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0. 14:33ㆍ여행이야기
그러니까... 그게 작년 12월 28일.
출근하려고 아침을 먹다가 아내가 '여보, 우리 제주도 한번 갔다 올래요?' 하길래...
'그럴까요?' '언제 갈까요?' 하고는 출근을 했었는데...
그 날로 바로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숙소를 신청하고...
그리고는 오늘(2013. 1. 17) 아침 06:35 첫 비행기로 제주로 향한다.
제주갈 때 자주 이용하는 이스타항공 초저가요금 9,900원으로 제주행 비행기를 탄다.
7시 4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예전같으면 시간대별로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가지고 내려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되는대로 가보기로 하고 차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내려왔다.
이번 제주여행의 목표는 우도와 사려니숲을 가 보는 것.
동일주 시외버스를 타고 성산으로 향한다. 우도를 가기 위해.
가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성산대합실에 전화를 한다.
우도행 배가 출항을 하는지...
9시 넘어서 다시 전화하라고 한다.
일단 성산항으로 간다.
1시간 30분 가량을 달려와 성산항입구에 내리는데 제주의 세찬 바람이 우릴 맞아준다.
눈발도 간간이 날리고.
성산대합실에 다시 전화를 한다.
자동응답기로 풍랑특보가 발효되어서 도항선이 운행되지 않는다고.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확인할 껄!!!!
걸어서 저 앞에 보이는 성산일출봉으로 향한다.
오래 전에 장모님 회갑땐가 가족들과 함께 성산일출봉에 왔었으니까
한 15년 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물론, 지나가면서 많이 보기는 했었지만.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보인다.
대부분 중국 단체여행객을 태우고 온 버스다.
무척 시끄럽다.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고 일출봉을 오른다.
그래도 날씨덕분에 그나마 한산한 편이다.
지금부터 성산일출봉을 구석구석 살펴본다...^0^
성산일출봉은 제주 10경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며
2007년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오름길에 만나는 등경돌.
멋진 모습들이다.
성산항의 모습이 보인다.
성산일출봉 분화구 모습.
똑딱이로는 한 앵글로 담을 수가 없다.
세찬 바람에 얼굴이 얼얼한 아내.
나도 한 컷.
분화구 너머로 시원한 바다...
이렇게 사진찍을 곳이 있고...
내려오면서 보는 모습... 아주 평화롭다.
멋진 일출봉을 배경삼아.
우도를 배경으로... 아내.
날씨가 좋았으면 우도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있을텐데...^^*
한 장 더... 얼굴이 얼었다...ㅋ
성산일출봉 북벽.
원래 배를 타고 저길 돌아가야 절경이라고 하던데... 다음 기회에.
검은 모래 해변이 보인다.
내일은 갈 수 있으려나... 아쉬운 맘으로 우도를 바라본다.
올레 1코스를 따라 광치기해변으로 걸어간다.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순간순간 다르게 보인다.
성산일출봉은 약 10만년전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하여 분출된 화산체란다.
분화구 주변으로 99개의 바위가 둘러쳐져 있단다.
다음에 올라가면 세어봐야겠다...ㅎㅎ
터진목 해변에서...
몇 년 전 올레길을 걸었을 때는 없었던 조형물인데
제주 4·3 항쟁 희생자 위령비.
바다 멀리 섭지코지가 보인다.
저기까지 걸어간다.
올레 1코스 종점이면서 2코스 시작점인 광치기해변을 알리고 있는 간세.
제주 올레 상징물.
해변에 새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순간순간 색깔도 변하는 성산일출봉.
* 광치기해변에서 담은 동영상... 처음이라 서툴다...^^*
해안도로를 건너 섭지코지로 향한다.
송혜교 주연의 '올인' 이라는 드라마로 더욱 유명해진 섭지코지.
코지는 제주말로 '곶'을 뜻한다.
'만'은 바다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지만
'곶'은 육지가 바다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형태란다.
섭지코지 들어가는 길에 만나는 신양해수욕장.
물빛이 너무 예쁘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서 들어가다보니 여기는 차를 타고 가는 곳이다.
공사장을 질러 한가운데로 들어가본다.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뭐 이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냥 나갈까... 하다가 온 김에 둘러보기로 한다....^^
그냥 나갔으면 후회할 뻔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외돌개 비스므리한 바위가 바다에서 불쑥 솟아 있다.
해안 절경도 예쁘고.
올인 드라마 촬영 세트가 보이고
섭지코지의 상징물인 방두포 등대가 보인다.
제주도 어느 해안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멋진 느낌이 드는 풍경이다.
전망대에서 한 컷.
여기도 역시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전망대에서 돌아본 풍경.
이국적인 분위기다.
봉화불을 올려 왜적의 침입을 알렸던 봉수대.
예쁜 풍경들.
방두포 등대에 올라 성산일출봉을 담았는데...
앞에 보이는 현대식 건물때문에 그림이 좀 그렇다.
용굼부리... 용의 발톱과 여의주 라고...^^*
섭지코지를 걸어나온다.
역시 걸어서 나오는 사람은 우리 뿐이다...^^
바람은 하루종일 거세게 불어대고 있다.
택시를 타고 사려니숲으로 가자고 한다.
숙소에 들어가기엔 시간이 어중간해서 맛보기 만이라도 하려는 생각으로...
성산으로 다시 올라가 1112번 도로를 타고
사려니숲길이 시작되는 물찻오름으로 올라가는데
아래쪽하고는 전혀 다르게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올라가는 차들이 중간에 모두 멈춰 서서 체인을 감느라 난리다.
주변에 사고가 난 차들이 여러 대 보이고.
우리가 탄 택시도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헛바퀴만 돌고 있다.
기사가 내려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타이어 공기를 좀 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기사님께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남조로(1118도로) 주변에 있는 에코랜드를 추천해 주신다.
속는셈치고 들렀다 가기로 한다.
에코랜드는 신비로운 숲인 곶자왈을 끼고 있는 테마파크다.
예쁜 기차를 타고 30만평 규모에 조성되어 있는 숲을 관람하는 그런 곳이다.
기차를 타고 와서는 이런 곳에 내려준다.
그러면 한 15분 정도 주변을 구경하고 다시 다음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겨울이라 황량한 느낌이었지만
숲이 우거진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특이한 구조물... 코끼리가 물을 뿜어대느라 고생이다...^^
이국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테마파크.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는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산악인들에게는....ㅎㅎ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철로 주변에 말들을 방목하고 있다.
에코랜드 전경.
에코랜드에서 다시 또 걸어나와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허허벌판에 서서 남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10분쯤 기다린것 같은데 그 시간이 정말 쓸쓸했다...ㅎㅎ
남조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남원으로 나와
제주 여행 때 가끔 들렀던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
이튿날 필요한 물건들을 마트에서 사가지고 드디어 숙소로 들어왔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한 긴 하루를 이제서야 정리한다.
계획했던대로 우도를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오늘도 궂은 날씨가운데 알찬 시간이었다.
내일은 우도를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둘째날로 이어집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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