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9. 20:03ㆍ등산/북한산
▲ 서설이 곱게 쌓여 있는 포금정사지.
주말인데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오늘 산행을 접을까 생각했었는데
멀리서 오시는 형님누님들이 무조건 가시겠다고 하시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접었으면 클날뻔 했습니다~~~^0^
우중산행을 생각하고 녹번에서 모였습니다.
빗속을 그냥 호젓하게 걷고 싶었습니다.
녹번역 지하철 계단을 올라오는데 눈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겨울을 잘 버틴 나무가 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듬지까지 물을 끌어 올리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꺼 같습니다.
일곱 명의 식구들이 산행을 시작합니다(07:52).
촉촉하고 호젓한 등로에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때만 해도 이나마 괜찮은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감자타임을 하고 갑니다(08:13).
초록이 보입니다.
아까보다 조금 더 예쁜 그림입니다.
식구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이 났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고서야 신이 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탕춘대성암문(08:43).
왼쪽으로 족두리봉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정면으로는 분칠한 향로봉이 보이구요.
나무들이 너무 예쁩니다.
오랜만에 동반산행 중인 서린님이 단독샷을 부탁하시네요.
비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와우!!!
오늘 로또 맞은 식구들.
습설이 계속 내리고 있어 나무에 눈이 그대로 쌓이고 있습니다.
눈을 잔뜩 이고 있는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멋진 그림을 배경으로.
대장님 카메라에 잡히는게 오랜만이라는 서린님.
그 멀리서 달려오신 보람이 있으셨죠???^0^
12성문 종주를 했어야 했는데...ㅎㅎ
오늘 산행은 솔향기 형님 덕분입니다.
솔향기 형님께서 안오시겠다고 하셨으면 접으려고 했었으니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황홀합니다.
금주 내내 기분이 쫌 가라 앉았었는데... 한방에 날려주네요.
셀리누님이 그러시네요... 산은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구요.
산과 같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산행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산을 닮을 수 없다면 말짱 꽝이라는 생각입니다.
산에 와서 모두가 넉넉해지는 그런 마음처럼
산 아래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세상이지만
서로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배려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고요한 포금정사지(09:47).
절대로 셀리타임 아닙니다~~~^0^
연어초밥에...
셀리누님께서 직접 말아오신 김밥에...
솔향기 형님의 미역국, 더덕무침까지!!!
진짜 셀리타임 아니라니까요~~~ㅎㅎㅎ
솔향기 형님~~ 담부터는 미역국...
미역만 가지고 오시지 마시고 국물도 좀 가지고 오셔요~~^8^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비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올 겨울 만나기 어려웠던 눈을 한방에 만나게 되네요.
인생은 한방이랍니다~~~^8^
모두가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으면 뭐합니까?
내가 그것을 즐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겨울왕국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늘 이처럼 환하게 웃을 수만 있음 좋겠습니다~~~♡♡♡
골고다 언덕이 떠오릅니다.
식구들이 골고다 언덕을 힘들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보는 곳마다 환상입니다.
관봉을 배경으로.
셀리누님 오랜만에 납시셨다고 북한산 산신령이 감동하셨습니다.
사모바위(11:01).
셀리누님이 솔향기 형님한테 대장님 흉을 보고 있습니다.
다 들리는데 말이죠!!!
소년같으신 솔향기 형님.
괜히 별 볼일 없는 한라산 같은데 가실 필요 없습니다~~~^0^
어젠가 밴드에 그지같은 한라산 사진 올라온거 다들 보셨죠???ㅎㅎ
서린님이 평소에 덕을 많이 쌓은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산사모 식구들과 동반산행 하는데 이런 설경을 만나는 걸 보면요.
승가봉을 오르면서 돌아봅니다.
승가사가 눈속에 파묻혀 있네요.
대장님 말씀듣고 오늘 안왔으면 어쩔뻔했나요~~ 서린님???
맑은샘 좋아하시는 승가봉(11:29).
12성문 못해서 배아파 하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산행기 보면 배가 더 아프실꺼 같은데요~~~^0^
통천문을 지납니다.
그리고는 이제 청수동암문을 향해 올라갑니다.
생크림.
너무나도 좋아라하시는 식구들.
무릎 이상까지 발이 푹푹 빠집니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구요.
북한산에서 러쎌을 하게 될 줄이야.
라이트 핑크가 잘 어울리시는 역장님.
흰 눈밭에는 역시 레드죠.
블루도 괜찮네요.
수진님은 옐로우.
밀리터리 룩... 셀리누님.
배에 너무 힘주시지 마세요~~~ 셀리누님~~ㅋㅋ
청수동암문으로.
예쁜 그림... 눈으로 듬뿍 담아갑니다.
큰형수님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오늘 어디로 하산하느냐구요.
불광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청수동암문(12:35).
대남문 방향으로.
700고지가 넘으니까 여긴 상고대가 보입니다.
대남문.
구기동으로 하산합니다.
하산코스도 장관이네요.
문수사 삼거리.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황홀한 산행이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도 아주 좋네요.
하산완료(14:12).
우중산행을 생각했었는데 그야말로 심설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황홀한 겨울왕국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식구들이 함께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코로나시대 건강관리 잘하셔서 주말산행 때 뵐 수 있길 바랍니다.
◆ 산행코스 : 녹번역 - 대림아파트 뒤 - 탕춘대 - 포금정사지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구기분소(10km).
◆ 산행시간 : 6시간 20분(산행인원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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