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야간산행(090806)

2009. 8. 7. 21:42등산/북한산

북한산 야간산행을 간다.

교회 산방 회장님과 둘이서 갈 뻔 했는데 석고상 집사님이 마지막으로 합류해서 셋이서 간다.

 

6시 되자마자 서둘러 퇴근을 해서는 약속장소인 구파발로 향한다.

거의 도착하려는데 핸폰이 울린다.

회장님 문자다.

벌써 온 모양이다.

6시 25분쯤 구파발 인공폭포 앞으로 올라가니 두 분 모두 먼저 와 계신다.

삔주님이 렌트해 주신 모하비 차량으로 오늘 들머리로 이동한다.

 

서둘러서 만나서 그런지 아직 대낮같이 훤하다.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밤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산행중 비를 만난다는 것은 이제 너무도 익숙하니까.

야간산행이라 다른 때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산성입구로 들어가서 보리암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간다.

보리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산행을 준비하는데 근처 식당 사람이 와서는

하산해서 자기 집에 들러서 뭘 좀 팔아달라고 한다.

얼마 전부터 장사하는 사람들이 약간 견제를 하는 것 같다.

자기네 주차장 공짜로 이용하지 말라는 듯이.

이거 역시 개의치 않는다.ㅎㅎ

 

 

들머리.......... 보리암 주차장.

장비를 점검한다. 회장님.

 

 

야간산행의 목적은 야경을 보기 위함이다.

물론, 다른 목적을 가지고 깜깜한 밤에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우리 삼총사의 야간산행 목적은 서울의 멋진 야경 감상이다.

 

그러니 코스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천천히 백운대에 올라서 여유있게 야경을 즐기다가 내려오면 되는 것이다.

내려와서는 북한산 맑은 물에 벌거숭이로 풍덩하는 그 재미로 야간산행을 한다^^*

 

보리암에서 위문을 거쳐 백운대로 오르는 코스는

은평구나 고양시 방향에서 백운대를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코스이다.

따라서 경사도 매우 심한 편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삼총사는 천천히 쉬엄쉬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올라간다.

바쁠 것 하나 없다.

 

 

한 피치 올라와서 숨을 돌린다.

목을 축이고 있는 석고상 집사님과 회장님.

 

 

다시 또 백운대를 향해 간다.

우리 말고 또 다른 산님 세 명이 앞서 올라가고 있다.

반갑다.

인사를 하고는 우리가 먼저 오른다.

아직도 하늘은 환한데 등로는 나무들때문에 조금씩 어둠이 깔린다.

 

 

요즘 한참 등산에 푹 빠져있는 석고상 집사님.

닌자람보님은 오늘 컨디션 난조로 일찍 귀가하셨단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심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올라가는 등로는 바람이 없다.

아마 위문 너머쪽에서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이마로, 얼굴로, 가슴으로, 등줄기로 굵은 땀이 흐른다.

느낌 좋다. 언제나^^*

 

위문을 향해 막바지 돌계단을 오른다.

사실 한낮에 오르는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해도 없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그냥 오르기때문이리라.

 

 

열심히 위문을 향해 오르고 있는 회장님과 석고상 집사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천천히 올라오신다.

 

 

드디어 위문이다.

보리암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올라왔다.

바쁠 것 없어 천천히 올라왔다.

 

 

위문을 들어서는 회장님.

얼굴과 목에 땀이 흥건하다^^*

 

 

그 뒤를 석고상 집사님이 올라오신다.

더워서 바지를 걷어 부쳤다.ㅎㅎ

 

 

위문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우릴 맞는다.

백운산장 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세차다.

역시 태풍의 간접 영향권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바로 백운대를 향해 간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진다.

아직까진 염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백운대를 향해 오르면서 뒤를 돌아본다.

우이동과 수유리쪽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야경 정말 예쁘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공기가 깨끗해져서 시야가 너무 깨끗하다.

여러 차례 백운대에 올라 야경을 보았지만 오늘이 최고인 것 같다.

그 동안 뿌연 안개때문에 오늘처럼 선명한 야경을 보지 못했었다.

 

똑딱이 카메라로 몇 차례 야경을 찍는다.

역시 별로다.

야경을 찍는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눈으로 담아가기로 한다.

정말 멋있다.

 

 

오늘 처음 백운대를 오르고 있는 석고상 집사님.

서울의 멋진 야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백운대를 오르다가.

듬직한 우리 회장님*^^*

 

 

백운대 중간쯤에 있는 투구바위(내 맘대로^^)

 

 

잘 찍혔나 보고 계시는 석고상 집사님.

역시 똑딱이 카메라론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

상관없다.

 

 

얼마전 새로 설치한 철계단.

백운대 병목구간에 설치되어 있어 주말에 소통이 많이 원활할 것 같다.

물론, 자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이지만.

 

 

백운대 직전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석고상 집사님.

함께 오지 못한 닌자람보님께 멋진 사진을 보여주고 싶으신 모양인데

생각대로 사진이 잘 찍히질 않는다^^*

 

 

드디어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오르신 석고상 집사님.

그것도 야간산행으로 백운대를 오르셨다.
만세!!!!

 

 

백운대에서도 가장 높은 바위에 올라 태극기를 배경으로.

항상 이야기했듯이 태극기가 나오지 않으면 백운대가 아니다.ㅎㅎㅎ

 

 

열심히 동영상으로 촬영중이신 우리 회장님.

 

 

여유로운 모습.

바로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다.

정상에서의 여유.

저 아래로 우이동 쪽의 야경이 희미하게 보인다.

 

 

야식을 먹는다.

이것저것 가져온 것도 많다.

회장님께서 지고 올라오신 수박화채가 그 중 최고다.

시원한 화채를 들이킨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슬슬 한기가 느껴진다.

빗방울도 아까보다는 굵고 자주 떨어진다.

서울의 야경을 눈으로 마음에 가득 담고는 아쉽지만 백운대를 떠난다.

 

내려오는데 아까 올라오다가 만난 산님들이 올라오고 있다.

헤드랜턴도 없이 그냥들 올라온다.

이분들 역시 북한산 도사들인 모양이다.

안보고도 아무데고 갈 수 있는 북한산 도사들^^*

 

 

올라오는 산님께 부탁해서 간신히 단체사진 한장을 찍을 수 있었다^^*

조금 일찍 올라왔으면 정상에서 찍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난, 뭐가 이리 번쩍거리는지.............ㅎㅎㅎ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내려온다.

깜깜한 등로를 헤드랜턴과 손전등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려간다.

자주 다니던 코스도 야간산행때는 또 새롭게 느껴진다.

자칫 잘못하면 길을 놓칠 수도 있다.

 

보리암 주차장까지 다 내려와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야간산행을 오늘과 같은 코스로 잡은 이유중의 또 하나는 전용목욕탕이다.

보리암 바로 아래 계곡에 땀을 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가 있다.


삼총사가 그냥 벌거숭이로 계곡에 들어간다.

물이 그렇게 차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목욕을 하는 동안 빗줄기가 굵어졌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는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온다.

 

 

어둠 속의 보리암.

 

 

삔주님께서 특별히 빌려주신 자동차. 모하비.

 

 

삼총사가 함께 한 야간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역시 좋은 경험이다.

산은 언제든지 좋다.

낮이든 밤이든, 혼자든 여럿이든, 봄이든 여름이든........... 언제든지 좋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보리암주차장(여기까지 차량으로) - 대동사 - 위문 - 백운대 - 위문 - 대동사 - 보리암(원점회귀)

 

◆ 산행시간 : 3시간 30분(산행인원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