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서북능~중청~대청~오색(110702).

2011. 7. 3. 18:52등산/설악산

▲ 설악의 정상... 언제나 가슴뛰게 하는 곳. 

 

설악을 갑니다.

지난 주 태풍으로 가지 못했던 설악을 갑니다.

태풍과 장마로 주중에 비가 많이 내렸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괜찮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4시에 모여서 설악을 향해 출발합니다.

산행공지글에 댓글을 단 사람은 여섯 명이었는데

모이고 나니까 모두 아홉입니다.

 

외곽순환도로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 IC를 빠져나와 화양강 휴게소엘 들릅니다.

산행을 위해 조금 이른 아침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 시간쯤 달려 오늘 들머리인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이른 시간 등산객이 끌고 온 차량들은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휴게소 주변에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하고는 산행을 준비합니다.

 

습도가 높아 안개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설악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 바로 한계령입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휴게소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07:15).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앞에 위령비가 보입니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죠.

 

설악의 독특한 바위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약간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설악을 오르기 위해 2주간 근신한 식구들입니다^^*

 

이제 500미터 올라왔는데 숨이 턱까지 찹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말이죠.

 

안개로 시야가 흐릿합니다.

이처럼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점점 경사도 심해지구요.

 

흐린 하늘에 간간이 햇살이 보입니다.

햇살이 안개를 몰아가 주기를 기대하며 올라갑니다.

 

바위 틈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노란 꽃이 아주 깨끗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한계령에서부터 1킬로미터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숨가쁘게 올라와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왼쪽에서부터 넘어오는 운무로 인해 조망이 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설악다움이 느껴집니다.

 

설악에 많이 있는 구상나무의 열매가 참 예쁩니다.

 

설악의 바위들은 모두가 다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식구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네요.

소리는 근처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한계령에서 함께 출발했던 다른 산님들은 다 지나갔는데

우리 식구들만 보이질 않습니다.

진짜 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죠.ㅎㅎ

 

잠시 후 도착한 식구들과 함께 산행을 계속합니다.

 

요상하게 생긴 나무가 보이네요.

 

사진 하나 찍고.

 

잠깐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본격적인 오르막이 나타납니다.

계단을 보는 순간 모두 다 아이고 소리가 나옵니다.

 

아기하마님이 의욕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힘이 들어서.ㅎㅎ

 

나무 사이로 희한한 모습을 한 설악의 바위들이 보입니다.

 

비가 많이 왔을 때 이용하는 다리를 건넙니다.

평소에는 그냥 밑으로 지나와도 되지만 비가 많이 내려 물이 흐를 때는 반드시 다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설악은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물이 엄청난 속도로 흐르니까요.

 

녹아내린 듯한 모습의 바위가 보입니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네요.

이곳에서 사진에 있는 바위보다 약간 우측에 있는 삿갓 바위를 찍었어야 하는데

조금 더 가서 확실하게 보이는 곳에서 찍어야지 했는데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면 누구나 찍는 사진을 놓쳤지요.ㅎㅎ

 

드디어 서북능선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08:54).

안내도에는 1시간 50분 걸리는 걸로 되어 있는데 10분 빨리 올라왔네요.

 

식구들이 모두 올라와 잠깐 숨을 고르고는 대청을 향해 갑니다.

중청대피소까지 5.4킬로미터인데 4시간 30분 소요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등로가 거칠다는 의미지요.

 

멋진 주목입니다.

석고상님이 나무의 숨결을 느껴봅니다.

뭐가 느껴지나요~~~?

 

간간이 조망이 터집니다.

그럴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지리와는 또 다른 설악의 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거친 등로를 따라 갑니다.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왜 그리 많이 소요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역시 멋진 주목의 몸뚱이.

 

바위와 고사목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팔토시를 한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뭔가를 바라보고 있네요.

 

누워서도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멋진 풍경이 눈 앞에 다가섭니다.

백운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입니다.

 

구곡담 방향이구요.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보입니다.

왼쪽 중청봉, 뾰족하게 솟은 끝청, 가장 오른쪽의 대청까지.

 

지도를 보니까 석고동골이라고 되어 있네요.

흘림골로 이어지는 골짜기입니다.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누가 이런 돌들을 여기다가 갖다 놓았느냐구요.ㅎㅎ

 

삼거리에서 여기까지 등로가 조금 거친 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한결 수월합니다.

 

이곳에도 예쁜 구상나무가 있네요.

 

이런 등로라면 마냥 걷고 싶은 느낌이 들지요.

 

살아 있는 나무에서도 버섯이 자라고 있습니다.

공생.

 

재미있는 모습들의 나무가 자주 보입니다.

 

산목련, 함박꽃이라고도 하죠.

아직 피지도 않았습니다. 7월인데도.

 

식구들과 함께 가려고 한참을 기다립니다.

역시 다른 산님들은 다 오는데 우리 식구들만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만났던 산님에게 물었더니 뒤에서 쉬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또 먼저 갑니다^0^

 

 

아치형 대문이 있네요.

 

이런 나무도 보이구요.

 

귀떼기청봉이 보이네요.

우리 산방식구들과 함께 다음에는 저곳을 오르고 싶습니다.

그러면 서북능선을 다 오르게 되니까요.

 

끝청(11:10).

 

끝청에서 주변을 조망합니다.

 

귀떼기청봉을 배경으로 아내를 담고.

 

설악의 정상, 대청을 담습니다.

 

지나온 능선도 돌아봅니다.

안내판에 나와있는 가리봉, 주걱봉 등은 운무로 보이지 않습니다.

 

끝청에서 식구들을 기다렸는데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그늘도 없고 뜨거워서 일단 중청대피소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아내와 둘이서 갑니다.

