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산(경남 거창 090521)

2009. 5. 21. 22:50등산/지방산

 

오랜만에 우정 산악회 식구들과 함께 장거리 산행을 한다.

1월 1일 신년산행으로 계방산을 다녀온 후 근 5개월만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아내와 함께 원당으로 향한다.

 

원당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음성휴게소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는

다시 경남 거창으로 내달린다.

오늘 오를 산은 경남 거창에 있는 보해산이다.

원래 계획은 보해산과 금귀봉을 오르기로 했었는데 비가 내리는 관계로 보해산만 오르기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진다.

거창에 들어서면서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오늘 거창지방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단다. 오전 9시부로.

 

지난 주말 바래봉 산행 이후 또 우중산행인 셈이다^^*

 

 

오늘 산행 들머리.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덮어쓴 우의들이 칼라풀하다^^*

핑크빛 우의가 아내다.

 

우리가 오를 보해산은 운무로 가리어져 보이지도 않는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오른다.

 

노란 우의를 입은 사람은

단비에 농사일을 나가시는 근처 농부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아주 운치있는 등로가 이어진다.

수북히 쌓인 솔잎으로 바닥에 닿는 느낌이 아주 좋다.

 

바위 위에 쌓인 솔잎 위로 고사리들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쿨들.

 

거의 원시림 수준이다.

 

 

초입에서부터 50분쯤 오르니까 안부오거리가 나온다.

음산한 풍경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간다.

 

안부 오거리를 향해 올라오는 아내.

바람이 없어 조금 덥게 느껴진다.

 

안부오거리에서부터는 능선을 탄다.

능선이라서 바람이 조금 분다.

비는 더욱 굵어지고 있다.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운무로 조금 답답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한적해서 좋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능선을 타고 30여분쯤 오르니 벌써 보해산 정상이란다. 해발 911m.

조금 싱겁다.ㅎㅎ

 

 

보해산 정상에서.

우정 산방 식구들과 함께.

 

 

우리 내외도 한장.

 

 

보해산 정상에서부터는 암름 구간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바위들이 나타나지만 우회로가 다 있다.

오늘은 비가 내려 바위가 위험해 전부 우회한다.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씩 바람에 운무가 걷히면서

보해산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힐끔힐끔 보여진다^^*

 

누가, 무슨 사연으로 쌓은 돌탑일까?

 

 

운무가 걷히면서 보여지는 보해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일행중 중국 황산에 다녀온 사람들이 황산보다 더 멋있다고들 한다^^*

정말 멋진 모습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ㅎㅎㅎ

 

아내와 절친한 우정산방의 지니님.

 

보해산의 멋진 모습.

 

그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운무가 끼인 날은 사진이 환하게 나온다^^*

 

정말 아름답다.

 

나도 한장 찍고.

 

저 아래로 보이는 운무 또한 장관이다.

 

 

시간에 따라 운무가 걷히면서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보해산.

 

이번엔 또 아래쪽 운무.

 

 

835봉이라는 곳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는다.

선두는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내 뺀 모양이다^^*

후미에서 오는 식구들과 합류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835봉에서부터 잠깐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다.

군데군데 안전자일이 설치되어 있다.

평소같으면 별 무리없이 내려갈 수 있는 곳인데 비가 와서 바위가 조금 미끄럽다.

조심해서 내려간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다시 양쪽으로 소나무가 우거진 편안한 길을 만난다.

솔잎이 쌓여 쿠션이 좋은 편안한 길을 따라 간다.

 

안부사거리.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금귀봉을 가게 되는데

오늘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거기'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지명 참 재미있다. '거기" *^^* 

 

 

안부사거리에서 거기 방향의 하산코스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그런 숲길이다.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내리는 비로 상쾌함이 느껴진다.

숲 내음도 좋고^^*

 

 

'거기' 방향으로 하산하니 아래와 같은 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껍질이 예쁘게 벗겨지고 있다.

 

 

산에서 나오면서 포장된 도로를 한참을 걸어 나왔다.

오늘은 등산로보다 포장도로를 더 많이 걸은 듯한 기분이다.ㅎㅎㅎ

 

 

오늘 날머리.

아침에 내렸던 곳에서 400m 아래 쪽이다.

 

 

호우주의보때문에 예정된 코스를 다 타지 않아 뭔가 부족한 산행이었다.

그래도 나름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누군가 비 오는 날 산에 오르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는데 정말 그랬다.

산은 역시 오르는 그 자체가 기쁨이다^^*

 

 

◆ 산행코스 

 

◆ 산행시간 : 3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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