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상장능선~낭만길~노적사(080606)

2008. 6. 6. 17:25등산/북한산

 

엊그제 비가 내려서 오늘은 날씨가 청명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안개가 뿌옇게 끼어 있어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

9시에 구파발에서 직원을 만나기로 하여서 서둘러서 나섰다.

 

상장능선에서 출발하여 불광동 독박골로 내려오기로 마음먹고 솔고개로 향했다.

비가 내린 후라 날은 시원했지만 습도가 높았다.

 

솔고개에서 하차하여 바로 폐타이어봉으로 오르는데 몸이 무척 무거웠다.

오늘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아무래도 올라가면서 다시 계획을 잡아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숨가쁘게 15분 정도를 올라 폐타이어봉에 도착해서는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상장1봉으로 향했다.

약간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저만큼 앞에 상장1봉이 보인다.

봉우리에 가까이 가서보면 오름직해 보이는데 그냥 올랐다가는 곤란한 상황에 닥치게 된다.

왠만한 릿지쟁이(?)라면 몰라도 실력이 어설픈 경우에는 다시 돌아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오려고 하면 또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1봉은 올라가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올라가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쪽이 약간 까다롭다.

경사도 심하고 고도감도 있어서 섣불리 올라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도 1봉은 8부능선으로 우회했다.

8부능선으로 우회하는 코스도 바위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코스이다.

 

▼ 상장 1봉을 우회하면서.

 

1봉을 지나치게 되면 2봉과 3봉은 순식간에 지나가게 된다.

2봉과 3봉은 약간의 릿지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경사는 좀 있지만 코스가 짧고 고도감이 별로 없기때문에 신발만 확실하다면 누구나 가능한 코스이다.

3봉에서 내려가는 코스에는 안전자일이 매어져 있기도 하다.

 

4봉은 무조건 우회한다.

더러 정면돌파를 하는 산님들도 있는데 반대쪽으로 내려올 때 자일 하강이 필요한 곳이다.

 

▼ 상장 1봉부터 4봉까지.

중앙에서 약간 좌측에 삐죽 올라온 바위가 1봉이고 연이어서 2봉과 3봉........ 조금 떨어져서 4봉이다.

 

상장능선에는 9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 1봉부터 4봉까지는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데

5봉부터 8봉까지는 그냥 능선에 고만고만하게 묻혀 있어서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 상장능선에서 도봉산의 오봉을 배경삼아.............. 시야가 좋지 않아 사진이 뿌옇다.

 

▼ 상장능선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열심히 5봉부터 8봉까지를 지나치면 좌측으로 불쑥 솟아오른 9봉을 만나게 된다.

9봉은 확실한 봉우리 형상을 하고 있다.

모양새가 왕관을 닮았다고 해서 산닐들이 왕관봉이라고 부른다.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왕관봉은 정면돌파를 한다.

오르는 구간이 약간의 경사와 고도감이 있지만 주의해서 오르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한 우측으로 약간 돌아서 오르면 안전자일이 매어져 있다.

 

▼ 상장 9봉.......... 왕관봉 정상에서.

 

▼ 도봉산의 오봉과 신선대,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

 

왕관봉을 넘어와서는 육모정 삼거리로 간다.

여기서 자칫하면 코스를 놓치게 되는데 왕관봉을 내려와서 조금 가다보면

좌측으로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매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로 따라가면 된다.

 

인수봉이 우측에 있기때문에 무심코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게 되면 바로 하산하게 된다.

제대로 길을 잡았다면 고압선 철탑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육모정 삼거리이다.

 

▼ 육모정 삼거리를 지나 영봉으로 가고 있다. 

 

▼ 영봉으로 가면서 지나온 상장능선을 담았다.

좌측 맨 끝에 폐타이어봉에서부터 우측에 불쑥 솟아있는 왕관봉까지가 상장능선이다.

그 너머로 도봉산의 여성봉과 오봉이 보인다.

 

육모정 삼거리에서 영봉까지는 1.3킬로미터이다.

실재 거리보다 은근히 길게 느껴지는 코스이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헬기장을 만나는데 그곳에서 왼쪽으로 돌아보면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코끼리의 뒷모습인데 커다란 엉덩이 두쪽과 양쪽으로 귀의 모습이 정말로 코끼리를 똑 닮은 모습이다.^^*

 

드디어 영봉.

솔고개에서 시작해서 2시간이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영봉(靈峰).

인수봉이 가장 잘 바라보이는 곳.

인수봉을 오르다가 죽은 젊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추모비들이 있는데 북한산국립공원측에서 지금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 영봉........... 인수봉의 위풍당당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위풍당당한 인수봉. 

 

 

영봉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는 하루재 방향으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북한산 종주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불광동 독박골로 내려가기로 한 계획을 접고

백운산장에서 낭만길을 거쳐 북한산 대피소에서 노적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 영봉 근처에 있는 바위에서 레이백 자세 연습.

먼저, 신발끈을 고쳐 맨다.

 

▼ 바위에 나있는 크랙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 왼손으로 크랙을 잡고 있다.

 

▼ 오른손으로도 크랙을 잡고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 확실하게 착지할 때까지 확보한 손을 놓으면 안된다.^^*

 

하루재로 내려와 인수산장 방향으로 가는데 요란한 헬리콥터 소리가 났다.

'또 무슨 사고가 난 모양이군' 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니까

커다란 헬리콥터가 공중을 배회하다가는 인수봉 근처로 접근을 한다.

아무래도 암벽등반하다가 무슨 사고가 난 모양이다.

잠시 서서 지켜보았더니 인수봉 하단부분으로 구조대가 자일을 타고 하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전확보를 확실히 하고 암벽을 타면 사고가 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갈길을 갔다.

 

▼ 많은 암벽등반가들이 붙어 있는 인수봉......... 우측의 잠망경바위가 확실히 드러난다.

 

 

▼ 인수산장에서 백운산장으로 오르는 계곡.......... 엊그제 내린 비로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백운산장에서 낭만길로 접어들었다.

요즘 낭만길을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다.^^*

비가 내려서 등산로가 촉촉하게 젖어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었다.

용암문 방향으로 가면서 여러 산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낭만길도 이제 많이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 낭만길에서.

 

용암문으로 나와 북한산대피소를 거쳐 노적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였다.

엊그제 비가 많이 내려서 산이 아주 깨끗해졌다.

계곡도 그렇고 나무들도 그렇고.

 

▼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는 북한산 노적사쪽 계곡.

 

 

▼ 이곳에서 탁족을 하였다.^^*

 

 

노적사 아래에서 봉고차를 타고 지축역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봉고차를 이용하게 되면 이용료 1,000원을 내는 대신에 1시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몸이 많이 힘들고 할 때면 가끔씩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 산행코스 : 솔고개 - 상장능선 - 영봉 - 하루재 - 백운산장 - 낭만길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노적사.

 

◆ 소요시간 : 5시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