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0. 22:26ㆍ여행이야기
남원포구 인근에 있는 민박집에서 3만원을 내고 1박을 했는데 온돌방이라서 잠을 설쳤다.
4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올레꾼들한테만 특별히 3만원을 받는다고 주인이 인심을 쓰는 척 했다^^*
아침햇살이 뜨겁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울 것 같은 느낌이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선다.
민박집 바로 앞에서부터 제주 올레 5코스가 시작된다.
어제 하루 묵은 올레 민박집.
옆에 있는 남원포구식당 사장님이 운영한다.
남원포구에 있는 올레 코스 안내도.
올레 표지판.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남원포구.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굳이 이런 콘크리트 둑방길을 걸으라고 올레 표시가 되어 있다.
아래 도로가 좁아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 그런 모양이다.
걷기 힘든 도로구간을 벗어난다.
11월 3일날 숙박을 한 금호콘도 근처에 있는 큰엉 경승지 산책로로 들어선다.
금호콘도 주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져 있다.
"엉"이란 제주 방언으로 절벽에 뚫린 바위 그늘을 말한다.
그러니까 바위 구멍을 말하는 것이다.
"큰엉"이나까 큰 바위 동굴이다.
큰엉을 보기 위해 해안가로 내려간다.
역시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다를 만나 제멋대로 굳어져 버린 해안이다.
주상절리에 비길 수는 없지만 여기도 비슷한 모습들의 주상절리들이 보인다.
조금 뭉개진 모양이다^^*
거북의 등딱지와도 같은 모습도 보이고.
바로 이곳이 큰엉이다.
아래로 내려가 본다.
커다란 바위 동굴에서는 금방이라도 뭔가 뛰쳐 나올 것 만 같다.
그 척박한 바위 틈에서도 이처럼 예쁜 꽃들이 자라고 있다.
큰엉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나와 다시 마을로 들어선다.
위미리 라는 마을이다.
이곳도 제주의 전형적인 마을이다.
돌담이 늘어 서 있고 그 돌담 안에는 밀감들이 익어가고 있다.
제주의 마을에 있는 과일가게에서는 밀감을 팔지 않는다.
사과나 감은 보이는데 밀감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모두가 자기 집 앞마당에 밀감을 재배하고 있어 그런가 보다.
자연 염색을 한 것으로 손수건 같은 것들을 만들어 놓고 팔고 있다.
'구경하고 가세요. 물건이 필요하면 아줌마 찾으세요' 라고 씌어 있다.
사진을 찍고 기웃거리니까 아주머니가 거실 문을 열면서 구경하세요 한다^^*
다시 마을을 벗어나 해안으로 나간다.
작은 배 한척이 한가롭게 떠 있다.
컨테이너 안에 올레꾼들에게 필요한 이런저런 물건들을 모아 놓고 파는 무인까페를 만난다.
뭐가 있나 궁금해서 들어가 본다.
냉장고 두 대에 여러가지 물건들이 들어 있었는데
넣어 둔 지가 꽤나 오래 된 것 같았다.
음료수나 생수는 관계없었지만 밀감은 많이 상해 있어 그냥 나왔다.
사실 밀감을 조금 사고 싶었는데.
양심을 믿고 운영하는 무인까페라고 하면서 CCTV가 작동중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데...........^^*
하우스 감귤 한봉지에 2천원이라고 하는데 너무 형편없었다.
어떻게 산지에서 그렇게 비싸게 파는지.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위미리 마을로 들어간다.
이곳에 살던 할망이 제주의 모진 바닷바람을 막아보기 위해
한라산에서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의 씨를 이곳에다 뿌렸는데
그것이 자라서 지금처럼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은 그 할망을 동박낭할망이라고 부른단다.
제주에서는 이런 해안을 만나면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온통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어버린 해안가를 지나다가
이처럼 자갈이 깔린 해안을 보게 되면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제주는 이런 자갈에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마을을 벗어나니까 위미항이 보인다.
위미항 역시 조그마한 포구다.
