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7. 23:22ㆍ등산/도봉산
▲ 사패산 정상.
화창한 아침이다.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린다.
오늘은 교회 성도님들과 다음 주 행사를 위한 답사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목적지는 사패산.
다들 교회에서 모여 출발한다고 하였는데 나는 혼자 송추입구로 가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9시 20분쯤 교회에서들 출발했다고 회장님한테서 문자가 왔다.
구파발역 주변은 오늘도 역시 복잡하다.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산행 시작시간도 점점 빨라져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아주 느긋하게 하던지.
34번 버스를 타고 솔고개를 지나면서 회장님께 문자를 보냈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도착할 것 같아 송추분소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겠다고.
거의 다 왔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신다.
송추입구 유명한 중국집 진흥관 앞에서 일행들을 기다렸다.
1분쯤 지나 회장님과 일행들이 타고 온 자가용이 도착하였다.
송추입구 유명한 중국집........ 진흥관.
이곳에선 꼭 짬뽕을 먹어야한다. 짬뽕 맛이 아주 좋다.^^*
오늘은 일행이 많다.
공국남장로님, 이진형집사님, 회장님, 곽연수집사님, 여용환집사님, 박성복집사님, 손남섭집사님, 조대식집사님, 장보근집사님, 그리고 나.
모두 10명이다. 빠진 사람 없나^^*
회장님과 장보근 집사님은 하산할 원각사 방향으로 차를 옮겨 놓고 오시기로 하고
8명이 먼저 송추분소를 향해 올라간다.
날씨는 따뜻한데 바람이 조금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다.
송추분소를 향해 올라가시는 공장로님과 이집사님.
송추는 역시 계곡이 좋은 곳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계곡.
진흥관에서부터 송추분소까지 포장된 도로를 따라 25분 정도 올라왔다.
산길보다 훨씬 힘이 든다.
거의 올라왔을 무렵, 원각사 방향에 차를 주차해 놓고 오신 회장님과 장집사님이 다른 차 한대를 이용해서 올라오셨다.
일행이 다 모인셈이다.
회장님께서 인원점검을 하신다.
회비를 내야 동반산행에 끼워 주신다.^^*
오늘의 들머리 송추분소.
이 다리를 건너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랜만에 오신 손집사님과 조집사님께서는 벌써 건너가셨다.
단체사진도 한장 안 찍고서.
오랜만에 오셔서 마음이 바쁘신 모양이다.
아직 겨울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
빨리 털고 가야 하는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계곡엔 이처럼 봄이 성큼 다가와 있는데 말이다.
장보근집사님과 이진형집사님.
장집사님........ 다리도 불편하신데..... 조금 걱정이다^^*
우리는 오늘 사패능선으로 간다.
사패 정상엘 가려면 원각사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인데
다음 주 행사때 초행이신 분들을 위해서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잡았다.
점심시간도 맞추려면 그래도 2시간 정도는 산행을 해야 밥을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서^^*
이정표가 사패능선까지의 거리를 알린다.
송추분소에서부터 1.6킬로미터.
중국집(진흥관)에서부터는 약 4킬로 정도 거리다.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다니는 산님들이 많아서인지 등로가 잘 가꾸어져 있다.
사패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오늘 코스는 나도 처음이다.
등로 왼쪽으로 보이는 산등성이가 깨끗하게 다가온다.
이런 다리도 건너고.
또 이런 다리도 건넌다(육목교)
육목교를 건너와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는다.
박성복집사님은 사진을 찍으시느라고,
회장님과 여집사님은 파전을 사 가지고 오시느라고 단체사진에 빠졌다^^*
나무들이 봄을 반긴다.
햇살 가득한 모습이 합창을 하는 듯 하다.
육목교 아래 계곡
우린 사패능선으로 간다.
