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30. 22:54ㆍ등산/북한산
▲ 인수 너머로 도봉과 사패... 백운대에서.
벌써 3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산방식구 중 자제분 혼례가 있어 공식적인 산행공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길게 좀 걸어보려고 오늘은 이곳을 들머리로 택했습니다.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네요.
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 입니다(06:50).
한참을 걸어야 해서 조금 일찍 서둘러 나왔습니다.
역시 일찍 나오니까 좋긴 하네요.
기상특보에 의하면 황사로 대기질이 나쁘다는데 하늘은 파아랗습니다.
멀리 북악산 너머로 아침햇살이 비칩니다.
진달래는 이렇게 봐야 제대로죠.
족두리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호기롭게 나섰는데 컨디션은 그냥 그러네요.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그런가???
암튼... 서두르지 않고 그냥 즐겁게 걸으려고 합니다(07:11).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제법 쌀쌀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요.
아직까지 대기는 양호한 편입니다.
괜히 사진을 여러 장 찍는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는 얘깁니다.
종주산행이라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데 말이죠.
산객들이 없어 산이 아주 조용합니다.
일단 저기까지 가야 하는데... 보이면 다 간 거라죠???^^
멋진 비봉.
관봉을 돌아봅니다.
비봉 통과(07:57).
그냥 편안하게 즐기면서 걸으려는데도 몸이 자꾸 빨라지려고 하네요.
아무래도 몸이 기억하는 편안한 속도가 있는 모양입니다.
청수동암문... 고드름이 달렸습니다(08:36).
대남문... 조용합니다.
겨우내 눈을 밟고 다녔던 안부길도 눈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수요일 산에 눈이 쌓였길래 아이젠도 챙겨 왔는데 말이죠.
큰맘 먹고 나선 산행, 장비가 없어 곤란한 상황을 만나면 안 되니까요.
보국문 직전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대동문(09:23).
백운대로 갑니다.
심술궂은 날씨로 산은 아직 썰렁합니다.
春來不似春.
북한산대피소 통과(09:40).
노적봉 쉼터.
주중에 노적에 잠깐 쌓였던 눈도 다 녹았습니다.
오늘은 백운대를 찍고 가려고요.
아스라이 산들이 예쁩니다.
백운대(10:24).
저 태극기를 개인이 관리하고 있다죠???
월간 "산" band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일에 한 번씩 올라와 태극기를 교체한다해서요.
그것도 70이 넘은 어르신이요.
인수 너머로 도봉과 사패가 보입니다.
백운대에서 지체하지 않고 바로 출발합니다.
백운산장에서 올려다보면 백운대가 이렇게 보입니다.
펑퍼짐한 바위덩어리입니다.
산방식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국수 생각이 납니다.
오늘같이 쌀쌀한 날, 딱인데요.
큰형님 나와바리셨는데...
졸졸 흐르는 계곡물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어 그냥 갑니다.
인수가 깨끗하게 보입니다.
하루재.
영봉을 향해 절대로 200m 같지 않은 200m를 올라가야 합니다.
세월호 닮아 보인다고 하던 의영장군이 생각납니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 시원합니다.
백운대에는 산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흔적을 남깁니다.
이제 북한산에서 하산할 일만 남았습니다(11:14).
아내가 준비해 준 고급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고 갑니다.
수락산과 불암산 바라보면서요.
대기가 많이 답답해졌습니다.
이 사진은 포인트가 맞지 않았네요.
용덕사 주변에는 생강이 만발했습니다.
용덕사 마애불.
물 보충은 충분합니다.
남은 물을 몽땅 마시고 800ml 수통을 가득 채워 갑니다.
북한산 하산 완료(12:08).
삼산종주 시 가끔 들르는 슈퍼 앞에서 등산화를 정비하고 갑니다.
들어간 돌도 쏟아 버리고 양말도 좌우를 바꿔 신었습니다.
도봉산 산행은 이곳 한일교에서부터 시작합니다(12:23).
역시 원통사를 거쳐 우이암 오르는 길은 힘이 드네요.
셔츠를 하나 더 벗고 올라갑니다.
우이암이 보입니다.
보이면 다 간 거라지만 무척 힘이 듭니다.
원통사 위로 하늘이 다시 깨끗해졌습니다.
이 녀석은 산사나무 같아 보이는데 연두가 예쁘게 돋았습니다.
우이암 옆으로 예쁜 하늘을 담아봅니다.
역시 오름길이 힘들어 쉬엄쉬엄 올라가는 중입니다.
이제 자운봉을 향해 갑니다(13:27).
한 무리의 산꾼들로 등로가 시끌시끌하네요.
우이암.
셀카를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산객들이 많아 그냥 통과합니다.
적당한 곳에서 또 요기를 합니다.
오늘 오봉은 눈으로만 바라봅니다.
누가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 했나요???
멋지기만 합니다.
팍 늙어 보이네요... ㅎㅎ
멀리 북총을 돌아봅니다.
한 산객이 도봉의 멋진 풍경에 넋이 빠져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럴 만한 곳이지요.
북총은 흐릿하네요.
선인봉과 만장봉.
정말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뭘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익숙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14:20).
자운봉을 향해 갑니다.
주봉이 있는 그림.
자운봉과 신선대(14:49).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바람이 무척 차네요.
지나온 등로를 돌아봅니다.
이제 사패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패 정상 직전 갓바위.
사패산(16:01).
친절한 산객이 하나 찍어주네요.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어 기대 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안골입구로 서둘러 하산합니다(16:05).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 있습니다.
성불교 직전에서 하루종일 땀에 쩔었던 몸을 좀 씻고 내려갑니다(16:38).
이정표에 나와있는 안골입구는 여기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16:46).
우리가 매번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이곳은 200m쯤 더 아래였습니다.
망설임 없이 나선 삼산종주.
새벽시간에 안골까지 이동하는 것이 좀 불편해서 역방향으로 진행해 봤습니다.
어느 방향이 조금 더 수월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혼자 걸으면서 식구들과의 많은 추억들이 생각났었습니다.
예전에 늘 우리 산방식구들이 하던 얘기였지만,
정말 큰형님은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큰형님과 마지막으로 삼산종주한 것이 2018. 10. 20.입니다.
큰형님이 47년 생이셨으니까... 정말 대단하신 것이지요.
제가 과연 그때까지 이런 속도로 할 수 있을는지 의문입니다~~~^8^
암튼... 보람찬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불광역 대호아파트 - 족두리봉 - 향로봉 - 승가봉~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대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지킴터 - 한일교 - 우이암 - 자운봉 - 사패산 - 안골입구(26.7km).
◆ 산행시간 : 9시간 56분(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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