조배머들코지.
특이한 이름의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칠십 척이 넘는 기암괴석들이 비룡 모양으로 웅장하게 있었다는데
지금은 기이한 돌멩이만 몇 점 남아 있다.
아무튼 비룡의 머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짐승의 머리모양을 한 바위가 눈에 띈다.
위미항에 띄워 놓은 제주 전통 땟목 테우.
올레꾼들 눈이라도 즐거우라고 그랬는지
담장 위에 예쁜 밀감을 올려 놓았다^^*
해안을 따라 걷다가 다시 잠깐 마을로 들어간다.
해안가를 따라 잘 지어진 집들이 여러 채 눈에 띈다.
별장 같아 보이기도 하고 무슨 연수원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내가 좀 힘이 드는 모양이다.
사과 모양을 한 커다란 조형물에 기대어 있다^^*
커다란 바위에 넙빌레 라고 씌어 있다.
무슨 뜻인지.....?
제주도 말은 정말 낯 설다.
왼쪽으로 바다를 보면서 걷고 있지만
오늘 걷고 있는 길도 포장된 도로다.
그냥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그냥 흙길이면 온전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서서히 또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올레 설명서를 보니까 공천포 포구에 가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물회집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물회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공천포를 향해 또 걸음을 옮긴다.
자리물회로 유명하다는 공천포 식당.
나는 자리물회를 아내는 한치물회를 시켜서 함께 먹었다.
자리물회는 세꼬시로 고기를 썰어 넣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고기 뼈들이 씹혔다.
한치물회가 더 맛있었다.
공천포 해안은 백사장이 아니라 흑사장이다.
해안에 검은모래가 깔려 있다.
나중에 쇠소깍 테우 선장님한테 들었는데
제주에 있는 많은 돌들이 편무암이라서 세월이 지나면 그 돌들이 검은모래가 된다고 한다.
검은 모래를 밟으며 간다.
푹신한 것이 느낌이 아주 좋다.
발을 씻을 곳이 있었다면 여기서도 맨발로 걷고 싶었는데 그럴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검은모래 해안가를 지나니
또 울퉁불퉁한 바위가 널려있는 해안을 만난다.
올레를 걸으면서 이런 길은 오히려 반갑다.
망장포라는 역시 조그만 포구이다.
저리도 작은 포구에 배가 몇 척이나 들어올 수 있을까 했는데
옛날에는 이 포구로 몽골군들이 말을 들여왔었다고 한다.
지나는데 몇몇 사람들이 방금 낚시로 잡은 고기를 회를 떠서 먹으면서 한점 먹고 가라고 권한다.
먹고 싶었지만 술까지 한 잔 하게 될 것 같아 금방 점심을 먹었다고 하면서 그냥 지나쳤다.
자연산 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깝다^^*
올레를 걸으면서 가장 반가운 길은 바로 이런 숲길이다.
햇살도 피할 수 있고 흙길을 걸을 수 있어 정말 좋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길은 너무 짧다.
이곳도 색다른 해안이다.
고운 백사장도 있고.
물결에 쓸린 백사장의 예쁜 모습.
둘 만이 오붓하게 쉬었다 가라고 하는 것 같다.
망장포 해안을 벗어나서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저 앞에 보이는 한라산은 구름이 덮어 버렸다.
여기도 투박한 돌담 너머 밀감이 자라고 있다.
정말 제주에는 돌이 많다.
이렇게 쌓지 않으면 그 많은 돌들을 어떻게 처치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드디어 쇠소깍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쇠소깍은 효돈천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제주 올레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러니까 지금 보이는 것이 효돈천이다.
물빛이 너무 예쁘다.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다. 너무 깊어 보여서.
쇠소깍.
역시 생소한 단어다.
쇠는 효돈을 뜻하고
깍이란 제주 방언으로 맨 끝을 뜻한단다.
아무튼 효돈천의 끝이라는 뜻인지,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백록담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인지....
