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7. 17:38ㆍ등산/북한산
▲ 나월봉과 나한봉.
원래는 오늘 산방식구들과 함께 삼산 종주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큰형님의 저주로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오늘 같은 날이 삼산 종주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인데 말이죠.
그냥 북한산 산행이면 비가 오거나 말거나 신경쓰이지 않지만
삼산 종주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산행이라 날씨가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도 역시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전철역에 도착할 때까지 band가 조용합니다.
오늘은 사실 식구들을 만나 함께 산행을 하려고
매번 타는 칸에 탔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 중에 본부장님으로부터 기침소리가 들립니다.
벌써 버스를 타고 이동중이시랍니다.
비 예보때문에 서둘러서 모인 모양입니다.
704번 버스같은데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가 없는걸 보니까
사람들 생각은 거의 비슷한거 같습니다.
모두들 일찍 다녀오려는 생각인거지요.
그럼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을 합니다.
사실, 본부장님 따라가려고 코스도 안잡았었거든요.
생각끝에 오늘은 나한슬랩을 가보기로 합니다.
구파발에서 내려 바로 이말산을 오릅니다(07:35).
이말산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애기 연두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진달래가 만발했구요.
서둘러 출발하신 식구들은 도봉산으로 가셨네요.
혹시나 쏘가리님이 불광에서 어슬렁거리고 계시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늘은 본부장님과 함께 가셨네요. 다행입니다.
혹시... 제가 "혹"이라고 해서 본부장님 따라 가신건 아니시죠???^0^
오늘이 음력 2월 15일인데 벌써부터 석가탄신일 준비가 한창입니다.
4월 4일이 부활절인데 코로나때문에 부활절 분위기는 썰렁한데 말이죠.
저는 이 말이 참 좋습니다.
"당신은 부처님 이십니다."
어느 불자가 그러더군요.
제가... 도대체 부처님 진신사리는 얼마나 많길래
우리나라만 해도 전국 곳곳의 사찰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사찰이 그렇게 많으냐고 했더니,
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각자가 부처님이라구요.
그래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그렇게 많은 거라구요.ㅎㅎ
초록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로 들어섭니다.
살짝 흐린데다가 초미세먼지 주의보로 시야는 답답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서 조망은 좋아질꺼로 기대가 됩니다.
용출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습니다.
삼천사도 조용하네요(08:35).
도봉으로 간 식구들은 여성봉에 도착하셨습니다.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여성봉에서 팅겔님표 부추전으로 요기를 하시네요.
캬~~ 갑자기 막걸리가 땡깁니다.
참 멋진 그림입니다.
삼천리골을 따라 월한폭포에 도착합니다.
오늘내일 내린다는 비로 시원하게 씻겨지길 기대합니다.
월한폭포 상단.
저기에 식구들이 일렬로 주욱 늘어서 계셔야 하는데 말이죠.
월한폭포 위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갑니다.
나월봉 지능선 너머로 의상능선이 보입니다.
가까이 우측에 승가봉 능선, 그리고 왼쪽으로는 통천문에서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나한슬랩 초입입니다.
누가 저렇게 바위를 맞춰 놓았을까요???
그 앞에는 이처럼 칼로 잘라놓은 듯한 바위가 있습니다.
첫번째 만나는 바위 구간입니다.
살짝 까다롭지만 무난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올라오고 나면 이런 코스를 만나게 됩니다.
나한슬랩 중 가장 까다로운 코스입니다.
바위 사이로 오르면 될꺼 같은데 올라가서 우측 바위로 올라서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예전에 우린 빨간선으로 올랐었지요.
오늘도 일단 빨간선으로 붙어 보았습니다.
우측으로 꺽어지는 부분이 역시 어려웠습니다.
다시 내려와서 파란선으로 붙었습니다.
훨씬 편하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겁먹고 빨간선으로 진행하면 나중이 어려운데
과감하게 파란선으로 진행하니까 훨씬 수월하더라구요.
다음에 함께 가게 될 경우,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0^
올라와서 돌아보면 이렇습니다.
통천문, 승가봉, 응봉능선이 보입니다.
문수봉과 연화봉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구요.
조금 전 까다로운 구간만 지나면 나머지는 무난합니다.
통천문과 승가봉.
이따가 저리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준호님이 도봉에서 북총을 바라보며 삼산의 결의를 다지고 계시네요.
