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기막골~영봉~우이능선~코끼리바위능선~우이분소(090505)

2009. 5. 5. 20:08등산/북한산

 

5월 5일 어린이날. 또 휴일이다.

지난 주말 북한산 우중산행을 하고 3일 만에 다시 산행에 나선다.

기분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와 단촐하게 산행을 한다.

약속도 없고 해서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구파발역 앞은 역시 복잡하다.

본격적인 산행철이라서 산님들이 많다.

주말버스를 타고는 부랴부랴 구파발역을 빠져 나간다.

34번이나 704번을 타야 하지만 일단은 구파발역을 빠져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ㅎㅎ

 

산성입구에서 하차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산행은 사기막골에서 시작한다.

잠시 후 도착한 34번 버스를 타고 여섯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린다.

 

네이버 블러거 알렉스님 산행기에서 본 코스를 가 보려고 한다.

5월 3일 등반한 산행기를 읽어 봤는데 코스가 맘에 들어서 한번 따라가 보기로 마음 먹었다.

인터넷상에서 공부한대로 기억을 더듬어 가 보고자 한다.

 

 

들머리......... 사기막골 입구. 

 

 

버스에서 내려 사기막골 입구로 들어서는데

함께 내린 한 무리의 산님들이 들어오자마자 우측으로 꺽어져서 간다.

밤골에서 내려야 하는데 잘못 내려서 넘어가나보다 하고 생각하고는 무작정 대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저 앞에 사기막 공원지킴터가 보인다.

 

 

사기막 공원지킴터.

상장능선의 출입통제를 알리는 경고판이 있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사기막골은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해 놓았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알지만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같은데.......... 아쉽다.

 

5분 정도 들어 갔는데 공단 직원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육모정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상장능선은 가면 안 된다고 한다.

상장능선은 가지 않고 영봉으로 가려고 한다고 다시 말하니까 저리로 들어가서 가라고 안내를 한다.

 

 

울타리 사이로 난 문으로 들어오니까 울타리를 따라 쭈욱 등산로가 나 있다.

조금 가다가 좌측으로 치고 올라갔다.

산님들이 다닌 흔적이 뚜렷이 보였다.

 

네이버 블러거인 알렉스 님의 산행기에는 송전로를 따라 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조금 올라가니 앞에 커다란 송전탑이 보인다.

제대로 찾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왼쪽으로는 계속 출입을 통제하는 나무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편안하게 오른다.

왼쪽 군부대 유격장에서 유격 훈련을 시키고 있는 조교의 마이크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빨간 날인데도 훈련을 하는 모양이다.

어린이 날인데 애들도 좀 놀려야지.^^*

 

 

멋지게 생긴 소나무에서 한 컷.

 

 

이렇게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알렉스 님이 갔던 코스를 따라 가려면 왼쪽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외길을 따라 계속 올라 가 본다.

아무래도 알렉스 님은 금지 구간으로 산행을 한 것 같다.

 

 

조금 더 올라가서 능선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저 아래로 송전로가 보인다.

부대를 가로질러 나가는 길이다.

일단 눈으로만 확인을 하고 좀 더 가다가 좌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어차피 출입금지 구역은 피해서 가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상장능선.

언제쯤 출입통제를 해제할런지.

 

 

밤골에서 오르는 전망대바위(우측)와 영장봉(좌측)을 우측에 두고 안부를 잘라 나간다.

시야가 깨끗하지 않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무척 더운 날이다.

다행히 숲이 우거져 햇빛을 가릴 수 있다.

한적한 등로.

이런 길을 연인길이라고들 한단다.^^*

 

이제 초록이 우거져 하늘을 가린다.

 

붓꽃(?).

야생화도 한장 담고.

 

 

이름 모를 봉우리의 안부를 누비며 누비며 다니다가 고추바위라 불리는 계곡에 도착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곳이라서 산님들이 몸을 닦고 말리는 곳이라서 고추바위라고 불리어지는 바위다^^*

산은 아직도 가물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

 

고추바위 주변 계곡.

 

 

계곡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한다.

더위가 싹 가신다.^^* 

 

 

바위 틈에 피어 있는 돌단풍.

 

돌단풍꽃.

 

이름 모를 야생화.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 또 다시 출입금지 표지판과 철조망이 나온다.

군부대에서 설치해 놓은 것이다.

계곡을 건너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야 할 것 같은데 등로가 보이질 않는다.

일단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간다.

조금 오르다 보니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가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일단 내려선다.

 

 

우연히 발견한 멋진 폭포.

여름에 쉬었다 가면 정말 좋은 자리일 것 같다.

폭포수에 몸 한번 적시면......^^*

 

 

폭포가 있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일단 능선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조금 오르다 보니 잘 닦인 등로를 찾을 수 있었다.

전망이 트인 바위위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아내가 맛있게 준비한 샌드위치와 포도로.

 

 

인수봉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는다.

인수 설교벽 위에 몇몇의 산님들이 보이고,

오늘도 열심히 설교벽을 오르고 있는 인수봉에 사는 악어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기 전 한 컷. 

 

저 봉우리가 영봉이다.

