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2-13코스(091106)

2009. 11. 11. 22:16여행이야기

 

중문 관광단지 근처 민박집에서 또 하루를 시작한다.

제주 올레 3일차.

오늘은 12코스와 13코스를 걷기로 한다.

 

 

11월 5일 민박한 곳.

이름하고 겉모습은 그럴 듯 해 보였는데 모기, 바퀴벌레, 거미 등 각종 벌레들한테 시달렸다^^*

급조한 민박집인지 시설이 그리 좋진 않았다.

하루 숙박료는 3만원. 

 

 

민박집 근처에 있는 장수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과 순두부찌개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는

제주 - 서귀 서일주노선 버스를 탄다.

무릉리라는 곳까지의 요금을 물으니까 2,000원씩 내라고 하신다.

 

버스는 지금 한창 방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슬포 항을 지난다.

모슬포 항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를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기사님께 선경도예라는 곳을 물었더니 올레하러 왔느냐고 되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내릴 곳을 알려줄테니 기다리라고 하신다.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러면서 올레 12코스는 선경도예부터 걷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직접 걸어 보시고 하시는 말씀인지는 모르겠다^^*

 

버스로 한 40분 정도 온 것 같다.

무릉리를 조금 지나 신도리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신다.

내려서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가면 된다고.

 

 

선경도예 근처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간다.

여기는 지금까지 봐 왔던 다른 마을들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담장이 벌써 다르게 보인다.

아주 야무지게 쌓아 놓았다.

 

 

마을을 벗어나서 해안가를 향해 걷는 동안

좌우로는 마늘밭이 쭈욱 펼쳐져 있었다.

서귀포시 동쪽으로는 밀감밭이 많았는데 이곳은 밀감밭 대신에 마늘밭이 많이 보인다.

 

스프링쿨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대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 많이 가물었던 모양이다.

걷는 동안 길에서는 먼지가 펄펄 날린다. 

 

투박하게 씌어진 안내판이 올레 코스를 알리고 있다.

따가운 아침 햇살을 등에 지고 마늘밭 사이를 지나 해안가를 향해 간다.

 

 

해안도로로 나오면서 도원횟집이 보인다.

원래 제주 올레 12코스는 무릉생태문화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거기서부터 지금 이곳 도원횟집까지의 거리는 대략 8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니까 시간으로 따지면 3시간 정도가 걸리는 지점이다.

12코스를 처음부터 걷기 시작했다면 아마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을 것 같다.

도원횟집은 외관상 아주 깨끗하고 정갈해 보였다.

 

 

도원횟집 앞 도로를 건너면서 바로 해안으로 내려선다.

특별한 이름이 붙어있는 해안은 아니다.

올레 안내 책자에는 신도 앞바다라고만 되어 있다.

신도 앞바다도 역시 이곳 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벌집 모양 같기도 하고 비누거품 같기도 하다. 

 

어쩜 이처럼 해안마다 특색이 있는지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모습들이다.

 

 

해안가 바위틈에 거북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꼭 폼페이 유적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산재로 멸망했다가 복원된 도시, 폼페이의 성벽들이 떠 올랐다. 

 

신도리 포구를 지나면서 다시 마을로 들어간다.

저 앞에 둥근 공모양처럼 보이는 곳을 향해 간다.

그곳이 수월봉이라는 곳이다.

 

 

젊은 청년이 혼자서 올레길을 걷고 있다.

12코스에 와서 처음 만나는 올레꾼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제주에 들어온 지 오늘로 16일째라고 한다.

전남 광양에서 어머니와 전통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레길을 걷고 싶어서 제주에 왔다고 한다.

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면서 걷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걸었다고 말한다.

좋은 추억 만들라고 인사를 나누고는 앞 서 간다.

 

수월봉을 오른다.

야트막한 동산에서 말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근처로 지나가는데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수월봉 정상에 위치한 고산기상대의 모습.

기상대 옆으로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고산 기상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수월봉 정상을 향해 간다.

드디어 정상이다.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거기에 추락주의 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경고문이 붙어 있을까 의아해 하면서 올라왔는데

정상에 다 오르고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눈 앞에 전혀 다른 나라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옥색으로 빛나는 바닷물과 거기에 평화롭게 떠 있는 섬.

이곳이 과연 우리나라란 말인가.

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왼쪽의 차귀도와 오른쪽의 와도.

와도는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이다.

 

차귀도를 조금 땡겨 본다.

섬이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월봉이다.

한자로 水月峰이라고 되어 있길래 올라가면서 조금 의아했다.

물 수자에 달 월이라..... 뭔가 봉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올라갔었는데

정상에 오르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휘영청 보름달이 뜬 날 이곳에 오르면 水月峰 이름의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수월봉에서 돌아 본 고산리 마을.

