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3. 16:27ㆍ등산/북한산
▲ 백운대에서 인수를 배경으로.
◆ 발품팔은날 : 2009. 9. 12. 토요일.
◆ 산행코스 : 밤골 - 전망대바위 - 인수봉 안부 - 인수암 - 백운산장 - 백운대 - 위문 - 보리암 - 산성입구
◆ 산행인원 : 5명.
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 모양이다.
새벽에도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핸폰이 울린다.
"비사모 가는겨?" 석고상 집사님이시다.
"물론이죠, 얼른 챙겨서 나오세요"하고 답장을 하고는 준비를 한다.
바쁜데 또 핸폰이 울린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가는 겁니까?" 이번에 KoAm님이시다.
"여긴 비 안 오는데요. 얼른 준비하고 나오세요" 하고는 바깥을 보니까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암튼, 일단 구파발 나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아파트 현관에서 단지 입구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불과 15초 정도 가는 동안 아랫도리가 다 젖었다.
비 정말 많이 온다^^*
백석역에서 막 도착한 전철을 허겁지겁 달려가서 간신히 탔다.
옆에 칸에 계시던 석고상 집사님께서 우릴 보고 우리 있는 곳으로 오신다.
구파발로 가는 도중 또 핸폰이 울린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신 회장님이시다. "비가 조금 많이 옵니다^^"
조금 있다가는 석고상 집사님 핸폰에 또 회장님께서 "비가 많이 옵니다. 지금부터 통성기도 들어갑니다" 라는 문자를 보낸다.
조금 염려되는 맘으로 구파발로 향하는데 지축을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회장님의 통성기도 덕분이리라.ㅎㅎ
구파발에 도착하니 회장님이 반갑게 우릴 맞는다.
잠시 후에 KoAm님께서도 도착하신다.
함께 산행하겠다고 한 영팔님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핸폰도 연락이 되질 않고.
10분쯤 기다리다가 우리끼리 밤골을 향한다.
비는 좀 소강상태다.
아침에 일기가 불순한 중에도 많은 산님들이 구파발 주변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쉬는 날에는 산에 가야하는 그런 산님들인 모양이다^^*
밤골 입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배낭카바를 씌우고 우산을 든 채 밤골 입구로 들어간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직 한산하다.
밤 사이 내린 비로 물이 쫄쫄 흐르고 있다.
그나마 없었다면 바짝 말랐을 것 같다.
오늘 혼자 나오신 석고상 집사님께서 선두대장을 하신다.
어제 체육대회 하느라 많이 피곤하실텐데도 선두에 서서 씩씩하게 올라가신다^^*
비를 맞은 나무들이 시원스레 보인다.
산은 이제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촉촉한 솔내음을 맡으면서
푹신한 등로를 따라 전망대 바위를 향해 간다.
삼거리로 올라오시는 석고상 집사님.
회장님과 KoAm님이 그 뒤를 따르고, 마지막으로 아내가 오고 있다.
백운대까지 절반을 온 셈이다.
우린 막바로 백운대로 바로 가지 않고 인수봉 안부를 돌아서 백운대로 가려고 한다.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는 전망대 바위를 향해 간다.
비에 젖은 등로가 조금 미끄럽다.
전망대 바위를 오르기 위한 빨래판 바위.
얼마 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보조 자일을 없애 버렸었는데
오늘은 보니까 보조자일을 묶을 수 있었던 고리까지 철거를 해 버린 모양이다.
이제 선수가 아니면 절대 오를 수 없게 되었다.
아쉬운 맘으로 우회로로 간다.
우회로로 가고 있는 석고상 집사님.
전망대 바위 옆에 있는 영장봉(545봉)을 배경삼아.
영장봉 옆으로 운무로 살짝 가리어진 상장능선이 보인다.
상장능선..............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큰 곳이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런지.
상장능선은 현재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다.
전망대 바위에서 먼저 올라오신 석고상 집사님과 함께 북한산의 멋진 조망을 배경삼아.
왼쪽부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운무로 살짝 가려진 모습이 더욱 멋져 보인다.
저 아래 해골바위를 배경으로.
독수리 5남매.
