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1. 14:13ㆍ등산/북한산
모처럼 아내와 함께 여유있게 집을 나서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혼자서 족두리봉으로 시작해서 의상능선으로 하산을 하였고,
그 전주에는 원효봉으로 해서 여우굴을 거쳐 백운대를 올랐다가 비봉남릉으로 하산하였기에
오늘은 사기막능선을 오르려고 구파발에서 34번 버스를 탔습니다.
밤골입구에서 내려 산으로 오르는데 등산로 주변에 밤껍질들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벌써 밤들을 다 털은 모양입니다.
밤골 계곡은 물이 좋기로 소문난 곳인데 그동안 많이 가물어서인지 계곡이 많이 말라 있었습니다.
▼ 사기막 능선을 오릅니다.
늘 오르던대로 해골바위 방향으로 해서 전망대바위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바위에 도착하니까 산님 한분이 전망대 바위를 처음 오르는 모양입니다.
진땀을 빼고 있어서 얼른 올라가서 손을 잡고 함께 올랐습니다.
사실 올라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겁을 먹으면 무척 어려운 곳이지요. 고도감이 있어서요.
▼ 전망대 바위를 오르는 아내. 뒤로 해골바위가 보입니다.
전망대바위를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수봉과 숨은벽, 그리고 백운대로 이어지는 북한산의 멋진 주봉 모습을 북쪽에서 볼 수가 있지요.
앞으로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더욱 장관인 코스입니다.
▼ 전망대 바위에서 인수봉과 숨은벽을 배경으로......... 날씨가 좀 흐렸습니다.
전망대바위 주변에는 어느 학교에서 선생님이 반 학생들을 데리고 온 모양입니다.
등산화도 제대로 신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올라온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과 섞이면 복잡할 것 같아서 얼른 숨은벽을 향해 앞서 나갔습니다.
▼ 숨은벽을 향해 가다가.
숨은벽은 언제 보아도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숨은벽을 오르는 산님들이 없었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숨은벽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내려섰습니다.
대동샘을 거쳐 V계곡으로 오르는 코스이지요.
대동샘에서 약수물로 목을 축이고는 V계곡을 향해 올랐습니다.
오늘은 호랑이굴로 해서 백운대를 가지 않고
백운산장으로 넘어가서 낭만길로 돌아가는 코스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두주전쯤에 백운대에 올랐다가 확인한 사실로는
호랑이굴 방향에서 올라오는 코스에 설치되어 있던 쇠줄이
묶여있던 나무가 쓰러지는 바람에 없어졌습니다.
호랑이굴을 이용해서 백운대를 오르려는 산님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V게곡에 있는 성질 급한 나무는 벌써 가을맞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V계곡을 넘어와서 백운산장 못 미처서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는 산장으로 내려섰습니다.
백운산장 주변에는 우이동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백운산장에서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을 넘어서 낭만길로 들어섰습니다.
낭만길은 만경대 7부 능선을 돌아가는 코스인데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아주 한적한 등산로입니다.
금년에는 도토리가 아주 대풍입니다.
등산로에 온통 도토리가 깔려 있어서 조시해서 산행을 하여야 했습니다.
낭만길로 돌아나가면 용암문으로 나가게 됩니다.
용암문에서 북한산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북한산대피소에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북한산대피소에서 중흥사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늘 하던대로 탁족을 하였습니다.
비는 더욱 굵어지고 있었지만 덕분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탁족을 하고는 용학사 부근에서 봉고차를 타고 내려올까 하다가
그냥 비를 맞는 것이 괜찮아서 산성입구가지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산선입구에 도착하니까 아쉽게도 비가 그쳤습니다.
좀더 시원스럽게 내렸으면하는 마음이었는데요.^^*
▼ 북한산 계곡에 서 있는 나무........ 유난히 빛이 납니다.
▼ 산성입구, 예전에 수영장 자리에 있는 나무. 벌써 가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 산행코스 : 밤골공원지킴터 - 사기막능선 - 숨은벽안부 - V계곡 - 백운산장 -
낭만길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중흥사 - 산성입구.
◆ 산행시간 : 4시간(등반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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