 

왼쪽으로 조망이 터지네요.

역시 감동, 그 자체입니다.

 

이곳에 있는 구상나무는 아주 튼실하네요.

열매가 무척 많이 달렸습니다.

 

봉정암이 보입니다.

절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 생전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어하는 곳이랍니다.

어느 방향에서든지 봉정암까지 오르는 것 자체가 고행이라 생각합니다.

 

산에서 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봉정암.... 정말 자리 좋습니다.

 

골목대장.

등로를 딱 지키고 있네요.

 

중청에서 끝청을 돌아 봅니다.

우리 식구들은 지금쯤 저길 왔을까요?^^

 

노란색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이 만난 꽃입니다.

 

대청을 배경으로.

오늘은 아내와 둘이서 산행을 하고 있네요.

산방식구들이 일부러 천천히 오는 모양입니다.ㅎㅎ

 

산라일락도 이제서야 피려고 합니다.

 

중청대피소.

세석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대청방향으로 갑니다(11:45).

대청을 오르기전 중청대피소에서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천불동.

아쉽네요. 조망이.

 

신발벗고 한참을 기다리고나니 식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1시간이 넘도록 성대한 점심을 먹고는 대청을 오릅니다.

 

헬기장에서 대청을 배경으로.

 

방향을 바꿔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햇살이 강해서 살짝 인상을 찡그렸네요^0^

 

 

대청을 오르기 전 단체사진.

 

 

썬크림을 잔뜩 발라서 얼굴들이 하얗습니다.ㅎㅎ

 

대청을 향해 오고 있는 식구들.

천불동때문에 발걸음이 쉬 떨어지질 않는 모양입니다.

 

공룡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희미하지만 멀리 마등령과 울산바위도 보이네요.

 

산행중에 가끔씩 돌아보면 이처럼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대청(13:39).

 

요산요수 -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양양이라네.

해 돋는 양양.

 

장마로 깨끗해진 정상석.

 

대청 주변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산님들로 부산스럽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정상에 올랐을 때는 그나마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올라올 때까지 다른 산님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요즘은, 카메라로 한번, 핸드폰으로 한번, 단체로 한번, 독사진 한번....

보통 한 사람당 네 번은 찍어야 합니다.

언제 다시 오겠느냐고 열심히들 찍습니다.

제가 다음에 와서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ㅎㅎ

 

 

우리식구들도 사진을 찍습니다.

 

아기하마님.

대청에 오른 당신... 짱입니다^^

 

단체로.

회장님이 정상인증샷용 썬글라스를 썼습니다.

평소엔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저도 한 컷.

저는 대청봉에 오르지 못하고 대청보까지만 다녀 왔습니다.ㅋ

 

아까 찍은 사진이 흔들린 것 같아 한장 더 찍었습니다.

아까 것도 잘 나왔네요^^

 

터프가이 우리 회장님.

 

회장님 따라쟁이 아기하마님^0^

 

정상에서의 포토타임을 마치고 서둘러서 하산을 합니다(13:55).

제가 먼저 내려가서 한계령에 세워 놓은 차를 오색으로 가지고 와야 하거든요.

산행대장한테 별 걸 다 시킵니다.

 

 

대청에서 오색가는 길은 주목나무들이 정말 멋있는 곳입니다.

 

요가중인 소나무도 보이구요.

 

멋들어진 고사목도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등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가파른 내리막을 열심히 내려갑니다.

 

여기도 함박꽃 봉오리가 보이네요.

꽃으로 피었을 때 보다 더 예쁜 것 같네요.

 

하산길까지 아내와 동행을 합니다.

 

고사목과 주목의 조화.

 

보통 이 길은 캄캄할 때 올라오는 길이었는데

환한 대낮에 내려가니까 조금은 생소한 느낌입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려다 꿈을 이루지 못한 고사목.

 

주중에 내린 비로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립니다.

일단 땀을 좀 씻고.

 

얼마 남지 않았네요(15:03).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하마트면 밟을 뻔 했습니다^0^

 

계곡에서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오색을 향합니다.

 

시원스런 그림입니다.

 

지난 주 태풍으로 나무들이 많이 헐렁해진 것 같습니다.

안그랬으면 하늘이 보이지 않았을텐데요.

 

남설악(오색) 탐방지원센터를 나섭니다.

시계가 오후 4시 8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오색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한계령으로 갑니다.

거리는 약 10킬로 정도인데 15,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 주차해 놓은 차는 그대로 있네요^0^

한계령휴게소는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구요.

 

아침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보입니다.

 

차를 가지고 다시 오색으로 갑니다.

주차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회장님이 전화를 하네요.

거의 다 내려와서 씻으려고 하고 있다고.

 

아내와 함께 마중을 갑니다.

 

그냥 물에 담궈져 있는 회장님이 보이네요^0^

 

우~~와~~~ 시원하다!!!

 

이렇게 얌전하게 씻어야지요.

 

일산님도. 시원하게.ㅎㅎ

 

이런 곳인데 말이죠.

 

"같이 못 다니겠구만".... ㅎㅎㅎ

 

근데 남은 사람들은 언제 내려오나... 배 고파 죽겠는데.

 

회장님과 온달맘님이 담소를 나누고.

 

드디어 도착하는 우리 식구들.

 

시원하게 흐르는 설악산 맑은 물에.

 

물 만난 아기하마님.

 

깔끔한 모습으로 산행 종료.

 

 

우여곡절 끝에 다녀온 설악산.

역시 좋았습니다.

조망이 조금 아쉬웠지만 또 그 나름대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벌써 또 설악이 그리워지네요.

 

 

◆ 산행코스 : 한계령 - 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후미기준, 산행인원 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