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능선~용암문~낭만길~백운산장~사기막능선~밤골(080505)

2008. 5. 5. 19:53등산/북한산

 

5월 3일. 토요일날 더듬던 낭만길을 확실하게 공부하기 위해 오늘도 낭만길을 가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아내는 쉬고 싶다고 혼자서 다녀오라고 해서 대강 배낭을 챙겨서 나왔다.

용암문에서 달랑 낭만길만을 공부하기에는 너무 싱거운 것 같아서 들머리를 의상능선으로 잡았다.

 

오랫만에 가보는 의상능선이다.

토요일과 달리 오늘은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불었다.

어제 조금 내린 비로 날씨도 시원해졌고 공기도 깨끗해서 시야도 좋았다.

 

산성입구 가게에서 김밥 두줄과 얼음물을 사가지고 의상봉을 향해 힘차게 올라갔다.^^*

비때문에 등산로가 살짝 젖어있어서 먼지도 나지 않았다.

 

의상능선의 재미는 코스의 아기자기함이다.

문수봉까지 8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나름대로 릿지도 맛볼수 있고 운동량도 많은 코스이다.

북한산에서 만난 어떤 산님은 올 때마다 의상능선으로 온다고 하는 산님도 있었다.

 

코 앞에 보이는 의상봉을 단숨에 차고 올랐다.^^*

 

▼ 의상봉(503m).

 

의상봉에 올라 좌우를 둘러본다.

다른 날보다 시야가 좋아서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과 능선이 가까이 다가온다. 

 

▼ 의상봉에서 우측으로 바라본 능선....... 비봉, 관봉, 기자촌 방향.

 

▼ 의상봉 좌측으로 북한산의 주봉들....... 염초능선,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의상봉에서 한숨 돌리고는 바로 앞의 용출봉으로 향했다.

용출봉은 지난 번 벼락사고로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으로 올 때마다 생각이 나는 곳이다.

지금은 봉우리에 피뢰침겸 산불감시 무인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 의상능선의 두번째 봉우리 용출봉(571m).

 

용출봉을 지나면 용혈봉은 바로 코 앞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올라 사과를 먹으면서 한숨 돌렸다.

 

▼ 용혈봉에서 다시 북한산 주봉을 담아본다........ 녹음이 우거져있다. 

 

▼ 세번째 봉우리 용혈봉(581m). 

 

▼ 바둑이 바위........ 용혈봉을 지나서 우측으로 보면 바둑이 한마리가 웃으며 앉아 있다.

 

다시 증취봉을 향해 출발한다.

증취봉은 항상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오르다가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휘돌아 나간다.

정상으로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는 8부 능선을 휘돌아가면 레이백 자세로 약간의 릿지를 하는 재미가 있다.

 

▼ 네번째 봉우리 증취봉(593m). 

 

증취봉에서 앞으로 가야 할 의상능선의 나머지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나월봉과 나한봉 그리고 상원봉(715봉)이 나란히 눈에 들어온다.

산은 온통 푸르름 그 자체이다.

 

▼ 중간에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나월봉(657m), 우측 맨 끝이 나한봉(688m), 가운데 상원봉(715m). 

 

증취봉에서 내려서 나월봉을 올라서려면 또 한번의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린다.

다른 때 같으면 증취봉까지 오면서 힘도 들고해서 무척 오르기가 힘든 코스인데

오늘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힘든줄 모르고 한숨에 올랐다.

 

산행중에 만난 산님과 함께 나월봉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한기가 느껴져서 윈드쟈켓을 입고는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한봉으로 향한다.

 

▼ 여섯번째 봉우리 나한봉(688m). 

 

나한봉은 엉거주춤한 봉우리이다.

툭 튀어나와있어 봉우리라고 하기는 하지만 등산로에서 한 10m 정도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싱거운 봉우리이다.^^*

그래서 대부분 나한봉은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비켜 간다.

 

나한봉을 비켜서 내려서면 상원봉을 오르는 안전난간을 만난다.

보통 715봉이라고들 하는데 높이가 715m라서 붙은 이름이다.

보통은 상원봉까지를 의상능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청수동암문에서 좌측 산성입구 방향으로 하산하거나 우측 비봉방향으로 코스를 잡곤 한다.

 

나는 상원봉에서 청수동암문을 지나 똑바로 직진해서 문수봉을 오른다.

문수봉에 오르면 언제나 예쁜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로 아래 사진이다.^^*

 

▼ 문수봉에서 담은 그림... 왼쪽으로 연습바위와 기도바위가 보이고 우측에 통천문, 멀리 쪽두리봉까지 보인다. 

 

▼ 문수봉 정상에서 건너다 보이는 보현봉(714m)...... 보현봉에서 사자능선은 현재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다.

 

▼ 여덟번째 봉우리 문수봉(727m)...... 일곱번째 상원봉은 담지 못했다^^*. 

 

문수봉에서 한참동안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는 용암문으로 향했다.

산성 주능선을 피해서 대남문에서부터 8부능선을 돌아나가는 길을 택했다.

녹음이 우거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보국문, 대동문을 지나 북한산 대피소를 거쳐 용암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낭만길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ㅎㅎㅎㅎ

 

▼ 용암문.

 

▼ 낭만길 초입........ 용암문을 나오자마자 출입금지 표시가 된 곳으로 넘어간다.*^^* 

 

▼ 바위를 자세히 보면 길이 보인다. 

 

▼ 이런 바위 구간을 넘어서....... 

 

 ▼ 이런 나무 사이로 가고. 

 

▼ 삿갓 비스므리하게 생긴 바위 옆을 지난다....... 바위에 흰 페인트로 방향표시가 되어 있다.

 

▼ 이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낭만길이라고 하는 것 같다........ 만경대 능선.

 

▼ 인수봉(810.5m)

 

▼ 멀리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만장봉 등이 보이고 가까이 우측에 있는 것이 쪽도리바위이다. 

 

▼ 가까운 곳에서 쪽도리바위를 담았다.^^* 얼마 전까지 나는 이것이 곰바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ㅎㅎ 

 

▼ 백운산장에서 낭만길로 접어들 경우 여기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거의 초입이다.

 

오늘 확실하게 낭만길을 공부했다.

다음 번에는 백운산장 방향에서 다시 한번 가 봐야겠다.ㅎㅎㅎㅎ

 

백운산장에서 V계곡을 향해 올랐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어 있었다.

V계곡에서 사기막능선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토요일날 올라왔던 코스이다.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몸의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사기막 능선에서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늠름한 북한산의 백운대와 숨은벽 능선을 담았다.

 

▼ 백운대 서북벽의 녹음. 

 

▼ 좌측부터 인수봉(810.5m), 숨은벽(768.5m), 백운대(836.5m). 

 

 

▼ 상장능선 너머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만장봉 등을 땡겨 보았다.ㅎㅎ

 

밤골계곡에서 탁족을 하는데 물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바람이 차가워서 발이 시렸다.

 

계획했던대로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올 수 있었다.^^*

 

 

◆ 산행코스 : 산성입구 - 의상능선 - 문수봉 - 용암문 - 낭만길 - 백운산장 - 사기막능선 - 밤골.

 

◆ 소요시간 : 6시간 15분(단독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