백운대에서 영봉을 보면 정상이 뾰족하게 보이는데

영봉 지능선에서 올려다 보니 전혀 다른 봉우리 같다.

아무튼 우린 오늘 저 영봉을 가는 중이다.

 

 

영봉의 북동쪽 능선을 오르고 있다.

상장능선에서 오는 코스와 사기막골에서 오는 코스의 중간 정도 되는 곳이다.

이 코스는 오늘 처음 오른다.

 

영봉을 향해 오르다가 낯 익은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알렉스 님 블로그에서 본 장소다.

송전로와 그 사이로 이어지는 연인길은 놓쳤지만 여기서부터는 제대로 코스를 잡은 것 같다.

우리 산방 식구들이 지난 달엔가 올랐던 코스와도 같은 코스다.

 

 

여기가 바로 눈에 익은 코스다. 

 

전망이 좋아 여러 장 찍는다. 

 

상장9봉(왕관봉)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등 주봉이 보인다.

 

 

약간의 슬랩을 오르니 저 앞에 시루떡 바위가 보인다.

알렉스 님 산행기에서 본 대로 잘 찾아 왔다.

시루떡 바위는 정면돌파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바위도 잘 붙었다.

 

 

내가 선등을 하고 아내가 뒤를 따라 올라온다.

고도감이 있어 아내가 장갑을 벗고 바짝 긴장해서 오른다^^*

 

 

한 마디를 오르고 두번째 마디다.

여기서는 아내가 선등을 한다.

바위의 감이 좋다.

왼쪽으로 돌아 오르는 코스도 있다.

 

다 올라 간 아내가 여유있게 V 포즈를 취한다.ㅎㅎ

 

시루떡 바위 앞에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내 사진이 많다.^^*

 

정말로 바위들이 시루떡처럼 포개져 있다.

 

도봉산 오봉을 배경 삼아.

 

아내도 한장.

 

인수를 배경으로.

 

 

사기막골 입구로 들어와 영봉까지의 여정이다.

저기 산등성이에서 안부를 따라 오다가 계곡을 끼고 내려 갔다가

다시 또 다른 계곡을 따라 올라오다가 계곡을 건너서 영봉 북동능선을 타고 영봉까지 올라 왔다.

 

 

드디어 영봉.

인수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

인수의 우람함때문에 왼쪽의 만경대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인수봉.

 

만경대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끝의 용암봉

 

 

코끼리 바위.

통천문에 살고 있는 코끼리의 엉덩이가 이 곳에 있다^^*

코끼리 바위는 겨울에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앞에 나무들이 코끼리를 많이 가렸다.

오늘은 저리로 내려 간다. 

 

 

영봉에서 일단 육모정공원지킴터 방향으로 간다.

육모정으로 하산하지 않고 중간에 코끼리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빠진다.

 

영봉에서.

아쉬움에 인수를 배경으로 한장 더.

 

영봉에서 하루재 방향으로 있는 바위.

 

도선사 계곡.

 

 

우이 능선을 탄다.

예전에 상장능선을 올라 우이능선을 타고 영봉으로 여러 차례 오기는 해 봤지만

영봉에서 우이능선 방향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저기 앞에 보이는 코끼리바위를 눈으로 가늠하고 그 곳으로 빠져 나갈 길을 염두에 두고는 우이능선을 따라 간다.

 

오래 전 산불로 영봉 근처에는 고사목들이 많다.

그래도 서서히 자연이 복원되고 있어 반갑다. 

 

 

우이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빠지는 코스가 있어 그리로 들어섰더니

코끼리바위로 가는 코스이다. 제대로 찾았다.

코끼리바위 주변에는 여러 산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도 많이들 오는 모양이다.

늘 지나다니면서만 봤었는데.

 

식사들을 하면서 술판을 벌이는 바람에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거기다가 담배까지.

국립공원에서는 금연인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코끼리바위에서 건너편에 있는 거북바위를 본다.

맨 위에 거북이 한 마리가 고개를 삐쭉 내밀고 있다.

 

거북바위 너머로 도봉산의 모습을 한번 더 담는다.

 

 

코끼리바위에서부터 내려가는 하산길은 코스가 좋지 않다.

매우 가파른데다가 산님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코스인 것 같다.

군데군데 안전자일이 메어져 있다.

 

 

처음 가는 길이라 그냥 등로를 따라 무조건 아래로 내려간다.

희미하지만 계속 길이 이어지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그린파크 부근으로 나가야 하는데 잘 찾아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여기도 녹음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까 차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다 내려왔나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앞에 울타리가 나타났다.

주변을 살펴 보아도 빠져 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울타리를 따라 다시 조금 올라갔다.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의 계곡에서 탁족을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는 계곡을 건넌다.

건너다 보니 출입금지 구역이다.

 

오른쪽에서 도선사 방향에서 내려오는 산님들을 만난다.

우이분소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날머리........ 우이분소.

 

◆ 산행코스 : 사기막골 - 영장봉 안부 - 영봉 북동 지능선 - 영봉 - 우이능선 - 코끼리바위 능선 - 우이분소

 

◆ 산행시간 : 4시간 30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