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3. 18:32ㆍ등산/북한산
평소보다 조금 일찍 북한산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족두리봉쪽을 들머리로 삼았습니다.
불광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 용화탐방안내소를 향해 갔습니다.
추석연휴라서인지 눈에 띄게 산님들이 줄었습니다.
평소에는 불광역 2번 출구 앞이 구파발 못지않게 산님들로 북적거리는 곳인데 오늘은 아주 한산했습니다.
▼ 들머리.
족두리봉 직전 슬랩을 오르는데 중간에서 산님 한분이 초행인 모양인데 오르다가 겁을 먹었습니다.
리딩해서 모시고 올라가겠다고 했는데도 굳이 내려가시겠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그냥 두고 혼자 올랐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그렇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 족두리봉.
족두리봉을 정면돌파했습니다.
오늘 바위가 아주 뽀송뽀송한 느낌이었습니다.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 방향으로 가지 않고 코스를 탕춘대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잉어슬랩을 오르고 싶었거든요.
▼ 여기서 탕춘대 방향으로.
탕춘대 길은 등산로가 꼭 동네 산책로 같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탕춘대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포금정사지 방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산허리를 잘라 돌아가면 비봉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코스입니다.
그런데 잉어슬랩을 오르려면 적당한 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 예쁜 등산로.
▼ 포금정사지 방향으로.
오늘은 무척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었고.
포금정사지 방향으로 접어들어서는 골짜기를 따라 가기때문에 햇빛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를 생각없이 따라가다 보면, 그냥 비봉으로 올라가기 쉽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가다가 우측으로 빠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잉어를 잡으러 가고 있으니까요.^^*
▼ 멀리 비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잉어바위가 보입니다.
잉어를 잡으러 가기위해 우측으로 빠질 곳을 찾다가
여기다 싶어 빠진 곳이 너무 일찍 빠지고 말았습니다.
좀 더 비봉 방향으로 올라오다가 빠졌어야 하는데 비봉으로 바로 올라가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너무 일찍 우측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한참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잉어슬랩 초입을 찾았습니다.
올 봄에 여러 차례 왔었던 곳인데 숲이 우거지니까 또 달라 보였습니다.
아무튼, 잉어슬랩을 열심히 올랐습니다.
원효봉의 땀바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종아리가 땡땡해졌습니다.^^*
▼ 잉어바위에 있는 산신령 바둑판.
잉어바위에서 비봉을 보니까 2명의 산님이 굴통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 잉어바위를 내려가서 그리로 오르려고 합니다.
비봉을 오르는 코스중 가장 안전한 코스입니다.^^*
▼ 비봉 굴통코스.
아기자기한 굴통코스를 이용해서 비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비봉 정상에는 그래도 산님들이 좀 있었습니다.
오늘 산 아래쪽으로는 스모그가 끼어 있어서 맑지 않았는데 위쪽은 아주 쾌청했습니다.
비봉 정상에서 다른 산님께 부탁해서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 비봉 진흥왕 순수비에서.
비봉을 내려와서 사모바위를 향해 갔습니다.
사모바위 주변도 오늘은 아주 한산했습니다.
모두들 추석을 쇠러 고향으로 가신 모양입니다.^^*
사모바위를 지나고 승가봉을 지나고 통천문에 왔습니다.
통천문에서 레이백자세로 내려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멋지고 커다란 코끼리 한마리를 담았지요.^^*
▼ 통천문에 있는 멋진 코끼리.
조금 전부터 배가 출출해서 어디 적당한 곳에서 간식이라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햇살은 쨍쨍한데 바람이 없어서 어디고 앉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문수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문수봉 연습바위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문수봉 정상에서 담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의상능선으로 하산하기 위하여 문수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지난주에 의상능선으로 올라왔었는데 오늘은 그리로 내려가려 합니다.
715봉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가 의상봉까지의 거리를 2.4킬로미터라고 알려주네요.^^*
▼ 715봉에 있는 이정표.
원래 의상능선은 바람이 시원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오늘은 여기도 바람이 없었습니다.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나월봉을 향해 갔습니다.
▼ 이제 내려가야 할 의상능선.
나월봉부터 의상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우측에 넙적하게 퍼져있는 봉우리는 원효봉입니다.
시야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주봉들은 맑게 보였습니다.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로 인수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그 앞으로 노적봉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북한산 주봉들.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나월봉을 넘고, 증취봉을 지나고
또 용혈봉, 용출봉을 지나서 마지막 의상봉에 도착했습니다.
물 한잔 마시고는 의상봉도 단숨에 내려와서는
산성입구 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쳤습니다.
▼ 의상봉을 거의 다 내려와서 만난 바위. 산에서 봤을 때는 고뇌하는 얼굴모습 같았는데....^^*
◆ 산행코스 : 용화공원지킴터(불광동 독박골) - 족두리봉 - 포금정사지 - 잉어슬랩 - 비봉 -
문수봉 - 의상봉 - 산성입구 탐방안내소
◆ 소요시간 : 5시간 30분(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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