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2011. 7. 21. 17:14자유게시판/일상에서...

지난 주일, 그러니까 17일 아침 일찍 아들을 데리러 양주로 갔습니다.

입대 후 세번째 아들 만나러 가는 날이었는데 역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8시 조금 넘어서 아들을 태우고는 1시간쯤 걸려서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바로 교회로 가고 아들은 오자마자 짐 챙겨서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로 MT를 떠났습니다.

 

둘쨋날.... 18일.

시간이 없다는 아들 녀석을 잘 설득해서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한번 갔었던 회전초밥집에서 오랜만에 네 식구가 단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 녀석은 전날 MT 가서 날을 꼬박 새서인지 조금 피곤해 보였습니다.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던 녀석이 식구들하고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네요.ㅎㅎ

1시간 30분 정도 함께 식사를 하고는 또 약속이 있다고 친구들 만나러 갔습니다.

 

셋쨋날.... 19일.

새벽기도를 가면서 보니까 아들녀석이 자기 방에서 자고 있더군요.

오늘도 새벽 6시에 근처에서 모여서 대천해수욕장엘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살 맛 났습니다^0^

오후에 전화를 했더니 전원이 꺼져있다고 하더라구요.

한편으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녀석의 신분이 지금 군인이니까요.ㅎㅎ

아들녀석 선배 핸폰으로 문자를 날렸더니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해수욕장 잘 다녀 왔고 지금 동네 근처에 있다구요.

내일 귀대하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 늦을거라고.

 

넷쨋날.... 20일.

출근하면서 보니까 역시 자기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코를 골면서 자고 있는 모습이 듬직해 보였습니다.

군대가기 전에는 침대가 조금 널널해 보였었는데

지금은 덩치가 커져서 침대가 조금 작아 보이더군요.

자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뿌듯해지더라구요.ㅎㅎ

내일 귀대하는 날이니까 오늘 역시 늦게 들어오리라 생각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1일.

벌써 귀대해야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출근해서 일하다가 오후에 연가내고 들어와서 바래다 준다고 하였습니다. 어저께.

물론, 아들은 오늘 아침에도 자고 있었구요.ㅎㅎ

자는 모습을 보는데 가슴 한켠이 휑한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 귀대를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점심먹고 들어와서 아들을 태우고 휴가자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 의정부 가능역으로 갔습니다.

아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논산 갈 때보다 지금 기분이 더 그렇다고 합니다.

부대 들어가기 싫다고.

4박 5일 동안 너무 잘 놀은 모양입니다.ㅎㅎ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엄청 좁니다. 얼마나 피곤했었던지.

암튼, 모이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서 아들과 작별을 했습니다.

한번 찐하게 끌어 안고 등을 토닥이면서 열심히 잘 해내라고 격려를 하고는 헤어졌습니다.

 

허전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잘 적응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잘 해 내리라 믿습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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