쇠소깍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 경이었는데 테우를 타려면 2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갈 길이 바빴지만 쇠소깍에서 제주 전통 땟목인 테우를 타 보기로 한다.
사실 이런 체험을 하기 위해 제주 올레를 걷는 것이니까.
타기 싫다는 아내를 억지로 태웠다^^*
테우는 1시간 간격으로 운항을 한다.
사람이 많든 적든 1시간 간격으로 운항을 한단다.
운항시간은 50분 정도로 제주에 관광와서 타보는 것 중에는 가장 긴 시간이라고 한다.
테우에 먼저 올라 간 아내.
나는 아예 신발을 벗고 효돈천 물에 발을 담그고 탔다.
물은 그리 차지 않았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인데 지금은 민물의 양이 더 많은 시간이라고 한다.
끈적끈적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테우 선장.
서귀포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라고 한다.
너무 바빠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식사할 시간도 없다고 한다.
돈도 제일 많이 벌고.
테우를 타는 비용은 어른 5,000원, 아이들 3,000원이다.
텔레비젼에도 제일 많이 나오는 사람이라고.
우리가 타기 바로 전에도 제주 TV에서 촬영해 갔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해 보면 자기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전혀 웃기지 않는 모습으로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서
승선한 사람들 모두가 내내 배를 잡고 웃을 수 있었다.
아내도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
쇠소깍의 멋진 풍경.
아래 둥그런 바위가 세계지도 바위란다.
선장 맘대로 붙인 이름이라고^^*
물은 보이는 것처럼 깊지는 않았다.
커다란 민물고기들이 훤히 보였다.
선장이 복어라고 한다.
커플 샷!!!
이렇게도 한장 찍어 보고^^*
쇠소깍의 가장 끝부분.
그러니까 바다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곳.
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라산 백록담과 만난다고 선장이 이야기 한다.
얼마 전부터 쇠소깍에는 이런 뱃놀이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30분 타는데 7,000원이라고 하는데 30분 동안에 쇠소깍을 돌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래도 추가요금은 더 받지 않는다고 테우 선장이 이야기 한다.
테우를 타는 동안 50분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엔 타지 않겠다고 하던 아내도 타길 잘했다고 한다^^*
3시부터 다시 제주 올레 6코스를 걷는다.
쇠소깍을 벗어나서 해안을 따라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걷는다.
해안가 주변에는 양식장들이 많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제지기 오름이라는 오름이 있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가야하는 코스라서 올레 길표시도 그냥 지나치기 쉽도록 되어 있었다.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기왕에 걷는거 제대로 걷자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오른다.
오름의 높이는 400미터라고 씌어 있던 것 같다.
철로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길 가에 피어있는 노란 꽃들이 갯국화라는 꽃들이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제지기 오름 정상.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오름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좀 트일 줄 알았는데
나무들로 조망도 그리 좋진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 있었다.
납작하게 엎드러져 있는 섬이 지귀도란다.
뭍으로 돌아왔다는 뜻의 地歸島.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건너다 보이는 섬은 섶섬(숲섬, 森島)이다.
섬에 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지기 오름 아래의 보목포구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보목포구는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인다.
길 가에 이런 간판이 보인다.
민박집인 모양이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주황색 조끼를 입은 어르신이 발길을 잡는다.
말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가려느냐고.
그래서 어르신한테서 말바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말바위다.
어르신이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바위다.
말이 두마리인데 왼쪽의 말이 숫말이고 오른쪽 말이 암말이라고.
숫말이 풀을 뜯다가 기척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보면서 경계하는 모습이란다.
말바위 설명에 이어 섶섬에 대한 말씀도 하신다.
섶섬에 있는 바위들의 모양이 뾰족뾰족 한 것이 마치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습 같아서 문필봉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마을에서 공무원이 많이 나오고
교육감도 여럿 나왔다고 마을 자랑을 하신다^^*
어르신의 설명을 듣고 섶섬을 다시 보니 정말로 붓을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이 보였다.
