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남도여행 둘째날 금오도 비렁길 종주(150428).

2015. 5. 2. 21:27여행이야기


▲ 금오도 비렁길.



남도여행 둘째날... 2015. 4. 28... 수요일.

이번 여행의 목적인 금오도 비렁길 종주를 위해 아침부터 서두릅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06:10 배를 타고 금오도로 들어갑니다.

금오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여수에서 금오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저희처럼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경우와

돌산 신기항, 백야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산악회에서는 돌산 신기항이나 백야도 선착장을 많이 이용합니다.

배삯이 싸고 도선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배는 정확히 06:10에 출항을 합니다.


아침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돌산대교 아래를 지납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습니다.

비렁길 종주중에 비를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쾌청했으면 더 멋진 풍경이었겠지만 또 무척 뜨거웠겠지요.





우리가 탄 배는 개도와 송고 두 곳을 들러 금오도 함구미 항으로 들어갑니다.

도선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첫번째 경유지인 개도입니다.

최근 방송된 1박2일에서 개도 막걸리가 소개되었었죠.



함구미항이 보입니다.

참 평화로운 모습이지요.



함구미항에 도착했습니다(07:46).

인천에서 온 산악회 한 팀이 함께 내립니다.



함구미항에서부터 바로 시작합니다.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절터-신선대-두포까지의 5킬로미터 구간입니다.

소요시간은 2시간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정표와 화장실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함구미항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메뉴도 마땅치않고 한팀의 산객들때문에 서둘러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식당아주머니께서 두 시간 가야 식당을 만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지천에 방풍나물이 널려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잘 먹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름모를 예쁜 꽃도 보입니다.



예쁜 길입니다.




어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는 아내.

하지만 걷기 시작하니까 기운이 나는 모양입니다.



비렁길 안내도에 1코스 5킬로미터, 소요시간 2시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6킬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여기도 평일이라 아주 조용합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런 풍경이지요.





몇년전 우리 산방식구인 꽃게님 내외가 다녀오셔서 강추하던 곳입니다.

직장 선배님도 올 초에 다녀오셔서는 저보고도 꼭 한번 가보라고 하던 곳이었구요.



1코스 첫번째 멋진 풍경... 미역널방입니다.

미역널방이란 미역을 널어 말렸다는 벼랑입니다.

비렁길... 비렁은 절벽, 벼랑의 전라도 사투리라네요.



바다 빛깔이 너무 예쁩니다.





미역널방 전망대.



여기는 송광사 절터입니다.

순천 송광사의 옛 절터로 추정되는 곳이랍니다.



계절은 여름에 가까와졌는데

아직도 새 순을 틔우지 않은 나무도 있네요.



날씨가 개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구름이 살짝 끼어 있어서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매봉산입니다.

금오도 비렁길을 걸을 수도 있고 등산로를 이용해 함구미에서 우학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매봉산도 아주 멋져 보입니다.



신선대, 굴등,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란히 보입니다.

모두가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모습입니다.

닮은꼴이구요.


눈에 보이는 저곳을 다 지나고도 더 가야 합니다.




여기 이정표를 보면 1코스 함구미(절터)에서 두포까지가 6킬로미터로 되어 있습니다.



평화로운 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코스가 이렇지만은 않습니다.



지나오는 길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100미터 앞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묘지 앞에 표시되어 있었는데...

단체 탐방객들이 묘지에서 쉬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내문이었습니다.

누군가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약수터 주변에는 쉴 만한 공간은 없었습니다.



여기도 많은 시그널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입도가 금지되어 있어서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섬이었다는데

요즘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명소가 되었습니다.




초록과 빨강의 조화가 예쁘네요.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송광사 절터가 보이네요.




신선대.

우리 바다도 참 예쁩니다.



이제 굴등과 갈바람통 전망대 두 곳만 보이네요.



조망이 2% 부족하지만...



고목이라 가지에 물을 올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멋진 새순들이 보이네요.



2코스에서 들르게 될 굴등전망대입니다.

가깝게 보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빙 돌아가야 하기때문에 꽤 먼 거리입니다.




시든 잎 같아 보이지만 새로 돋아난 잎입니다.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점인 두포항입니다.




대숲길을 지나...



두포항에 도착합니다(09:53).



우선 식사할 곳을 찾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네요.

하지만 민박이나 쉼터라고 되어 있는 곳이 평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집 앞 공터에서 풀을 뽑고 있는 아주머니께 아침식사 할 수 있는 곳을 여쭸더니

몇 명이냐고 물어보십니다.

둘이라고 했더니 밥 두 그릇 있다고 들어오랍니다.


