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을 생각하며......

2009. 2. 17. 11:12자유게시판/일상에서...

 

어제 선친의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1985년 3월 14일(음 1월 23일).

선친께서 이생의 삶을 마감한 날입니다.

1934년생으로 52세의 삶을 마감하셨지요.

그 때 제가 23살이었습니다.

 

 

선친과의 사이에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 행복한 유년을 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빛 바랜 흑백사진 속에 선친의 등에 업힌 사진도 있지만

제 기억 속에 선친에 대한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돌아가신 지도 벌써 24년이 되었으니까요.

 

 

가끔씩 부모님들과의 좋은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부러운 맘이 생기곤 합니다.

나이들어서까지 부모님과의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하곤 하지요.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선친과의 좋은 추억들이 별로 없어서

우리 아이들과는 좋은 추억들을 가능한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맘이었는데

역시 해보지 않은 것은 잘 못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그저 마음뿐, 실제로는 잘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들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마음과

저희 부모님이 가지셨던 저에 대한 마음은 결코 같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어려웠던 시절의 부모님들이 가졌던 마음이 더 애틋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을 해 봅니다.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뭔가 해 줄 수 없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제 선친의 추도예배를 드리면서 기억속에 희미해진 아버님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한 웃음을 띄고 계신 아버님의 모습이 희미하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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