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대림아파트~탕춘대~포금정사~비봉~사모바위~삼천사(091205)

2009. 12. 5. 18:17등산/북한산

 

 

새벽에 비가 내리더니 아침엔 강풍이 몰아친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는 아내와 함께 녹번역으로 향한다.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조금 늦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박 8님, 석고상님, ,KoAm님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후 외돌개님까지.

오늘은 6명이 함께 산행을 한다.

 

녹번역 지하도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오니까 사나운 바람이 이마를 때린다.

상쾌한 느낌이 기분 좋다.

 

오늘은 편하게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대림아파트 뒤로 들머리를 삼아 북한산을 오른다.

역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오늘 홍일점 아내.

저만치 뒤에서 천천히 따라 온다.

 

발걸음 가볍게 오르고 있는 식구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우수조망장소에서 서울 방향을 둘러 본다.

가까이 북악산, 백련산에서부터 조금 멀리 63빌딩까지.

그 너머 관악산은 보이지 않는다.

 

단체사진 한 컷.

독수리 5형제.

 

 

즐겁게 올라오시는 KoAm님과 박 8님.

 

갑자기 탄성이 들린다.

저 앞에 보이는 북한산 봉우리들이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행운이다^^*

 

 

왼쪽부터 나한봉, 상원봉(715봉), 문수봉, 보현봉.

불쑥 솟은 보현봉은 꼭 히말라야를 연상케한다.^^*

 

 

겨울 산행중 눈 덮힌 산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지지만

이처럼 멋진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눈이 내렸다고 언제나 멋진 모습은 아니기때문에.

새벽에 내린 눈이 강풍과 기온 강하로 그대로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쪽두리봉엔 눈이 없다.

고도가 낮아서 비만 내린 모양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편안한 등산로.

탕춘대 코스는 비가 오고 난 후, 가장 좋은 코스다.

 

포금정사지를 지나서 비봉을 향해 오르면서 이제 눈을 밟게 된다.

눈이 제법 왔다.

 

 

살짝 얼어있는 등로를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서서히 하늘이 개이고.

 

 

제법 멋진 설경이다^^*

 

비봉능선으로 올라서니 칼바람이 우릴 맞는다.

북한산의 남쪽과 북쪽이 확연하게 구별된다.

 

 

북한산의 북쪽 방향은 온통 눈 천지다.

 

 

바위를 곱게 덮고 있는 하얀 눈.

 

북한산 총사령부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저긴 더 많은 눈이 쌓여 있다. 

 

 

뒤돌아보니 관봉도 하얀 눈으로 곱게 덮혀 있다.

 

 

관봉을 배경으로 박 8님.

정기산행은 여러 차례 함께 했었지만 북한산 주말산행은 오늘이 처음이시다.

오늘 처음 북한산 동반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다.ㅎㅎㅎㅎ

 

 

비봉도 역시 하얀 눈을 이고 있다.

 

눈꽃터널을 지나면서 비봉을 우회한다.

벌써 등로는 얼어서 미끄럽다.

 비봉.

 

 

캬!!!! 정말 멋있다.

얼마 전 우리 산방 식구인 필립 황님께서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다녀오셨는데

안나에 버금가는 장관이다*^^*

이 사진을 보면, 날씨관계로 오늘 산행을 포기한 우리 산방 식구들........... 아마 배가 좀 아플 것 같다.ㅋㅋ

 

 

미처 아이젠을 챙겨오지 못한 우리 식구들이 힘들게 올라온다.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시베리아 찬 공기로 인해 깨끗해진 하늘.

정말 예쁘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다.

요즘 늘 흐릿했었는데.

 

 

사모바위 포토 존에서 다시 독수리 5형제.

 

오늘도 묵묵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모바위.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

정말 아름답다. 

 

 

수염이 뿌쩍 많이 자란 외돌개님과 박 8님.

 

곱게 쌓여 있는 하얀 눈.

 

솔개 한 마리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설명 필요없고, 직접 구경하세요^^*

아~~~~! 집에 가기 싫다.ㅎㅎ

 

 

북한산 총사령부를 배경으로. 

 

 

자연휴식년제 구간인 보현봉.

 

 

삼천리골 하산 코스.

 

아름다운 풍경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을 향해 가다가

장비불량으로 삼천리골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식구들 중 아이젠을 미처 챙겨오지 못한 식구들이 많아서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정말 아쉽다.

이런 멋진 설경을 볼 기회가 그리 많은 게 아닌데.......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할 수 없다.

 

 

삼천리골 하산 코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마땅치가 않다.

계곡에 바람이 몹시 분다.

할 수 없이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조금 내려오니까 여긴 전혀 눈이 없다.

아직 가을이다.

 

 

삼천사 주변 계곡에 지난 여름 비가 많이 와서 다 쓰러졌던 돌탑들을

사람들이 또 열심히 쌓아 놓았다. 

 

 

삼천사 직전,

마가목인지 빨간 열매가 시선을 끈다.

 

삼천사 경내에서 다소 아쉬운 맘으로 북한산을 돌아본다.

오늘처럼 멋진 날, 너무 짧은 산행을 한 탓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조금 아쉬울 때가 좋을 때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내려간다.

 

사실, 멋진 모습은 조금 떨어져서 봐야 더욱 멋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생각하면서

다음에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하산한다^^*

 

 

삼천사를 나서서 삼천리골 입구로 향하는 식구들.

 

 

비교적 짧은 산행이었지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산행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된 듯 하다.

 

지금 이 산행기를 읽고 있는 우리 식구들은 지금 즉시 아이젠을 챙겨서 배낭 안에 넣어두시길 바란다.

이제 내년 봄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아이젠을 꼭 배낭에 넣고 다니길 바란다.

겨울산에서 아이젠은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 산행코스 : 녹번역 대림아파트 - 탕춘대 - 포금정사 - 비봉 - 사모바위 - 삼천사 - 삼천리골 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3시간 30분(산행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