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071101)

2007. 11. 3. 18:44등산/지방산

 

고양시 우정산악회 정기산행을 따라 단풍이 유명하기로 소문난 내장산엘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아침 6시 원당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4시간 30분을 달려서 내장산 서래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하였다.

언제나와 같이 내리자마자 단체사진 한장을 찍는둥 마는둥 하더니 부리나케 내빼기 시작한다.^^*

 

▼ 서래탐방지원센터 - 들머리.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내장산을 작년 이맘때 담양에 여행왔다가 올라가는 길에 드라이브 삼아 지나쳤었는데 오늘에서야 본격적으로 오를 수가 있게 되었다.

단풍이 제철이라해서 단풍구경을 온 것이 아니라, 오늘 우정산악회는 내장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서래봉 삼거리에서 불출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서래봉을 미처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는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단체산행이라서 개별행동을 하기가 좀 그래서 이정표를 따라 불출봉으로 향했다.

 

▼ 서래봉 삼거리 이정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불출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다음 봉우리인 망해봉으로 향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망해봉까지의 코스는 나름대로 아기자기 하였다.

좌우로는 단풍이 곱게 물든 계곡을 조망하면서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길을 따라 망해봉으로 향했다.

 

▼ 망해봉(望海峰).

 

망해봉에서 주변 경치를 조망한 후, 다음 목적지인 연지봉으로 향했다.

내장산 주능선은 600대에서 700m대에 이르는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게 이어져 있었다.

산이 그리 높지않아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나름대로 골도 깊고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봉우리들 또한 만만치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코스였다.

 

▼ 연지봉에서.

 

 

670m인 연지봉을 지나 까치봉으로 향했다. 717m의 까치봉까지는 다소 오르막이 이어지는 코스였다.

선두가 놓고간 이정표가 누군가에 의해서 방향이 돌려져 있어서 까치봉을 지나 신선봉으로 가야 하는데

까치봉을 우회해서 내장사 방향으로 얼마간 내려가다가 뭔가 이상하다싶어 다시 되짚어 올라왔다. 코스를 이탈한 시간이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 까치봉.

 

까치봉에서 오늘 산행의 정상인 내장산 신선봉으로 향했다.

700 고지 이상으로 올라오니 산은 어느새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발 아래 보이는 계곡에는 멋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지만 능선은 어느덧 황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연의 순리 앞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빈 몸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이래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 잎을 다 떨구고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

 

드디어 신선봉 정상에 섰다.

산행출발시 4시까지 하산하라고 하였는데 코스대로 내장산 종주를 마치고 하산하려면 빠듯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한 그룹 7명중 한분이 발목을 접질려서 끝까지 함께하기가 어려워 5명은 연자봉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내장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다른 한분과 함께 둘이서 당초 산행계획대로 장군봉을 지나 유군치로 해서 내장산 입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 내장산 정상 신선봉 - 763m. 사람들이 많아서 간신히 신선봉 글씨가 나오게 한장 찍었다.^^*

 

시간이 촉박한지라 마음이 바빴다.

신선봉에서 연자봉까지는 내리막이라 빠르게 걸음을 재촉해서 무리없이 갔는데 연자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장군봉 밑에서 급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열심히 걸어서인지 오르막을 오르는데 우측 허벅지가 뻐근해져 옴을 느꼈다. 좀 더 무리를 하면 근육이 뭉칠것 같아 속도를 조절했다.

장군봉 바로 못미쳐서 잠시 쉬면서 사과로 영양을 보충했는데 그것이 보약이었다.ㅎㅎㅎ

 

▼ 장군봉 - 696m.

 

▼ 끝까지 함께 동반산행 하신 하얀미소님.^^*

 

사과먹은 힘으로 장군봉을 올랐다.

장군봉에서 유군치를 지나 내장산 입구까지 2킬로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내리막길 2킬로는 30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유군치에서부터 내려오는 길은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길이었다. 낙엽이 잔뜩 쌓인 계곡을 내려오는 듯한 그런 코스였다.

경사가 심해서 무릎에 다소 무리가 와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오다가 지금은 폐가인 듯 보이는 관리사무소 뒷쪽으로 가서 "옥녀탕"에 오늘 산행으로 지친 몸을 담갔다.

내장산 계곡의 시원한 물로 피로에 지친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고는 준비해 온 옷으로 갈아입고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언제나와 같이 다소 힘은 들었지만 내장산을 종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 산행코스 : 서래탐방지원센터 - 서래봉삼거리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신선봉 - 문필봉 - 연자봉 - 장군봉 - 유군치 - 내장산 관광단지

◆ 소요시간 : 5시간 30분(까치봉에서 잠깐 길을 헤매느라 30분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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