사실은 오봉으로 가고 싶지만^^*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회장님과 여집사님께서는 송추분소 근처의 식당에서 파전을 준비해 오시느라 아직 모습이 보이질 않고,
장보근집사님께서는 불편할 다리를 무릅쓰고 스틱을 이용해서 천천히 올라오신다.
오랜만에 나선 손집사님과 조집사님께서 오늘 선두대장이다.^^*
사패능선에 올라가기 전 약간의 오르막을 만난다.
부목이 잘 설치되어 있다.
드디어 사패능선에 올라섰다.
우리가 올라온 사패능선에서 사패산 정상까지 1.2킬로가 남았다.
뒤를 보니까 파전을 준비하느라 조금 늦게 올라오신 회장님과 여집사님의 모습이 보인다.
사패능선에서 다시 일행 모두가 합류하였다.
사패 정상을 향해 간다.
사패능선에서는 많은 산님들과 만난다.
원각사나 의정부 방향에서 올라와 이미 사패 정상을 찍고는 도봉산으로 향하는 산님들이다.
사패 정상 바로 옆에 갓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비슷한 바위가 또 하나 있었다.
특별히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다.
회룡역 방향 골짜기.
여기도 슬슬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푸른 빛이 보이진 않지만 금방이라도 움이 틀려고 하는 나뭇가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편안한 길로 사패 정상을 향해 간다.
일행들이 줄을 맞춰 가고 있다.
가만히 보니까 나이 순 같다.^^*
이것이 갓바위.
삿갓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찌 보면 버섯 모양 같기도 하고.
갓바위 능선
암릉이 예뻐 보인다.
사패 정상을 향해서.
정상 직전 난간에서 한번 더 단체 사진.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
멀리 도봉산의 오봉과
그 오봉을 너머 우측으로 뻗어 있는 상장능선.
그리고 더 멀리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인수봉, 파랑새 능선.
사패 정상은 이 모습을 보러 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패 정상 직전에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포토타임을 갖는다.
바위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여용환 집사님.
손남섭 집사님
등산복이 돋보인다^^*
드디어 사패 정상(해발 552미터)이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우리 일행이 앉아서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식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해야 할 것 같다.
새로 장만하신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박성복 집사님.
역시 빨간 쟈켓이 눈에 띈다.
사진도 예술이지만 찍는 폼도 예술이다.ㅎㅎㅎ
바람 진짜 많이 분다.
우리 회장님, 바람때문에 눈을 못 뜬다.^^*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아서 이동한다.
아무래도 갓바위 근처로 가서 해야 할 것 같다.
회장님은 갓바위 위에 올라가서 식사를 하실 모양이다.
선발대로 올라갔다 왔는데 거기도 역시 바람이 많다.
갓바위 너머로 의정부 시내 초입이 보인다.
온통 아파트다.
다리도 불편한 장보근 집사님 고생시키려고 예정된 코스도 아닌 갓바위 방향으로 향한다.
사실 그래봐야 사패정상에서 5분 거리다.
마침 햇살 따뜻한 너른 공터가 눈에 띈다.
이렇게 일행이 많으면 식사 장소 찾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공장로님께서 감사기도를 하시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장로님께서 직접 싸 오신 맛있는 김밥과
회장님께서 준비해 오신 중산마을 10단지 유명한 집 김밥과 컵라면,
그리고 맛있는 김치, 파전, 파김치, 파프리카 등등등.
산행 한 2시간 하고서 너무 잘 먹는다.^^*
곽연수집사님께서 준비해 오신 강정에다가 과일까지 먹고 나서
또 따뜻한 커피까지 마시고 나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 사패정상 부근으로 나가서는 원각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돌아 나갔다.
사패능선에서 원각사까지는 1킬로미터의 거리다.
여유있게 30분이면 내려간다.
다른 일행들과 인사를 나눈다.
나는 산행을 조금 더 하기 위해 도봉산으로 향한다.
공장로님, 오늘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원각사 방향 하산 코스.
