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6. 00:49ㆍ여행이야기
▲ 인제 자작나무 숲.
가끔 따라가고 있는 산수산악회을 따라 인제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에 다녀 왔습니다.
작년부터 한번쯤 가봐야지 했는데... 갑작스럽게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3일 연휴에 휴가 끝물이라 강원도로 빠지는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입니다.
강남 신사역에서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1시 20분쯤 도착했습니다.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6시간이 걸린 셈이지요.
버스안에서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사실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할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었지요...^0^
하지만 자작나무숲에 들어서는 순간 그런 기분은 한방에 날라갔습니다.
처음 출발하는 곳입니다.
특별히 주차장도 없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산수산악회에서는 버스 세 대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다른 산악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네요.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네요.
자작나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에 탈 때 소리가 자작자작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죠.
내려오는 버스에서 산행대장님께서 아래쪽에서는 사방나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사방공사 할 때 많이 사용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구요.
길가에 노오랗게 마타리가 피어 있습니다.
하늘도 시원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부터 자작나무숲 입구까지 3.2킬로미터의 임도를 걸어야 합니다.
해가 뜨겁지 않아 다행이네요.
꾸준하게 오르막을 올라오니까 이처럼 한적한 길이 보입니다.
거의 왔네요.
저기가 바로 자작나무숲 입구입니다.
이런 목각이 세워져 있네요.
그러잖아도 다 돌고 내려와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와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작나무들끼리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처음부터 시원스런 그림이 펼쳐집니다.
자작나무숲에는 세 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2코스(치유코스)부터 시작합니다.
진짜 멋진 그림이 펼쳐집니다.
간간이 산행중에 자작나무를 볼 수 있었지만
여기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뭐든지 모여 있으면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눈이 시릴 정도로 찬란한 모습입니다.
햇살이 밝게 비췄으면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거든요.
가끔씩 빗방울도 떨어지구요.
생각같아서는 자리펴고 앉아 한참을 있고 싶었습니다.
오래 전에 통영 미륵산 편백나무숲을 갔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죠.
과연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뭐 같은 그림이지만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새로 구입한 카메라 테스트를 좀 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담아 봤습니다.
자작나무숲에서 숲 향기가 느껴 집니다.
바람 많이 부는 날도,
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령은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하늘 향해 쭉쭉 자라고 있을까요?
자작나무숲 2코스는 이렇게 일반 등로로 연결됩니다.
자작나무만 멋진 것이 아니라 이처럼 야생화도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날이 습해서인지 버섯도 많이 보이구요.
이정표에 의하면 2코스는 1.8킬로미터네요.
2코스는 자작나무가 낙엽송을 만났을때 목각부터 꾸준한 오르막입니다.
다 올라오면 이처럼 편안한 길을 만나게 됩니다.
달구지가 지나다닌 흔적이 보이네요.
소달구지를 연상하면서 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멋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저도 하늘을 한번 만져보고 가려구요.
옆에 자작나무숲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1코스(자작나무코스)를 가게 됩니다.
하늘만지기 전망대에서 보이는 하늘입니다.
손으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더듬는거였습니다.
요런 그림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길은 일반 탐방로입니다.
저는 우측 생태탐방로를 따라 갔습니다.
두 길은 서로 만납니다.
나무데크길이 보이네요.
여기에도 쉼터가 있습니다.
참고로 자작나무숲에서는 음식물 반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먹을 것은 숲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먹고 들어와야 합니다.
코스가 짧아서 물만 가지고 한바퀴 돌아도 충분합니다.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이런 길도 보이네요.
봐도봐도 싫증나지 않는 시원스런 그림입니다.
눈이 맑아지고 머리가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모두들 제대로 힐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슴이 마시는 물은 과연 어떤 물일까... 궁금했습니다.
근처에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네요.
간벌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은 나무가 어려서 그렇다지만
세월이 더 많이 흐르면 서로 좁을 것 같아서요.
아빠가 예쁜 딸을 업고 있네요.
자작나무 숲길은 이렇게 엄마와 딸아이가 손잡고 걷는 길입니다.
자작나무숲으로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구들과 함께 힐링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렇게 앉아서 자작나무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뭔가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이제 마지막 3코스(탐험코스)로 내려갑니다.
자작나무가 제일 예쁜 코스라고 하네요.
저도 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줄을 서 있네요.
한 아이가 열 번씩 타는 모양입니다.
3코스는 정말 예쁜 자작나무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햇살이 강하게 비쳐지니까 더욱 멋있어 보이네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자작나무는 겉과속이 다르네요.
하얀 껍질을 벗기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이제 자작나무숲은 다 지나온 듯 합니다.
하늘이 아까보다 더 환해졌습니다.
왼쪽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들어가 땀을 씻고 싶었지만
여긴 왠지 그런 분위기가 아니네요.
다시 임도를 만나면서 자작나무숲 트래킹이 끝이 납니다.
하지만 아직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네요.
넓은 임도를 따라서 내려갑니다.
예쁜 하늘이 보이네요.
시간이 꽤 되었는데 아직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네요.
내려와서 보니까 오후 4시까지 입구에서 입장을 시킨답니다.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왔습니다.
초입에 말 몇 마리가 있습니다.
승마체험도 한다고 하네요.
왠지 슬픈 모습이네요.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인지 사진을 찍으라고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자작나무숲 만큼이나 얘들도 유명한 것 같습니다.
강원도의 산세가 느껴지네요.
처음에 입장할 때 인솔자가 대표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입장 인원수를 등록합니다.
길 옆으로 앙증맞은 목각인형이 보입니다.
거인 모습도 보이구요.
갑작스럽게 그냥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 겨울부터 가고싶어하긴 했었는데
좀 싱거울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별안간 오게 되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다녀가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회가 된다면 올 겨울에 한번 오고 싶네요.
눈이 많이 내린 다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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