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을 먹으며.

2012. 11. 2. 14:48자유게시판/자유게시판

 

비빔밥을 먹으며.

 

                               서 경희

 

나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싶다.

서로 다른 성깔들이

살 부벼 빚어낸 감칠맛 도는 세계여

 

잘 비벼진 비빔밥을 먹으며

나 또한 비벼지고 싶다.

내 가진 독단과

온갖 이기심을 비비고 비벼

허기진 세상 구석구석 달래고 싶다.

 

각각의 표정들도

아주 둥글게 비비다 보면

참기름 같은 고소함으로 하나 되는 법

그 기막힌 화합으로 뭉친

비빔밥을 먹으며 나 또한 비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