오늘 유일한 단체사진.
전망대 바위 위에서 상장능선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을 바라본다.
운무속으로 희끗희끗 모습을 드러내는 오봉의 모습이 한 폭의 파노라마다.
동영상으로 촬영했으면 더욱 멋있었을텐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에도 운무의 모습이 보이고.
좀 더 짙어진 운무.
산사모 넘버 원........... 이라는 포즈*^^*
당초에는 사기막 능선으로 올라 백운대를 가려고 했었는데 코스를 조금 변경한다.
인수봉 안부를 돌아 인수산장(지금 보수 공사중) 있는 곳으로 간다.
숨은벽 방향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꺽어서 산등성이 서너개를 넘어가는 코스이다.
이 코스로 오랜만에 간다.
인수봉 안부를 좌측으로 돌아가면서 보는 인수봉.
인수 정상을 향해 힘차게 휘돌아 나가는 설교벽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여러 차례의 폭우로 등산로가 엉망인데다가
그 동안 많은 산님들이 다니면서 새로운 샛길이 많이 생겼다.
오랜만에 가는 코스라 헷갈린다.ㅎㅎ
오늘도 역시 알 수 없는 길을 헤치고 나가는 우리 식구들.
이런 편안하고 호젓한 길이다.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철에 오면 아주 예쁜 그런 코스다.
여기 쉼터까지는 그래도 제대로 코스를 잡아 왔다.
쉼터에서 잠깐 쉬고는 인수대피소 방향으로 향하는데
코스를 너무 아래 쪽으로 잡아서 가다 보니 철조망으로 갇히고 말았다.
출입금지구역인 군부대 안으로 들어 온 모양이다.
철조망 통과를 한다.
전혀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회장님이 제일 먼저 통과를 해서는 우리들 보고 빨리 나오라고 하신다.
석고상 집사님께서 완벽한 허리 놀림으로 절묘하게 빠져 나간다.
그 다음으로 KoAm님이 나가고 있다.
언뜻 보면 완전히 얼차례 받는 모습이다.
엎드려 뻗혀에다가 빠따까지..........ㅎㅎㅎㅎ
어쩌다 보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로 다녀야 한다.
특히, 북한산에서는.
왜냐하면 북한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북한산을 더욱 아껴야 하니까^^*
철조망 통과를 해서 나가보니 인수대피소 근처 야영장 한참 아래쪽이다.
백운산장을 향해 올라간다.
근처 인수암에서 불경을 읊는 스님의 목소리와 목탁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지고 있다.
11시쯤인데 특별 공양을 드리는 모양이다.
정상 부분을 운무가 살짝 가리고 있는 인수봉.
정상 우측에 있는 바위가 잠수함 바위다.
잠망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 하다.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정작 인수봉은 운무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수봉 배경사진을 찍기 아주 좋은 곳인데 전깃줄이 지나가고 있어 좀 그렇다.
백운산장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는 열심히 오른다.
가파른 깔딱고개다.
배낭 하나 메고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저 앞에 생수를 지고 올라가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500㎖짜리 80개니까 40㎏ 밖에 안 된다^0^
예전에는 암벽등반하는 친구들이 저런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체력훈련도 하고 용돈도 벌겸으로 도선사 주차장에서부터 백운산장까지 지게로 짐을 날라다 주는 것이다.
비는 그쳤지만 백운산장을 향해 올라가는 골짜기엔 운무가 가득하다.
KoAm님. 거리가 너무 멀다.
땡겨서 한장 더.
석고상 집사님과 회장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백운산장에 도착한다.
미리 올라 와 있는 산님들이 식사들을 하느라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잡은 식탁 위의 나무 모습.
병 들어 죽은 나무 같은데 나름대로 멋져 보인다^^*
함께 하진 못했지만 아침에 닌자람보님께서 싸 주신 도시락을 엄청 자랑하시는 석고상 집사님.
회장님께선 바쁜 아침에 제육볶음까지 준비해 오셨다.
암튼, 정성껏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운무가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백운산장에서 올려다 본 백운대.
정상 주변에 백운대를 오르고 내리는 산님들이 길게 줄 지어 선 모습이 보인다.