빨간 쟈켓을 입은 산님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내려가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다.
원각사 삼거리에서 헤어진 이후 9명의 일행들이 어떻게 산행을 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올라온 사진을 보고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원각사 방향 등산로.
완전 가을산이다.
하산로 역시 편안해 보인다.
다음 주는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하리라 생각한다.
위에 보이는 한옥이 원각사이다.
등산로는 원각사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나 있다.
원각사부터 울대리 입구까지는 다시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거의 하산해서 단체사진 한 컷.
오늘 일행들이 산행한 코스와 다음 주 남선교회 주관 등반시 산행할 코스.
일행들과 헤어지고 나서 발걸음을 재촉해 도봉산으로 향했다.
저 앞에 보이는 도봉은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다.
일행들과 처음 올라왔던 곳.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까지 2.5킬로를 알린다.
자운봉으로 향하면서 도봉산 주능선을 이용하지 않고 안부를 돌아나가는 능선길로 들어섰다.
북한산 산성 주능선을 6부로 돌아나가는 능선과 비슷했다. 코스가.
안부로 들어섰더니 바람도 없고 따뜻했다.
이곳도 역시 가을이다.
조금 더 가다 보니 하얀 눈이 제법 있다.
지난 목요일 동네에는 비가 내렸었는데 산엔 눈이 온 모양이다.
날이 따뜻해서 얼지 않아 미끄럽지 않다.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가 듣기에 정겹다.
뒤돌아보니 역시 암릉의 모습이 예쁘게 보인다.
북한산의 봉우리들은 정겨운 느낌인데 도봉산은 언제나 새로운 느낌이다.
자주 오지 않아서이리라.
안부를 따라 한참을 가다 보니까 도봉산의 주봉을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서 능선 위로 치고 올라갔다.
어느 산님들의 흔적인진 모르겠지만 빨간 리본이 눈에 띄어 그것을 보고 올라갔다.
눈이 곱게 쌓인 골짜기에 산님의 발자국은 없었지만
나무에 묶어 놓은 빨간 리본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올라가보니 헬기장 바로 전이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던 헬기장이 오늘은 썰렁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헬기장을 지나 Y계곡(포대능선) 이라는 곳을 향한다.
위험하니까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지만 오랜만이라 그냥 가 보기로 한다.
배낭 속에 아이젠도 챙겨 왔으니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등로 옆으로 돌들이 쌓여 있다.
산에 이런 작은 돌들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다.
역시 우회하라고 한 곳은 눈이 많이 있고 또 얼어 있다.
그래도 안전난간을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올랐다.
미처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한 산님들때문에 군데군데서 정체가 되고 있었다.
안전난간을 이용해 올라서고 나니 도봉산의 주봉들이 떡하니 앞에 버티고 있다.
살짝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늠름하고.
왼쪽부터 선인봉, 만장대, 자운봉, 신선대.
조금 아래쪽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아래쪽 올망졸망한 암릉들은 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한데
도봉의 주봉들은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어 아직 한겨울을 연상케 한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좌측에 사패 정상에서부터 제법 왔다.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도 예쁘고.^^
선인봉과 만장봉.
이제 Y계곡을 간다.
포대능선이라고 하는 곳이다.
여기는 주말에 일방통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사패방향에서만 갈 수 있단다. 다행이다.^^*
만장봉과 자운봉.
포대능선을 가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길게 줄을 서 있다.
뒤에서도 차례를 기다리고.
포대의 늠름한 바위들.
가다보니까 어느 교회에서 청년들을 데리고 온 모양인데
운동화 차림으로 이런 곳을 데리고 왔다.
무모한 짓이다.
포대에 있는 뚱땡이 검문소.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3일간 굶은 후에 통과할 수 있다.^^*
포대는 오르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는데
잠시 고개를 돌려 아래를 보니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다.^^*
좋은 길 놔 두고 왜들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ㅎㅎㅎ
포대를 다 건너와서 돌아본다.
