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4. 22:32ㆍ등산/북한산
사무실 일로 출근을 했다가 계획에도 없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후
동료직원과 함께 달랑 물 하나씩 만을 들고서 북한산으로 향했다.
신발도 그냥 운동화를 신고서.
녹번역을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녹번역 뒤의 대림아파트를 들머리로 삼아 탕춘대 능선으로 향했다.
오늘 낮기온이 30도까지 이른다는 예보가 있어서
더위를 피해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 들머리 - 녹번동 대림아파트 뒤.
탕춘대 능선에도 한낮의 햇살이 따가웠지만
완만한 등산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가 있었다.
쪽두리봉을 왼쪽에 두고 정면으로는 향로봉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능선을 타고 포금정사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다다랐다.
이곳에서 향로봉 방향으로 가지 않고 우측 포금정사 방향으로 향했다.
포금정사 코스는 비봉까지 산허리를 돌아가는 그런 코스이다.
오늘처럼 날씨가 뜨거운 날에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그런 코스이다.
숲이 우거져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기때문에.^^*
▼ 포금정사 삼거리 이정표.
산허리를 몇 굽이 돌아가면 비봉 바로 아래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은 신발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굴통릿지로 비봉 정상에 오르기로 하고는 굴통릿지 초입으로 향했다.
비봉 굴통릿지 코스는 확실한 홀더가 있기때문에
신발은 비록 운동화였지만 팔에 의지해서 올라가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비봉 굴통릿지 코스.
굴통릿지를 오르기 위해 운동화의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는데
위에서 어느 산님이 굴통릿지를 오르려고 하는데 어느 코스로 가야하느냐고 묻는다.
올라가서 알려드릴테니까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대답하는데,
산님께서 혹시 김학천씨가 아니냐고 하신다.
나는 모르는 사람 같아서 누구시냐고 했더니
인터넷에서 내가 올린 글을 보고 오늘 굴통릿지를 공부하러 오신 산님이라고 하신다.
무척 뜻밖이었고 반가웠다.^^*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 같았다.
아내 이름과 내가 주로 다니는 코스까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계셨다.ㅎㅎㅎ
함께 굴통릿지를 통해 비봉 정상에 올랐다.
산님께서 가지고 오신 맛있는 수박을 얻어 먹었다.
이것도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봉 정상에서 우연히 만난 산님과 산행코스가 달라서 헤어졌다.
우리는 문수봉 방향으로 가고 산님께서는 향로봉 방향으로 가셨다.
▼ 비봉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비봉에서 내려와서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으로 향하는데 119구조대가 들것을 들고 내려오고 있었다.
들것에 누운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여자분으로 탈진을 한 것 같아 보였다. 더위때문인지..........?
아무튼 산행을 하더라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괜히 무리해서 산행을 하다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날 수 있으니까.
승가봉을 오르고 다시 통천문을 지나 문수봉 갈림길에서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향했다.
평소같으면 당연히 문수봉으로 향했을텐데 오늘은 신발이 운동화라서 무리하지 않기로 하였다.
▼ 문수봉.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향하다가 청수동암문으로 오르지 않고
아래 초입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돌아가는 코스를 택했다.
산등성이를 서너개 넘어가면 나월봉으로 향하게 되는 그런 코스이다.
이 코스도 여름에 산행하기에 아주 안성마춤인 곳이다.
우거진 숲이 햇살을 가려줘서 시원한 그늘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 녹음이 우거진 나월봉.
나월봉을 지나 가사당암문까지 가서는 우측 부황사지 방향으로 내려섰다.
이 코스는 가을과 겨울에 아주 예쁜 코스이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겨울에는 하얀 눈이 곱게 쌓여 있어 무척 아름다운 코스다.
지금은 역시 녹음이 우거져서 햇빛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내려오다가 시원한 물이 흐르는 한적한 계곡에서
동행한 직원과 함께 등물을 하고 잠시 쉬었다.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있는데 물이 차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계속해서 하산을 하였다.
대남문 방향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만나서 노적사를 지나 계곡탐방로를 거쳐 산성입구로 내려왔다.
▼ 날머리 - 산성입구.
◆ 산행코스 : 녹번역 대림아파트 - 탕춘대 능선 - 포금정사 - 비봉(굴통릿지) -
청수동암문(초입) - 나월봉 - 가사당암문 - 노적사 - 산성입구
◆ 소요시간 : 4시간(산행인원 2명)
※ 오늘은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못해서 과거에 찍은 사진을 이용해서 산행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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