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밤골~인수안부~하루재~우이동~둘레길(101127)

2010. 11. 27. 22:31등산/북한산

 ▲ 검은 구름에 가려있는 백운대.

 

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에는 눈이 내린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산에 갈 준비를 한다.

함께 가기로 한 산방식구는 날씨때문에 산행을 포기하고 혼자서 간다.

오랜만의 단독산행.

한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허전하기도 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백석역으로 간다.

날씨탓인지 전철에도 산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대신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무척 차다.

버스를 타고 밤골 입구로 간다.

3주째 밤골 입구로 가고 있다.

 

하늘은 금새라도 뭔가 쏟아질 듯 시커멓고,

신호등은 산행을 하지 말라는 듯 빨간 불이다.

 

밤골 입구도 아주 한산하다.

잎을 다 떨군 나목 위의 까치집이 황량한 느낌을 준다.

 

새벽에 내린 비와 눈으로 등로가 촉촉하다.

 

둘레길 이정표.

백운대 방향으로 간다.

 

고귀한 자연.... 이라는 시를 읽는다.

빗방울이 알알이 얼어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원효봉 위 하늘이 환해진다.

일기예보대로 날이 개이겠지 하는 기대를 한다.

 

자연적인 맛은 없지만 그래도 편안한 등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이런 쉼터가 있고.

 

조금 더 오르면 이런 쉼터도 있다.

 

염초봉도 한번 담고.

 

뒤도 한번 돌아본다.

 

영장봉.

오늘은 우회한다.

 

인수 안부로 가려고 했는데 자주 다니던 곳에 샛길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일주일 사이에 곳곳에 출입금지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

앞으로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려는 모양이다.

 

전망대 바위 방향으로 좀 더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샛길이 보인다.

이곳엔 출입금지 현수막이 붙어있지 않아 일단 그리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에는 제법 등로가 뚜렷해 보였는데 갈수록 애매해진다.

그래도 기왕에 들어섰으니까 어디로 통하는지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새벽에 내린 비와 눈이 해발이 높아지면서 얼어있다.

낙엽도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진행속도가 더디다.

한참을 알바를 하고는 능선에 올라섰는데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다.

다시 또 방향만 보고 등로를 찾아 나간다.

평소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는 등로인데

초행인데다가 등로가 살짝 얼어있어서 바짝 긴장을 하고 간다.

능선으로 다시 치고 올라갔더니 영장봉 능선이다.

 

알바 덕분에 이런 그림도 보게 된다.

 

커다란 바위 슬랩 아래쪽에서부터 헤매면서 위로 올라왔다.

 

상장능선도 보이고.

 

저 위로 해골바위 위 전망대 바위도 보인다.

 

나무들이 모두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데

바위 위를 가득 채운 이끼는 아주 파아랗다.

 

헤치고 올라 온 골짜기.

다 올라와서 보니까 역시 출입금지 구역이다.

 

영장봉에서 건너편 전망대 바위를 본다.

오늘은 텅 비어 있다.

 

역시 인수를 담는다.

백운대는 구름에 가려있고.

 

인수의 우람함을 한번 더 담고.

 

사기막 능선으로 향하다가 역시 인수 안부길로 접어든다.

여기도 역시 등로가 얼어있어 조심스럽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아는 길이라 편안하게 간다.

 

오늘 원래 산방식구들과 함께 잠수함 바위 뚜껑을 따기로 했었는데....

혼자서라도 한번 확인해 볼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새벽에 내린 눈, 비가 얼어있어 아무래도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인수 안부길에 하얀 눈이 내려있다.

 

백운대를 감싸고 있던 구름이 인수까지 집어 삼켰다.

 

바위 위에 살짝 내려 앉은 눈들이 얼어서 미끄럽다.

 

예전에 인수대피소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나무의자 만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하루재를 향한다.

 

오늘 예정했던 코스를 취소하고

하루재를 넘어 우이동으로 하산한 후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하루재 내리막길.

오랜만에 내려가 본다.

예전에는 자주 올랐던 곳인데.

 

도선사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백운대2공원지킴터 방향으로 간다.

 

편안한 등로다.

 

일단 산행을 마무리한다.

 

도선사 오르는 길.

낙엽이 수북하다.

 

용개울.

초등학교때 동네 친구들과 함께 와서 수영하던 곳.

 

우이동으로 하산을 한다.

 

산님들로 복잡해야 할 도로가 한산하다.

 

이제 둘레길을 간다.

우이령에서부터 시작되는 소나무숲길 구간이다.

 

솔밭공원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둘레길 역시 한산하다.

주말이면 둘레길도 몸살을 앓는다고 하던데

날씨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간간이 둘레꾼들을 만나고.

 

이곳이 바로 솔밭공원.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숲길 구간이 끝나면서 순례길 구간이 이어진다.

 

역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4.19 묘지.

옛날 생각이 난다.

한때는 이곳에 무척 자주 왔었다.

 

계곡도 이제 가을을 지나가고 있다.

 

순례길답게 중간중간 순국선열들의 묘를 만난다.

둘레길을 걷던 가족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다.

 

물에 비친 나무들이 예뻐 보여서 담았는데....

 

이준 열사 묘지 입구.

 

이제부터 흰구름길 구간이다.

 

통일연수원 담벼락을 돌아간다.

 

정감있는 둘레길이 이어지고.

 

중간에 쉼터도 있다.

 

넓직한 평상도 보이고.

 

등로가 험한 곳엔 어김없이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보기엔 예쁜 길이지만 오르기엔 힘이 드는 길이다^0^

 

흰구름길 전망대.

인수가 뚜렷이 보인다.

약한 황사로 시야가 뿌옇다.

아쉽다.

 

정릉을 향해 간다.

지난 번 산방식구들과 함께 정릉에서부터 구름정원길까지 걸었었다.

 

둘레꾼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주변환경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곳도 있다.

 

북한산 생태숲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이런 쉼터도 있는데... 차가워서 누가 앉을까?ㅎㅎ

 

생태체험장 안에 있는 연못은 살짝 얼어 있고.

 

제주 올레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둘레길도 만난다.

 

바짝 마른 마가목이 보이고.

 

도로 위에도 둘레길 표시가 되어 있어 절대 길을 놓칠 일은 없겠다^0^

 

잠수함 뚜껑을 따려고 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오늘 걸은 둘레길은 지난 번에 걸었던 코스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일단, 마을로 들어오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이제 산행도 겨울산행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당장 배낭에 아이젠을 챙겨 넣어야겠다^0^

 

◆ 산행코스 : 밤골 - 인수안부 - 하루재 - 우이동 - 둘레길(3구간).

◆ 소요시간 : 6시간(단독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