아주 맛있는 가정식 백반으로 아침겸점심을 먹습니다(10:05).

꼬막, 미역, 갓김치, 방풍나물 등 남도 특유의 반찬들... 아주 맛있었습니다.

가운데 생선은 숭어를 말려서 만든 음식입니다.

1인분에 8천원씩 받으시네요.

커피까지 타서 마시고는 2코스를 시작합니다.



비렁길 2코스는 두포-굴등전망대-촛대바위-직포... 3.5킬로미터입니다(10:29).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백이 떨어져있네요.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3코스 갈바람통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역시 가깝게 보이지만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굴등전망대는 코스에서 살짝 비켜서 있습니다.



여기도 멋진 나무가 보이네요.



아내는 오늘도 운동화만 신고도 쌩쌩 달립니다.



촛대바위.

우뚝 솟아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무래도 비렁길 조성하면서 억지로 붙인 이름 같았습니다.



2코스 종점, 3코스 시점인 직포항입니다.

항구는 다 비슷한 풍경입니다.



돌아가면서 본 촛대바위.



2코스 두포에서 직포는 금방 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표지판이 보이네요.

왜 필요했을까요?



2코스를 완료하고 3코스를 시작합니다(11:19).

2코스 3.5킬로미터 1시간 30분 소요라고 되어 있었는데

우린 50분 걸렸습니다.



비슷한 바닷가 풍경이지만 항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멋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이 나무말고 수령 800년이 넘었다는 더 멋진 소나무가 있었는데

주변 환경이 좋지않아 찍지 않았습니다.



왼쪽 위 함구미선착장에서 시작해서 현재 3코스 직포에 와 있습니다.

우측 맨끝의 안도까지가 오늘 여정입니다.



이정표가 참 난해합니다.

2코스입구 700미터는 어디에 포함시켜야 하는지...(11:29).



금오도 비렁길 여행기를 보면 3코스가 가장 멋진 코스라는데...

은근히 기대하면서 3코스를 시작합니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3코스가 시작됩니다.

3코스는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학동까지의 3.5킬로미터.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멋진 동백나무 아래서...



시원스런 삼나무 숲길도 보이네요.



돌아본 직포항 풍경입니다.



굴등전망대이구요.



파노라마 한 컷!!!



갈바람통 전망대.

아찔합니다.







절벽에 소나무가 멋지게 자리하고 있네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아주 편안해 보이네요.



이제 매봉전망대를 향해 갑니다.



아찔한 절벽위에서 아내가 아래를 쳐다봅니다.

그냥 바라보기엔 아찔해서 엎드려서 봅니다.

휴~~~ 하는 아내의 입모양이 잡혔네요.

'추락주의'라는 표지판을 설치해야 할 것 같은 정말 아찔한 곳입니다.



매봉전망대 가는 길에 멋진 조망이 터집니다.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고...



정겨운 표지판이 보이네요.



탐방로를 잘 만들어 놓았지만

그냥 설렁설렁한 둘레길은 아닙니다.



여기도 자라 한마리가 보이네요.



매봉전망대에서의 풍경.






학동을 향해 가면서 볼 수 있는 풍경.

싫증나지 않는 그런 그림이지요.




비렁다리... 비렁길 조성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다리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어도 될 듯 싶었는데...




비렁다위 위에서...




비렁다리를 건너...



멋진 해안길을 따라 학동으로 갑니다.







누군가 떨어진 동백을 모아 놓았네요.



수풀 사이로 지나온 비렁길이 보입니다.



선조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돌담입니다.

이런 척박한 곳에 삶의 터전을 일군 선조들의 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비슷한 항구 풍경입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3코스를 마쳤습니다(13:02).

 

 


비렁길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전망대-심포까지 3.2킬로미터입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돌아보고...



내다보며...



심포를 향해 갑니다.


바다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온금동전망대.



여긴 사다리통전망대라는 곳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니까요.

그래도 아직까진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걷기 좋을만큼 내리고 있네요.


사다리통전망대에서의 풍경.




운동화 신고 열심히 걷고있는 대단한 아내.

운동화라서 오히려 발가락이 많이 상했는데도 불평없이 걷고 있습니다.




온금동 전망대... 배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다를 향한 섬사람들의 여망이라고나 할까요?



마지막 5코스인 막개 풍경.



피곤해서 얼굴이 핼쓱해 보이네요.



오다가 만난 관광객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비렁길은 4코스가 제일 무난한 코스라고 하네요.

하지만 어느 코스든 만만한 코스는 없었습니다.

