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3. 15:34ㆍ등산/설악산
▲ 공룡능선.
설악에 간다.
공룡을 간다.
설레이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으로 설악산 공룡능선엘 간다.
저녁 11시 출발한 버스는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려서
이튿날 새벽 2시에 남설악(오색)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29명의 일행중 17명이 설악산 산행에 나선다.
장비를 챙겨서 입산을 하려는데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다.
새벽 3시부터 입장시킨단다.
부지런한 직원이 근무하는 곳은 조금 일찍 들어갈 수도 있고.
사진을 찍고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뒤미처 도착한 다른 산님들이 비상통로를 이용해 입산을 하고 있다.
우리도 그리로 들어간다^^*
남설악 공원탐방안내소에서 입산을 준비하고 있는 식구들.
한잠도 못자고 달려왔지만 모두 밝은 모습이다.
비상통로로 입장한 우리 식구들이 대청을 향해 오른다.
헤드랜턴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초반 컨디션 난조의 총무님.
공룡을 잡을 수 있으시려나?ㅎㅎ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산행할 동안 만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대청을 향한다.
오랜만에 동반산행에 나선 람보님.
초반페이스가 괜찮다.
오색에서 대청까지의 5킬로미터는 그야말로 깔딱고개다.
전국에 있는 깔딱고개라고 하는 곳 중에 가장 심한 깔딱고개다.
거리도 가장 길고^^*
깜깜할 때 오르니 그나마 다행이다.
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저 발끝만 보고 무조건 오르면 된다.
물론, 무척 힘 든 코스지만^^*
그래도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시간이 많이 짧아졌다.
대청까지의 거리는 조금씩 짧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다리는 점점 무거워짐을 느낀다.
졸립기도 하고.
이런 오름을 오르고,
이어서 또 이런 오름을 오른다.
4시 30분쯤 되면서 서서히 하늘이 밝아 온다.
대청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라 간다.
드디어 대청(04:55)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 있다.
모두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양양이라는 표석이 반겨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나도 일출을 기다린다.
벌써 해가 떴어야 할 시간이지만
바다 위로 짙은 구름대가 깔려 있어 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구름 사이로 손톱 만한 해가 보인다.
하늘이 조금씩 더 환해지고.
드디어 구름을 완전히 벗어난 해가 보인다.
해 아래로는 운해가 가득하다.
어쩌면 해 아래 모습이 더 멋진 모습일 수도 있는데
그저 화려한 것에 현혹되어서 더욱 멋진 모습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출에 정신이 팔려 대청봉이 홀대를 받고 있다.
이제 대청에서의 인증 샷을 찍는다.
선영자(허대영) 집사님.
오랜만의 동반산행이다.
바위를 좋아하시는 집사님.
일명, 스파이더맨이시다^^
설악산 간다는 소리에 무조건 동행하신 seget(이용찬) 집사님.
공룡을 잡기 위해 오셨다고.ㅎㅎ
나도 한 컷.
대청엔 항상 바람이 심하다.
최경운 기사님.
주변을 돌아본다.
중청과 중청대피소.
오늘 가야 할 공룡능선과 마등령.
영배, 영팔님 형제.
영팔님 단독 샷.
작년에 못 푼 한을 풀기 위해 설악에 오셨다^0^
대청에 너무 오래 있었더니 춥다.
회장님께 무전을 하고는 중청으로 내려간다.
중청대피소를 배경으로.
대청을 배경으로 또 한장.
식사를 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는다.
먼저 와 있던 선영자님과 seget님이 희운각을 향해 출발하신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은근히 걱정이다.
식사를 마치고 회장님과 무전을 한 후 희운각으로 향한다.
중청을 나서는데 후미팀이 도착하고 있다.
후미팀은 모두 천불동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날씨때문에.
우린 일단 희운각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는 출발한다.
천불동 계곡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소청.
비를 맞아 깨끗한 모습이다.
천불동 한번 더 담고.
대청과 중청.
소청에서 희운각 방향으로 간다.
굉장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그래도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한결 수월하다.
영배, 영팔님 형제와 yeye(유희상), 김옥찬 집사님 내외.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 희운각으로 가고 있다.
우의를 입고 있어 조금 초라한 모습이다.ㅎㅎ
울산바위.
천화대 범봉.
희운각 대피소 앞 기암 괴석.
저 다리를 건너면 희운각 대피소다.
희운각에 도착해서 중청에서 먼저 출발한 선영자님과 seget님을 만난다.
우중이라 어느 코스로 갈 지 갈등중이시다.
seget님께서 공룡능선을 가기 위해 설악산엘 오셨다고 해서
우리 셋은 공룡을 잡으러 가기로 의기투합한다.
뒤미처 내려온 영배집사님 형제와 yeye님 내외도
공룡을 잡기 위해 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천불동으로 가시겠다고 하신다.
비선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셋이서 공룡을 향해 출발한다.
공룡과 천불동으로 나뉘어지는 무너미재 삼거리.
마등령 분기점까지 4.9킬로미터.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이다.
공룡능선 시작지점인 신선대를 향해 간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빗줄기가 다소 굵어진다.
신선대에서.
공룡능선과 마등령이 보인다.
험난한 여정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ㅎㅎ
우의가 거추장스러워 그냥 벗고는 온 몸으로 비를 맞기로 한다^^*
물을 하도 많이 마셔 배가 볼록하다.
천화대 범봉을 배경으로.
살짝 살짝 운무가 보이고.