도로표지판에도 文筆路 라고 씌여 있었다.
해안을 조금 벗어나면서 올레길은 숲으로 이어졌다.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이다.
한낮인데도 컴컴할 정도다.
이런 길을 혼자 걸으려면 좀 무섭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꾸만 뒤 따라 오는 아내를 돌아보게 된다.
한참을 걸었기때문에 이제 오르막을 만나면 기운이 빠진다.
아내가 축 처진 모습으로 계단을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돌담길을 따라 걷는데 왼쪽으로 푸른 초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들어 갈 수는 없었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졌다.
바로 서귀포 칼 호텔의 정원이었다.
올레꾼을 위해 가로질러 갈 수 있게 편의를 봐 주었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울타리를 따라 빙 돌아 가도록 되어 있었다.
서귀포 칼 호텔 울타리.
칼 호텔을 지나 도로로 나왔는데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로가 나온다.
가로수로 야자나무가 심어져 있어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다.
정방폭포로 유명한 관광지라서 거리를 멋지게 조성해 놓은 모양이다.
먼저 소정방폭포를 간다.
소정방폭포는 입장료를 내지 않고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역시 주상절리가 있다.
수량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생각같아서는 그냥 폭포 밑으로 들어가서 온 몸으로 물을 맞고 싶었지만
남들 눈도 있고 해서 그냥 세수만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배낭에 달려 있는 하얀 봉다리는 길에서 만난 제주 사람이 주신 밀감 봉다리다.
반대쪽에도 주상절리가 보인다.
편무암을 평평하게 잘라서 깔아 놓은 돌은
걸으면 푹신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아주 좋다.
요런 앙증맞은 우첵국도 만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굵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정방폭포인데
이곳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성인 2,000원.
그래서 그냥 지나쳤다^^*
원래 올레 코스도 그냥 지나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방폭포 앞에서 관광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메가폰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정방폭포 주변 해안가.
정방폭포 관광지를 벗어나면서부터 시내로 들어간다.
서귀포 초등학교다.
서귀포 초등학교는 규모면에서 서울과 같은 도시의 초등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운동장만 놓고 본다면 정말 A급이다.
인조잔디도 깔려 있고.
축구부가 있는 모양이다.
서귀포 초등학교를 돌아나와 이중섭미술관으로 향한다.
해가 넘어가고 있다.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 미술관.
여기도 역시 들어가지 못했다.
오후 5시 30분까지 매표를 하고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40분이었다.
어제 올레 3코스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는 휴관이라서 관람을 할 수 없었고
오늘 이중섭 미술관은 시간이 조금 늦어서 관람을 하지 못했다^^*
이중섭 미술관을 돌아나오니까 이제 서서히 어둠이 깔린다.
올레 6코스의 종점은 외돌개이다.
외돌개는 그래도 관광지이니까 조금 늦어도 그리 어둡지 않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계속 걷는다.
천지연 폭포 생태공원에 있는 거대한 돌 하루방.
저기 앞에 보이는 동산이 삼매봉이라는 곳이다.
저곳을 올라가야 하는데 어두워져서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성리 마을회관 앞에 조성해 놓은 공원을 가로질러 삼매봉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깜깜해져 있었다.
어두워서 삼매봉에 올라간다 해도 주변을 볼 수가 없기때문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외돌개를 향해 걷는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서 늦은 시간이라도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여기도 역시 깜깜해지면 볼 수가 없으니까 일찍 파장이 되는 모양이다.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그렇다.
오늘 걷는 것은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중문관광단지로 향한다.
◆ 제주 올레 2일차 5-6코스 종주.
▶ 5코스 : 남원포구 - 큰엉 - 동백나무 군락지 - 위미항 조배머들코지 - 넙빌레 - 공천포 - 망장포구 - 쇠소깍(15㎞)
▶ 6코스 : 쇠소깍 - 제지기오름 - 서귀포 KAL호텔 - 소정방폭포 - 서귀포 초등학교 - 이중섭 미술관 - 외돌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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