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2. 16:58ㆍ등산/북한산
▲ 보현봉에서 이어지는 사자능선.
춥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아랫도리가 썰렁하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느낌이다.
그래도 시야가 깨끗해서 좋다.
불광역에서 함께 할 식구들을 만나 버스를 타고 구기동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비봉 남릉을 산행한다.
2년이 넘었다. 비봉 남릉을 가 본 지가.
구기동에서부터 포장도로를 따라 승가공원지킴터로 올라간다.
경사가 만만치 않다.
승가공원지킴터.
한산하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오른다.
무척 가파르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무척 차다.
비봉 남릉.
2년 전쯤에는 한참 다니던 코스였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출입통제를 하고 있어 가지 않았었는데
오늘 보니까 다행히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았다.
사실은 출입통제를 하고 있더라도 가 보려고 했었지만^^*
초반에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하지만 잠깐이다.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면서 시야가 트인다.
문수봉과 보현봉이 시원스럽게 다가선다.
함께 한 쪼끼팀.
석고상님 고향 친구분들.
우리 산방 식구들.
하강바위 위에 올라.
하늘 참 깨끗하다.
조금 크게.
비봉 남릉에 있는 일명 미이라 바위.
석고상님이 단독 샷을 찍으려는데 아래쪽에 누군가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엎드려 있다.ㅎㅎ
그 누군가가 바로 영팔님.
우측으로 쪽두리봉이 보이고.
오랜만에 가는 코스라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다.
그래도 등로가 뚜렷하게 보인다.
로보트 바위(일명 트랜스포머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간다.
개구리는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약간은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도 한다.
바위에 홀더들을 파 놓아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다.
로보트 바위 옆구리에 일렬로 정열.
비봉 남릉은 좌우로 조망이 좋은 코스다.
왼쪽으로 향로봉이 이렇게 깨끗하게 보인다.
정면으로는 잉어와 비봉이 보이고.
해가 잘 드는 곳이라 눈이 거의 녹았다.
얼음도 없고.
오늘 드디어 확실하게 잉어를 본다.
남릉 방향에서 봐야 잉어가 확실히 보인다.
잉어 한 마리가 멀리 한강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겨 있다^0^
멋진 그림.
사모바위서부터 보현봉까지.
비봉 능선을 타고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간다.
승가봉을 오르는 일행들.
날이 차서 바위가 딱딱하다.
승가봉에서 북한산 총사령부를 향해 충~~~성!
안전자일을 이용해 승가봉을 내려간다.
응달이라서 바위 곳곳이 얼어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왼쪽 얼굴이 얼얼하다.
정말 추운 날이다.
청수동암문 직전 문수삼거리에서 삼천리골 방향으로 간다.
하산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월봉 지능선을 오르려고 조금 내려간다.
삼천리골에서 올라오다가 나월봉 지능선으로 가는 코스는 출입금지 구간이다.
오랜만에 금지선을 넘는다.ㅎㅎ
역시 초반에 가파른 오름을 치고 올라간다.
산님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로가 조금 거칠다.
하지만 조금 올라가고 나면 전망이 아주 좋다.
승가봉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비봉 능선이 보이고.
우람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승가봉 지능선과
그 너머 응봉 능선이 보인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여덟 명이라 자리가 조금 좁다.
점심 식사를 하는 동안 금방 추위를 느낀다.
얼른 이동한다.
왼쪽으로 의상능선이 멋진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고.
바로 앞에 나월봉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멋진 풍광이다.
나월봉을 오르고 있는 거북은 아직도 제 자리에 있고.ㅎㅎ
나한봉이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낸다.
나한봉은 역시 겨울에 봐야 제대로다.
통천문에 코끼리 한 마리가 있다면,
여기 나월봉에는 아주 커다란 맘모스가 한 마리 있다.
나월봉 정상을 향해서.
맨 위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바위가 나월봉 정상이다.
오늘 처음으로 나월봉 지능선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
에베레스트 등반중인 석고상님^0^
나월봉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간다.
겨울에는 가능하면 남쪽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북쪽 방향은 등로가 얼어 있어 좋지 않다.
나한봉을 우회하고 상원봉(715봉)을 오른다.
상원봉에서 비봉 능선을 돌아본다.
통천문,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으로 이어지는 비봉 능선과
비봉 좌측으로 오늘 올라온 비봉 남릉이 보인다.
이제 곧 하얀 눈으로 뒤덮힐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문수봉 라인도 한장 담고.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으로 가는 등로는
눈도 쌓여 있고 군데군데 얼음이 있다.
대남문을 향해 오고 있는 일행들.
대남문엔 역시 산님들이 많다.
대남문에서 쪼끼팀 한 명을 더 만난다.
단체사진을 찍고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구기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구기동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늘 시선을 끄는 바위가 있다.
문수봉 능선에 있는 기도바위와 연습바위(일명 똥바위^^*).
구기동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님들이 많다.
천천히 내려간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지난 번 갔다가 배추값이 비싸서 먹지 못했던 갈치보쌈김치를 먹으러 간다.
처음 먹어보는 갈치보쌈김치.
아주 맛있다. 비린내도 나지 않고.
겨울 산행은 보약 한 첩이라고 하는데
오늘 정말 보약 한 첩 제대로 먹었다.
생각보다 많이 추운 날씨가운데 제대로 겨울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통제구역이라고 생각해서 오지 않았던 비봉 남릉.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0^
◆ 산행코스 : 승가공원지킴터 - 비봉 남릉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통천문
- 문수삼거리 - 삼천리골 - 나월봉 지능선 - 나월봉 - 715봉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구기분소
◆ 산행시간 : 4시간 50분(산행인원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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