멀리 한라산은 구름 속에 숨어 있다. 

 

 

수월봉을 내려 간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도로가 잘 닦여져 있는 길이다.

10분쯤 내려가니 다시 또 멋진 장관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엉알길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엉알.

엉이 제주 방언으로 바위 동굴이니까

엉알은 알이 박혀 있는 바위 동굴을 말하는 모양이다.

동굴은 보이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풍파에 시달린 해안가에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엉알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로 향한다.

 

방향에 따라 달라 보이는 차귀도의 모습.

 

 

와도.

사람이 누워서 손을 배 위에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올레 12코스 종점인 용수포구에 위치한 풍력 발전기.

 

 

자구내 포구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곳에서도 잠수함을 타는 모양이다.

잠수함을 타고 차귀도 근처 바다 속을 관람한다.

속초 앞바다 잠수함 관광보다는 경치가 훨씬 좋을 것 같다.

 

자구내 포구를 지나 당산봉을 향한다.

자구내 포구에서도 당산봉이 보인다. 

멋진 모습이다. 

 

이곳에서도 역시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할망이 혼자서 오징어를 일일이 뒤집어 널고 있었다.

저걸 언제 다 할런지^^*

 

 

당산봉을 오른다.

여기도 야트막한 동산이다.

역시 철도 침목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당산봉 정상에 올라 자구내 포구 앞바다의 멋진 풍광을 보려고 했는데

정상에는 무슨 부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란다.

내심 실망을 하고 올레 표시를 따라 내려가다가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초지를 지난다.

여기도 나름 경치가 아주 좋다.

 

 

초지를 오르고 나니 다시 조망이 탁 트인다.

와도와 차귀도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잠시 쉬어 간다.

중문지구에서 사 가지고 온 빵으로 간식을 먹는다.

맘같아서는 그냥 풀밭에 드러누워 한잠 잤으면 싶다^^*

 

 

당산봉에서 생이기정 바당길 방향.

 

 

생이기정.

생이기정은 새들이 날아드는 절벽이라는 뜻이란다.

정확히 어느 절벽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예쁜 올레길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절벽, 그리고 초지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예쁘다. 

 

차귀도와 와도는 오륙도의 모습으로 보이고.

 

이렇게 예쁜 길을 따라 생이기정을 지나고 용수포구를 향해 간다.

 

여기도 어김없이 돌담이 보인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돌담이 쌓여 있다.

 

 

용수포구에 있는 천주교 용수성당.

이곳은 한국 천주교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풍랑으로 표류하다가 귀착한 곳이라고 한다.

 

 

용수포구의 절부암이라는 곳이 올레 12코스의 종점이자 13코스의 출발지점이다.

 

절부암.

바다에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부인이 남편의 뒤를 따라 나무에 목을 맸는데

신기하게도 남편의 시체가 부인이 목을 맨 나무 밑 바다에 떠올랐다고 하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

 

 

절부암을 지나 마을로 들어간다.

올레 13코스는 해안가를 떠나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올레길이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촌로가 올레꾼이냐고 물으면서

13코스는 길이 별로 안좋다고 말씀하신다.

가보기나 하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12코스와 13코스를 걸으면서는 그 많던 밀감밭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 촌로에게 물었더니 서쪽 해안은 바닷바람이 너무 심해서 밀감을 재배할 수 없다고 하신다.

그제서야 온통 마늘밭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마을길을 빠져나가자 복원된 밭길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공수특전여단이 올레꾼들을 위해 밭길을 복원한 곳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걸어보니까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군인들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레하면서 만날 수 있는 제주 사람들은 모두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었기때문에.

 

 

복원된 밭길을 지나 밭과 밭 사이를 이리저리 휘돌아서 용수저수지라는 곳에 도착했다.

커다란 저수지에 철새들의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겨울철 철새도래지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용수저수지를 빙 돌아가니 특전사 숲길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이곳도 특전사가 올레길을 닦은 모양이다.

제주도는 해병대와 특전사가 궂은 일은 다 하는 모양이다^^*

 

제주의 숲은 그야말로 원시림이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어떤 숲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아서 꼭 쉬었다 가야만 할 것 같은 쉼터.

우린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쳤다^^*

 

 

특전사 숲길을 지나자 이젠 고목나무길이란다.

걸으면서 열심히 찾았지만 특별한 고목나무는 볼 수가 없었다.

 

도로를 좌우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면서 사실은 짧은 거리를 참 멀게도 간다.

 

하동 숲길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역시 특별한 숲은 아니었다.

 

 

또 한번 갖는 생각이지만

역시 올레길은 그냥 걷는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면 실망만 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걸어도 좋고, 뭔가를 생각하면서 걸어도 좋다.

그저 걷는 것이다.

 

 

낙천리 아홉굿 마을이라는 곳에 들어선다.