인수봉도 한장 담는다.
백운산장에서 본 인수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를 향해 간다.
여기도 또 깔딱고개이다.
아내와 연애시절 함께 오르던 기억이 난다^^*
백운산장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위문에 도착하니 반대 방향에서 올라 온 산님들이 많다.
조금 복잡하다.
바로 백운대를 향한다.
운무가 만경대에 막혀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새로 쌓은 성벽을 따라 올라오고 있는 회장님.
뒤를 따라서 석고상 집사님과 KoAm님의 모습이 보이고.
올려다보니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백운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인수를 한번 더 담는다.
그 옆으로 영봉과 멀리 코끼리 바위가 보인다.
줄 지어 백운대를 향하는 산님들.
그 중에 우리 식구들의 모습이 있다.
백운대 뒤에 있는 범바위.
범바위 등에 두꺼비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빨간 원 안을 자세히 보면 옛날 진로소주 병에 그려져 있던 두꺼비 한 마리가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비봉과 사모바위를 보며 우리가 걸었던 기억을 되짚고 있는 식구들.
아기 공룡 바위에서 만경대를 배경으로 회장님.
역시 만경대를 배경으로 KoAm님.
석고상 집사님은 조금 더 올라가서 인수를 배경으로.
백운대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우리 회장님.
백운대에 올라 범바위를 제대로 담는다.
범바위 방향으로 내려가면 여우굴로 갈 수 있다.
저 아래로 염초봉과 더 멀리 원효봉을 담는다.
왼쪽으로 앵글을 돌려서 노적봉도 담고.
정상에 올라 간 우리 식구들.
태극기가 나오도록 찍는다. 반드시^^*
백운대 뜀바위 위에 산님들이 올라가 있다.
인수를 배경삼아.
부탁해서 단체로 찍었더니 인수를 절반 가량 가리게 찍었다.
그래서 한장 더.
백운대에서 인수를 바라볼 때는 언제나 인수 설교벽에 있는 악어가 나오도록 담아야 한다.
다 아는대로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도 한다.
바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형의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만경대를 배경으로.
혼자서 백운대 테라스를 가 본다. 오랜만에.
가다가 돌아보니 회장님이 번쩍 손을 든다.
이런 모습의 만경대도 한장 담고.
백운대를 내려간다.
서서히 바위에 적응하고 있는 KoAm님.
저 만치 뒤에 석고상 집사님이 내려오고 있다.
백운대에서 날씨가 그리도 좋더니
위문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다시 배낭 카바를 씌우고, 우산을 챙기고, 비옷을 꺼내 입는다.
우중산행 준비를 마치기가 무섭게 천둥번개가 요란스럽게 계곡을 때린다.
정말 자다가도 깜짝 놀라 깰 정도의 심한 천둥소리다.
사방이 캄캄해지면서 갑자기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등산로가 어수선해진다^^*
그래도 골짜기라서 숲이 우거져서 비를 조금 가릴 수 있다.
금방 그치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 밑을 조심하면서 산성입구로 내려 간다.
기왕에 나선 거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올라오고 있는 산님들도 보인다.
오늘도 역시 또 비를 만난 비사모^^*
제일 앞에 KoAm님, 그리고 아내, 회장님.
비만 오면 나타나는 하얀 우의. 석고상 집사님^^*
비가 그친다.
그리고는 바로 햇살이 나온다^^*
보리암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느냐 싶게 파란 하늘이 보인다.
산성입구를 향해 계곡탐방로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보이는 원효봉 또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오늘 사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원효를 오르려고 했었는데........... 아쉽다.
비에 씻겨진 바위가 깨끗하다.
늘 하던대로 계곡에서 탁족을 한다.
석고상 집사님...........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다^^*
역시 산행 후 탁족은 산행의 백미다^^*
발 씻고 배낭을 챙겨 나머지 하산을 한다.
올려다 본 하늘은 오늘 하루종일 변덕쟁이였었는데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침 뚝 떼고 있다.
산성입구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지난 주, 23명의 식구들이 도봉산 포대능선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독수리 5남매가 단촐하고 오붓하게 산행을 했다.
궂은 날씨지만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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