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성제봉, 섬진강, 하동송림(110419).

2011. 4. 22. 22:58여행이야기

▲ 성제봉 활공장에서 바라본 눈 덮힌 지리산 천왕봉.

 

남해 금산 산행과 가천 다랭이마을 관광을 마치고 하동으로 건너와

화개면 부춘리에 있는 섬진강 팬션에 여장을 풀었다.

팬션에 도착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때 맞춰 숙소에 잘 도착한 셈이다^0^

 

 

섬진강 팬션 전경.

 

팬션 앞 마당에서의 조망.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어제 밤에 높은 곳에는 눈이 내린 모양이다.

 

팬션 아주머니가 일러준대로 오늘은 성제봉을 오른다.

형제봉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올라가서 보니까 성제봉이라는 표석이 있었다.

 

해발 1,100m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간다.

정상 주변에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서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군데군데 비포장 도로도 있었지만, 조심해서 올라가니까 승용차로도 충분히 올라 갈 수 있다.

활공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장이 산꼭대기에 마련되어져 있다.

 

성제봉을 가기 전에 활공장에 먼저 오른다.

조망이 탁 터져 있어 가슴이 시원해진다.

보이는 전경 또한 환상적이고^0^

 

활공장에서의 압권은 바로 지리산 조망이다.

노고단에서부터 반야봉을 지나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간 밤에 내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

 

왼쪽의 봉우리가 노고단,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반야봉.

반야봉 우측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장관이다.

 

산 아래 평화로운 농촌 마을 풍경.

 

증거를 남기고.ㅎㅎ

 

형제봉을 향해 간다.

이 높이까지 차로 올라왔다^^

 

전형적인 육산이다.

어제 밤에 내린 비(눈)로 등로가 촉촉하다.

 

나무들이 빛이 난다.

바닥엔 살짝 눈도 쌓여 있고.

 

마냥 걷고 싶은 길.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이런 편안한 등로가...

 

정말 가슴이 시원해진다.

 

간혹 보이는 바위가 반갑다.

 

먼저 형제 2봉을 만난다.

 

여기는 형제봉이라고 씌어 있다.

해발 1117m.

주차장 높이 보다 17m 더 높다.ㅎㅎ

 

바로 코 앞에 형제 1봉이 보인다.

 

땅 속에서 바위들이 불쑥불쑥 솟은 모습들이

곰들이 무리지어 앉아있는 것 같다^0^

 

이곳은 성제봉 이라고 씌어 있다.

2봉 보다 2m 낮다.

 

저기 앞에 봉우리 너머 풍경을 보고 싶어 거기까지 가보기로 한다.ㅎㅎ

 

오늘은 햇살이 너무 화사해서 조망이 흐릿하다.

 

한참 물이 오른 가지들이 복실복실한 느낌이다.

 

앞에 봉우리까지 왔더니 저기 앞에 또 멋진 구름다리가 보인다.

그래서 또 거기까지 갔다 오기로 한다^0^

몇 년 전 아내가 등반했던 코스라 기억이 새로운 모양이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는 섬진강의 모습이 보이고

박경리 작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곳이 온통 철쭉나무 군락이다.

매년 5월초에 철쭉제가 열리는 곳이다.

시기가 맞지 않아 멋진 철쭉은 볼 수 없지만 한가롭게 산행할 수 있어 좋다.

 

철쭉이 없어도 예쁜 그림.

 

구름다리까지만 갔다 가기로^^*

사실, 차만 가지고 오지 않았어도 그냥 최참판댁 방향으로 하산하는건데...

 

구름다리에서.

 

구름다리 전경.

다소 초라하긴 하지만.

 

논 한쪽으로 연못처럼 보이는 곳이 최참판댁이 있는 곳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구름다리에서 한 컷.

 

철쭉이 만발하면 정말 장관이리라.

 

지금 벌겋게 피어있는 것들은 진달래.

 

철쭉제를 주관하고 있는 악양산우회에서 설치한 조형물.

 

성제봉 정상.

한문으로 보면 형제봉과는 전혀 다른 의미인 것 같은데.

 

돌아나오는 길에는 형제 2봉을 우회했는데 우회로 역시 참 길이 예쁘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환하게 반겨주는 노오란 제비꽃.

 

오늘도 어제만큼 하늘이 예쁘다.

 

간만에 고생중인 애마^0^

해발 1100m까지 올라오게 될 줄이야.ㅎㅎ

 

하산하기 전에 활공장에 올라 한번 더 주변을 돌아본다.

 

지리산 천황봉을 땡겨 보고.

 

평화로운 농촌풍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조심스럽게 마을로 내려온다.

활공장에서 어제 묵었던 팬션까지의 거리가 대략 10킬로미터 정도이다.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마을로 내려서는데 어르신이 손을 들어 차를 세운다.

아래까지 태워 줄 수 있느냐고.

노인정에 쌀이 떨어져서 화개장터에 있는 화개면사무소에 가시려는 길이라고.

마침 같은 방향이라 함께 간다.

 

 

시끌벅적한 화개장터.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들이 많이 보인다.

 

화개장터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두릅, 취나물, 머위 나물을 사고 시끄러운 장터를 빠져나온다.

 

섬진강변에 있는 평사리 공원.

몇 년 전 공원을 조성할 때 왔었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공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섬진강 백사장에서 아까 올라갔었던 성제봉을 배경으로.

 

방향 바꿔서.

 

나도 인증 샷.

 

머물고 싶은 그림들이다.

 

뭐가 바쁜지 저만치 앞 서 가는 아내.

산에서만 빨리 가는 게 아니다.ㅎㅎ

 

섬진강 조개비.

 

깨끗함.

 

초록 봄 빛.

 

평사리 공원의 하얀 동백꽃.

 

강변의 예쁜 그림.

 

라일락도 터지기 시작하고.

 

어디 가나 있는 장승들.

 

역시 어디 가나 있는 시비.

 

화개장터 식당 아주머니가 추천해 준 하동 송림으로 간다.

아까 점심식사를 하면서

하동에서 꼭 가 볼 만한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송림엘 가 보라고 한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하동 송림.

소나물들이 장관이다.

 

하동 송림은 태능 솔밭 보다도 규모가 작았다.

 

경전선 하동역과 진상역을 잇는 섬진강 철교.

다리 건너 오른쪽은 전라도.

 

섬진강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작은 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들어가는 십리벚꽃길과

섬진강변을 따라 난 멋진 벚꽃길을 만끽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한가롭고 편안하게 여행 할 수 있어 좋았다.

  

기왕에 남도 여행을 온 김에 무등산도 다녀 가고자 광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