벅찬 가슴으로 공룡을 한번 더 담는다.
기다려라. 이제 간다!!!!
초반에 약간 힘들어 하시는 seget님.
셋이서 천천히 공룡의 잔등을 밟으며 마등령을 향해 간다.
빗줄기도 조금 가늘어지다가 이내 그쳣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다행히 산행하기 딱 좋을 정도로 내린다.
내리는 비로 시원함을 느끼면서 공룡을 탄다.
안그랬으면 무척 뜨거웠을텐데.
사람들도 없어 아주 한산하다.
오늘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온 산님들 대부분이 공룡을 포기하고 설악동으로 하산한 모양이다.
천화대 범봉.
저 곳을 보면서 작년에 공룡능선을 동반산행했던 누군가를 생각한다.
뒤로 희미하게 신선대가 보인다.
다소 컨디션이 회복된 seget님.
재밌게 생긴 바위.
누가 올려 놓았는지.
공룡능선도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국립공원이라 역시 다르다.
공룡과 공기돌.
공룡을 탈 때마다 사진에 담는다.
아기자기한 바위들.
우람한 바위 군상.
가파른 오름을 올라 돌아보니 탄성이 터진다.
왜 우리가 공룡능선을 갈망하는 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룡의 머리.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고 앉아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서.
한 고개를 오를 때마다 멋진 장관들이 보인다.
저 앞에 1275봉이 보인다.
오늘은 꼭 저기를 올랐다 가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비 때문에^0^
빛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칼날과도 같은 1275봉 벽면.
잠깐 쉬어간다.
목도 축이고.
범봉을 배경으로.
선영자님이 즐겨찾으시던 곳.
천화대.
바위와 녹음의 어우러짐이 멋지다.
아기자기한 봉우리 뒤로 대청이 희미하게 보인다.
1275봉을 향해 긴 오름을 오른다.
이런 너덜을 오르고.
1275봉.
1275봉 아래 쉼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샌드위치 한쪽과 얼린 바나나를 먹는다.
희운각에서 1시간 30분쯤 왔다.
아름다운 설악.
가야 할 공룡.
우측의 뾰족한 봉우리가 공룡의 끝자락인 나한봉.
식사를 마치고 마등령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하기 전 플래카드를 들고 인증 샷.
불쑥 솟은 세존봉.
여기가 공룡의 2/3 지점.
나한봉 방향에서 본 1275봉.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쁜 운무.
이제 슬슬 공룡의 끝이 보인다.
나한봉과 마등령.
가야동 방향.
지나온 공룡의 등줄기.
우람한 모습.
멀리 희미하게 화채봉이 보이고
우측의 1275봉에서 범봉으로, 천화대로 이어지는 설악의 바위들.
멀리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
가까이에 용아장성.
막바지를 향해 협곡을 올라오고 있는 seget님.
오세암 방향.
나한봉 너머로 대청과 중청.
공룡의 끝자락에서 이제 마등령을 본다.
밋밋하면서 조금은 지루한 코스.
웅장한 공룡의 등줄기를 무사히 지나와서 공룡의 발톱 위에 앉아 쉬고 있는 선영자님.
마등령 삼거리.
오세암과 비선대로 갈라지는 곳.
비선대 방향으로.
마등령 정상을 향해 가면서 천불동을 본다.
마등령 분기점 삼거리에서 마등령 정상까지는 표고 차이가 60미터에 불과하지만
공룡을 넘느라 많이 지쳐 있어서 무척 힘이 든다.
마등령 정상에 도착하면서 심호흡을 하시는 선영자님.
마등령 전망대.
공룡의 모습이 더욱 멋있게 보인다.
약간 지친 듯.
이제부터 너덜지대를 지난다.
끊임없는 내리막길.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 든 길이다.
반쯤 내려왔는데 역시 힘 든 코스다.
불쑥불쑥 솟아 오른 바위 모습들이 정말 천 개의 불상이 있는 듯 하다.
기암.
진흙으로 빚어 놓은 듯.
갑자기 또 운무가 피어 오른다.
뭔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
베드로 모습 같기도 하고, 예수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하고^^*
금강굴을 향해 오른다. 지친 몸으로.
금강굴을 오르는 이유는 금강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설악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짙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느다.ㅎㅎ
금강굴 오르는 철계단.
한 폭의 수묵화.
저 아래 비선대 쉼터가 보이고.
금강굴 전망대에서.
금강굴 0.2킬로.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
직선거리를 나타내는 것 같다.
실제 체감거리는 1킬로는 족히 됨 직하다.ㅎㅎ
다소 소강상태이던 빗방울이 다시 떨어진다.
서둘러 비선대를 향한다.
내가 맨 꼴지인 것 같다.ㅎㅎ
비선대.
깨끗하고 맑은 계곡.
비선대 식당 안에 들어가서 식구들을 찾아 본다.
기다리다 지쳐서 다 내려간 모양이다. 아무도 없다.
소공원을 향해 간다.
저 앞에 눈에 익은 모습이 보인다.
seget님과 선영자님이다.
반갑다.
마중나온 회장님까지.ㅎㅎ
소공원으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소공원에서.
1년 만에 설악에 다시 왔다.
역시 1년 만에 공룡을 넘었다.
우중산행이라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자연 앞에 늘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과
하나님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 산행코스 : 남설악(오색) - 대청 - 중청 - 소청 - 희운각
- 무너미재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 산행시간 : 11시간 40분(산행인원 : 공룡능선 3명, 천불동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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