번 가 보라고 추천하고픈 코스다.
◆ 서울성곽 투어 코스 : 흥인지문(동대문) - 낙산공원 - 혜화문 - 와룡공원 -
말바위 안내소 - 삼청공원 - 청와대 - 창의문 - 인왕산 - 사직공원.
◆ 투어시간 : 5시간 40분(점심식사시간 포함, 아내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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