포대능선에 있는 재밌는 바위.
두 사람의 얼굴이 포개져 있는 모습이다.
사패정상부터 포대능선까지.
도봉을 너머 멀리 북한산의 위용을 본다.
자운봉의 뒷모습.
인절미 같은 돌들이 우뚝 우뚝 서 있다.
일단 우이암 방향으로 간다.
우이암은 우이동 방향이다.
신선대 위에 많은 산님들이 올라가 있다.
네이버에 있는 알렉스님 블로그을 보니까 우측에 있는 바위를 '코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았는데.....
저기 보이는 바위가 우이암이다.
우이동 방향에서 보면 정말로 소 귀를 닮았다고.
그래서 牛耳巖 이라고.
우이암에서 우이동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봉쪽을 건너다 본다.
이제 오봉을 향해 간다.
오봉까지는 1킬로다.
15분 정도면 된다.
등로는 날이 따뜻해서 그동안 얼었던 땅들이 녹아서 아주 진창이다.
이런 때는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런 진탕에서 넘어졌다가는 낭패다.
4월까지는 아마 이럴 것이다.
여분의 바지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주변에서 눈에 들어오는 바위마다 멋있다.
아름답고 또 신기하다.
우이암으로 하산하는 방향.
이곳에서 커피를 한잔 했다.
주변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왼쪽에는 우이암이 솟구쳐 있고
오른쪽 상장능선에서 이어져 온 능선이 영봉으로 불쑥 솟아 있으며
그 너머로 뾰쪽하게 솟은 만경대와 우측으로 인수봉, 백운대 그리고 파랑새 능선.
언제 봐도 장관이다.
한가지 아쉽다면 늘 역광이어서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차라리 흐린 날이 시야가 더욱 좋다.
오봉도 눈에 들어온다.
이쪽 계곡도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곧 있으면 모든 나무들이 초록의 새싹을 보일 것이다.
이름 모를 바위들.
떨어질 듯 하다.
바라보기만 하고 가지 못하는 상장능선.
드디어 오봉이다.
오봉을 보면서 늘 헷갈린다.
도대체 5봉인지 6봉인지.
산님들의 이야기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지금 여기서는 4봉 같다.
여기서는 또 몇봉 같은가?
어는 산님 얘기를 들으니까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1봉이고
그 옆에 둥그렇게 생긴 것이 2봉이란다. 일명 왕관봉이라고 한다는데 무슨이유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것이 2봉이라면 확실히 5봉이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여성봉.
여성봉 찍고 하산한다.
1.2킬로다. 여성봉까지.
20분 정도. 여유있게.
오봉에서 여성봉으로 향하다가 마지막으로 사패를 한번 더 담는다.
오늘 이쪽으로 산행을 하게 된 동기가 사패산이었으니까.
오봉도 한번 더 담고.
여기서는 확실하게 오봉이다.
다른 방향에서 또 한번.
이제 여성봉.
여성봉에 있는 소나무가 점점 눕는 것 같다.
여성봉 정상에서 백운대를 한번 더 담는다.
굽이굽이 산 너머 있다.
이제 하산한다.
송추입구까지 2.8킬로나 남았단다.
목적한데까지 와서인지 하산하려고 하는 마음이 바쁘다.^^*
여성봉에서 오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는 길이 편안하다.
오늘은 땅이 질어서 좀 그렇지만.
날머리 - 오봉탐방지원센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나와 송추입구로 향한다.
하늘엔 성급한 달님이 벌써 나왔다.
근처 논에서는 겨울잠을 깬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활기차게 들린다.^^*
◆ 산행코스 : 송추입구 - 사패산 정상 - 포대능선 - 도봉산 주봉 - 오봉 - 여성봉 - 오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6시간 50분.
◆ 산행인원 : 사패산 10명, 도봉산 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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