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간다는 것.

2007. 6. 28. 14:36자유게시판/쇠귀신영복

 

한 그루의 나무가 되라고 한다면

나는 산봉우리의 낙락장송보다

수많은 나무들이 합창하는 숲속에 서고 싶습니다.

 

한 알의 물방울이 되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 바다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지막한 동네에서

비슷한 말투, 비슷한 욕심,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싶습니다.

 

-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 1982년 10월 9일 대전에서의 편지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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