특히, 늙으막에 여행오신 분들한테는 제법 힘 든 코스였습니다.




우정산악회... 아내가 나가고 있는 산악회와 같은 이름이네요.



이제 심포항이 보이네요.



1코스를 2시간 동안 걸으면서 종주하려면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2코스부터 시간을 많이 단축해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4코스 종점인 심포에 도착합니다(13:55).

50분쯤 걸렸네요.

 

쉼터에서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합니다.



이제 장지까지 마지막 5코스를 갑니다.

5코스는 심포-막개-장지에 이르는 3.3킬로미터 구간입니다.

소요시간은 역시 1시간 30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닷가 강풍을 견디고 있는 돌담.

섬사람들의 삶이 느껴집니다.



심포마을 전경.





심포에서 막개까지의 코스는 임도로 시작합니다.



일종고지라고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일종고지... 왕복 1.4킬로미터.

들렀다 가고 싶었지만... 그냥 패쓰합니다.



일종고지도 한 마리 자라를 닮았습니다.





비렁길... 끝까지 예쁜 코스가 이어집니다.

4코스와 5코스는 최근에 조성된 코스입니다.

아마도 5코스 종점인 장지에서 안도까지 이어지는 6코스, 7코스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되면 그야말로 금오도 서해안을 일주하는 코스가 되니까요.





소부도와 대부도.



마포전망대.

신발때문에 무척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씩씩하게 걷고있는 아내.

3코스 끝내면서 살짝 위기가 왔었는데

고비를 넘기더니 다시 힘을 내고있습니다.



날씨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네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풍경이 너무 멋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내가 스맛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네요.




너덜길을 지나 드디어 비렁길 종주를 마칩니다(15:03).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여수로 돌아가려면 저기 보이는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항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연륙교.



버스정류장에 계신 할머니께 안도항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여쭸더니

잠깐이면 간다고 걸어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이정표를 따라 안도대교로 갑니다.




심포에서 여기까지가 5코스네요.

3.3킬로미터. 1시간 5분 걸렸습니다.

전체 19.5킬로미터를 7시간 30분 정도에 걸었습니다.



안도대교에서의 풍경.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원해서 더욱 좋습니다.


장지항.



소부도... 대부도...



안도대교 위 불가사리.

불가사리가 많이 보였는데 누가 옮겨놓은 것인지

아니면 날아왔는지...^0^



우산을 쓰고 안도대교를 건너고 있습니다.

옆에 사람들은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다리 가운데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 아래도 낚시꾼이 보이네요.



안도대교를 건너서 안도항으로 갑니다.



이 다리가 없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안도항 여객선터미널인데

다리가 없었다면 20분 이상을 빙 돌아서 건너야 했거든요.



안도항 옆 보리밭에 청보리가 익어가고 있네요.



오늘 여정의 끝이 보입니다.



빗줄기가 무척 굵어졌습니다.



안도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를 하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문이 잠겨 있었던 겁니다.

내려오기 전에 전화로 다 확인을 했는데... 어째 이런 일이!!!

 

지나가는 마을 주민께 물어봤더니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사람이 나온다고 하네요.

하루에 2번 출항하기 때문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는 모양입니다.


터미널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는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요기를 합니다.


올해 연세가 칠십이시라는 주인아주머니께서

몸이 아파 아침부터 아무것도 잡숫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우리와 겸상을 하십니다.


이런저런 얘기덕분에 밥 한공기를 다 드시고 더 드시네요.

아무래도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배 시간때문에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이 남은 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편의점을 나섭니다.


16:50분에 출항하는 배가 막 도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아주머니 말씀이 이 배가 없으면 섬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시네요.

도시에서의 마을버스 역할을 하고 있는 배입니다.



우리 내외를 포함해서 7명의 승객이 배에 오릅니다.

안도 아래에 있는 연도에서부터 출발하는 배라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안도대교가 배웅을 해 주네요.



안도항 여객선터미널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고는 누워서 잠을 청합니다.

보일러가 깔려있어서 등이 따뜻하네요.


배는 우학, 여천을 거쳐 여수로 갑니다.


어제 차로도 건너고, 걸어도 건넜던 거북선대교가 보이네요.




돌산대교도 보이구요.



아침에 출발했던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합니다(18:28).

안도항에서부터 1시간 40분쯤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해 놓았던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먹습니다.

아내와 저는 역시 삼겹살이 최곱니다.

바닷가에서 회는 안 먹고 삼겹살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남도여행 둘째날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청명해서 너무 좋았고

오늘은 흐리고 비가 와서 아주 좋았습니다.


내일, 마지막 일정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