굿이란 제주 방언으로 구덩이를 뜻한단다.

그러니까 이곳에 아홉개의 구덩이가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내용이다.

 

요즘 테마마을로 한참 뜨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 이런 의자들이 깔려 있고 의자마다 재미있는 이름이 쓰여 있다.

 

정말 쉬고프다^^*

 

 

거대한 의자가 눈길을 끈다.

낙천리 1000개의 나무의자 공원이다.

 

 

이 대형의자는 화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의자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의자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우리 모두의 화합을 상징한다고.

 

 

낙천리는 제주도 사람들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아주 오지라고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합심해서 마을을 한번 공동으로 일으켜 세워보자고 작심을 하고

이런 테마마을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 되었단다.

 

다양한 나무의자들.

 

 

13코스 출발지점인 용수포구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마을이라고는 하나도 만날 수가 없었다.

물도 떨어지고 배도 고팠지만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었다.

용수저수지 근처에서 올레 자원봉사자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도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물도 얻고 밀감도 몇 개 얻어 먹어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다행히 이곳에서는 작은 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별히 먹을 만한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허기를 달랠 수는 있었다.

이온음료와 사이다, 보리빵 샌드위치로 기운을 추스렸다^^*

 

 

배낭을 벗으니까 몸이 날아갈 듯이 가볍다^^*

 

 

3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걷는다.

낙천 잣길이라고 하는데 길이름과 길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낙천리 마을을 벗어나기까지 마을 곳곳에 재미있는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올레꾼에게 딱 맞는 이름.

비운의 종아리.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는 비운의 종아리^^*

 

바로 이 종아리.........^^*(제주공항에서 찍은 내 종아리)

 

가을걷이가 끝난 밭.

 

 

밭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올레 13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저지오름이 저 앞에 보인다.

금방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올레길은 자꾸만 빙긍빙글 돌아가게 한다.

 

 

뒷동산 아리랑길.

13코스의 남은 거리가 3.6킬로미터란다.

13코스는 올레 안내판에 남은 거리가 씌여져 있어 좋았다.

다른 코스는 내가 얼마를 걸어왔는지, 또 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여기는 자꾸만 줄어가는 남은 거리를 보면서 힘을 얻게 된다. 

 

 

아리랑길의 초입은 이랬다.

정말 아리랑길다웠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이처럼 콘크리트로 포장된 오르막길이 쭈욱 이어졌다.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태라 무척 힘들었다.

해도 뜨거웠고.

 

 

그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자 오름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거의 막바지다.

 

저지오름을 닥마르 오름이라고 한다.

닥나무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란다.

楮가 닥나무 저 란다.

 

저지 오름을 오른다.

닥나무가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닥나무 보다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많았다.

 

삼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다.

 

바로 올라가면 금방 오름 정상인 것을

분화구 한바퀴를 빙 돌아서 정상에 올라가라고 길표시가 되어 있다.

 

오름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비 온다는 예보도 없었는데.

 

드디어 저지오름 정상이다.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바다에서부터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아까 출발했던 용수포구의 풍력발전기가 아스라히 멀리 보인다.

 

한가로운 풍경들.

 

산방산(왼쪽)과 송악산(오른쪽)이 희미하게 보인다.

 

한라산은 지금도 구름 속에 가려져 있다.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내려간다.

저지오름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숲이다.

오름 허리를 휘돌아가는 숲길은 아주 운치있는 산책로였다.

 

 

저지오름을 내려오자 밀감밭이 보인다.

할망이 밀감 좀 사가라고 한다.

싸게 준다고^^*

한 상자 사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고는 덤으로 밀감 한봉지를 얻어 가지고 13코스의 종점을 향해 막바지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로 들어서자 저만치 앞에 저지 마을회관의 모습이 보인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건물이다.

거기가 13코스의 종점이다.

 

긴장이 확 풀린다.

13코스를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완주기념 샷!!!

 

 

저지리에서 버스를 타고 신창으로 나와 제주로 가는 서일주 버스를 탔다.

제주까지 요금이 얼마냐고 묻는데 아침에 타고 왔던 그 기사분이다.

반갑게 인사를 드렸더니 다 걸었느냐고 하시면서 수고했다고 하신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3일동안의 제주 올레를 마쳤다.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아내와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다.

 

◆ 제주 올레 3일차 12코스 일부, 13코스 종주.

    ▶ 12코스 : 선경도예 - 도원횟집 - 신도 앞바다 - 수월봉 - 엉알길 - 자구내 포구 - 당산봉 - 생이기정 - 용수포구(절부암)(약 13㎞)

    ▶ 13코스 : 용수포구 - 용수저수지 - 특전사 숲길 - 낙천리 아홉굿 마을 - 뒷동산 아리랑길 - 저지오름 - 저지마을회관(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