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진관사~관봉~문수봉안부~나월봉능선~삼천리골~삼천사(090711)

2009. 7. 11. 17:15등산·여행/북한산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서 북한산엘 간다.

약속도 없고 해서 그냥 준비되는대로 구파발역으로 향한다.

 

오늘 들머리는 진관사다.

구파발 버스 정류장에서 7723 초록색 버스를 탄다.

삼천사입구가 기점이자 종점인 버스다.

은평뉴타운 아파트 사이사이를 굽이굽이 돌아서 삼천사 입구에 내려준다.

 

어제 비가 많이 내렸지만 날씨는 무척 덥다. 아침부터.

습도도 높고, 바람도 없고.

힘 든 산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진관사 계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삼천사 탐방지원센터로 들어와서

우측으로 고개 하나를 넘어가면 된다.

 

시간이 조금 일러서인지 산님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부지런한 산님은 벌써 하산하는 산님도 보이긴 하지만.ㅎㅎ

 

 

어제 내린 비로 진관사 계곡은 아주 장관이다.

원래 물이 좋은 곳인데 바닥이 완전히 뒤집어져서 너무 깨끗하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린다.

시원한 느낌이다.

하지만 사실은 무척 덥다^^*

 

 

진관사를 좌측으로 끼고 등산로가 나 있는데 초반부터 약간 오르막이다.

안전난간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어제 내린 비로 바위에는 물이 흐르고 있고.

 

 

우측 아래로 보이는 계곡은 계속 나를 유혹하고^^*

 

 

 

약간의 안개가 끼어 있는 진관사 계곡.

 

 

비봉을 향해 오르다 보면 이런 바위를 만난다.

블럭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레고바위.

 

 

시원스런 물줄기.

 

 

오늘 공부할 거북바위를 바라본다.

작은 노적봉이라고도 하고 웨딩바위라고도 한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계속 발길을 잡는다.

어디고 그냥 자리피고 놀다가고 싶다.

몸도 무겁고.ㅎㅎ

 

 

 

 

 

또 오르다 보면 이런 바위도 만난다.

바위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거북바위를 가려면 비봉방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에서 우측으로 빠져야한다.

샛길탐방금지 플래카드가 붙여져 있다.

걸리면 과태료 50만원.ㅎㅎ

 

일단 한번 가 본다.

누가 지키고 있으면 돌아나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거북바위 초입을 올라오는 아내.

자세 굿이다.ㅎㅎ

 

 

예전에도 한번 공부하러 왔었는데

그때는 혼자 왔더라서 약간 조심스러웠다.

먼저 거북바위 위에서 내려오다가 마지막 부분이 까다로와서 다시 올라갔었다.

그리고는 우회에서 아래까지 와 봤었는데 첫발을 올리는 부분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졌다.

 

오늘도 역시 그 부분이 까다롭게 느껴진다.

아래 보이는 바위의 갈라진 크랙에서 한발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데

고도감도 있고 해서 심리적으로 약간 불안하다.

오늘도 탐색만 하고 간다.

담에는 꼭 한번 붙어보리라 생각하고.^^*

 

 

진관사 방향에서 비봉으로 오르면 아래 각도가 나오는 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지난 주말에 산방식구들과 함께 올랐던 비봉과 그 옆의 잉어바위가 보인다.

 

 

비봉 정상이 깨끗해 보인다.

진흥왕 순수비만 서 있다.

 

 

거북바위를 올라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오늘도 위로 한번 더  가 본다.

여기도 역시 샛길탐방금지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관봉에서 거북바위로 내려가다 보면 또 이런 각도가 잡힌다.

초록 능선 위에 사모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거북바위를 위에서 또 탐색해 보고는 다시 비봉을 향해 간다.

날이 정말 덥다. 바람도 없고.

 

산성 주능선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다.

부지런히 걸어서 빠져 나간다.

 

문수봉 입구까지 와서는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간다.

아내가 웬일이냐고 한다.

문수봉을 안 올라가니까 이상한 모양이다^^*

 

청수동암문 직전에서 또 청수동암문으로 오르지 않고 나한봉 6부 능선을 돌아 나간다.

더운 여름에 즐겨가는 코스다.

여기도 예전에 우리 산방식구들과 우중산행을 했던 곳이다.

 

 

청수동암문 오르기 직전 초입에 이런 약수가 있다.

하얀 대롱이 보이는데 그 대롱으로 약수가 흐른다.

 

 

나한봉을 6부 능선으로 잘라나가 나월봉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

샌드위치를 먹는데 덥고 힘들어서 그런지 무척 팍팍하다.

식사를 하고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나월봉능선으로 해서 삼천리골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오늘 정말 무척 힘들다. 몸도 무겁고.

 

나월봉 능선으로 내려가려면 의상능선을 타지 않고

나월봉에서 성벽을 넘어 왼쪽으로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의상능선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코스인데 돌아나가면 누구나 쉽게 내려갈 수 있는 코스다.

 

 

나월봉 능선에서.

뒤로 비봉능선과 응봉능선 등이 보인다.

 

 

아내는 나월봉을 배경으로.

뒤로 보이는 바위가 나월봉 맨 끝자락이다(나한봉 방향).

 

이런 고사목이 있다.

 

 

나월봉의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

 

 

나월봉 능선을 내려오다가 의상능선을 배경삼아.

 

 

삼천리골 계곡이 가까와지자 역시 물소리가 요란하다.

사람들 소리도 시끄럽게 들리고.

물 좋은 곳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천리골도 역시 물이 좋다.

깨끗하고 시원하다.

 

 

 

지난 주말에 산방식구들과 함께 했던 코스로 내려간다.

가다가 물 좋은 곳이 있으면 쉬어가기로 하고.

가능한 많이 내려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씻고 개운한 상태로 집에 갈 수 있으니까.ㅎㅎ

 

 

적당한 곳을 찾았다.

아내는 세수를 하고 난 그냥 저 물 속으로 풍덩^^*

물이 차다.

그래도 너무 좋다.ㅎㅎㅎ

 

 

지난 주에 새로 장만한 캠프라인 아르코.

여름용으로 하나 장만해서 오늘 처음 신었는데 발도 편하고 괜찮다.

근데 접지력이 조금..... 담에 한번 더 테스트 해 봐야겠다.ㅎㅎ

 

 

진관사 계곡 못지않은 삼천리골.

 

 

 

 

 

 

물가에서 한참을 쉬고는 하산을 한다.

삼천사 바로 뒤 계곡에는 사람들이 싸놓은 돌탑들이 무척 많았었는데

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모두 무너져 버린 모양이다.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삼천사 바로 뒤에 있는 나무 다리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 다리까지도 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정말 무서운 물이다^^*

 

삼천리골은 삼천사부터 탐방지원센터까지 온통 산님들의 차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은 딱히 차량 통제를 하지 않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오는 곳이다.

 

아침에 들머리 삼았던 곳으로 다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날씨탓인지 아무튼 힘 든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삼천탐방지원센터 - 진관사 - 거북바위 - 비봉 - 문수봉안부 - 나한봉안부 - 나월봉능선 - 삼천리골 - 삼천사.

 

◆ 산행시간 : 5시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