멀리 나한봉이 보입니다.
용출봉에서 나월봉까지의 의상능선.
나월봉의 나침반 바위 보이시죠???
나월봉과 나한봉.
나한슬랩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정원입니다.
진달래가 보이면 더욱 멋진 곳인데 오늘은 초록만 무성하네요.
역시 저기에 식구들이 있어야 하는데...
언제 때를 잘 맞춰서 멋진 그림을 식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월봉 아래로 뻗어있는 나월슬랩도 한번 가봐야지요.
의상능선의 슬랩중 가장 무난한 슬랩입니다.
나한봉은 참 못생겼습니다.
나월봉은 이처럼 멋지게 생겼는데 말이죠.
사진의 한가운데 부분이 월한폭포 상단입니다.
빗방울이 날리네요.
바람도 엄청 불어대구요.
맑은샘님은 오늘도 산행을 안하시네요.
신학기라 무척 바쁘신 모양입니다.
나한 직벽... 기억나시나요~~ 맑은샘님???^0^
청수동암문에서 통천문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직벽을 올라오면 이런 포토존이 있지요.
나한봉 남측 벽면에 재밌게 생긴 바위가 보이네요.
문수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라인.
상원봉(715봉)과 문수봉.
공사중인 나한봉(10:10).
같은 시간, 도봉팀은 우이암 삼거리에 도착하셨습니다.
삼산종주시 저기서 우이암 방향으로 내려가야지요.
아무래도 오늘 코스 답사 중이신 모양입니다.
청수동암문(10:20).
청수동암문 주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요즘 늘 가지고 다니는 브라우니와 커피를 마십니다.
도봉팀이 삼산 연습 중이신 blue님을 만나셨네요.
그렇죠!!!
만나면 음식을 나눠야지요~~~^0^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들 엄청 반가웠을겁니다.
아마도 젤로 반가웠던 것은 쥬스가 아닐까... 싶네요~~ㅋ
청수동암문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문수봉을 오릅니다(10:37).
문수봉은 이런 곳으로도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올라와서 보면 이렇습니다.
오랜만에 올랐더니 아슬아슬 하네요.
그렇게 올라오면 진짜 문수봉 정상입니다.
이런 예쁜 그림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최근에 자주 갔었던 보현봉.
이제 바위 하나하나에 눈길이 더 가네요.
오늘도 살짝 마음이 동했지만 참았습니다.
북총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낙조도 아주 끝내줍니다.
느즈막히 올라와서 일몰을 보고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북총을 한번 더 봅니다.
도봉팀은 셀리타임후 지금 어디쯤 계시는지...
오늘 올라온 나한봉과 나한슬랩.
문수봉.
돼지머리 바위와 보현봉.
방향이 달라 돼지머리 같아 보이지 않네요.
나한슬랩에 자꾸 눈이 갑니다.
문수봉을 내려서서 통천문을 오르다가 반가운 식구들을 만났습니다(11:13).
무공누님은 지난 23일 수원으로 이사하셨는데 오늘 산행을 나오셨네요.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산행하고 싶었지만
두 분이서 함께 하시도록 잠시 얘기만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무공누님도 4월 10일날 오신다고 하시네요.
통천문을 오르면서 돌아보게 되는 그림이지요.
이제 승가봉을 오릅니다.
승가봉에서 나한슬랩이 제대로 보이네요.
시작해서 두번째 구간이 살짝 까다로운 구간입니다.
나머지 다른 코스는 무난합니다.
도봉팀은 이제 자운봉에 도착하셨습니다(11:30).
우측 아래 백두산님이 보이네요.
승가봉에서 가야 할 코스를 바라봅니다.
승가봉의 색다른 모습... 괜찮은 그림입니다.
여기도 희한한 바위가 보이구요.
쏘가리님 혼자서 신선대에 오르셨네요.
사모바위(11:39).
도봉팀이 삼산종주를 위해 도봉산 코스 점검을 가셨으니까
저는 북한산 코스 점검을 위해 족두리봉으로 가려고 합니다.
관봉, 향로봉, 족두리봉이 남았습니다.
바위가 솟아 있습니다.
배낭을 걸어도 될꺼 같아 보입니다.
관봉도 이리로 올라옵니다.
관봉에서 늘 보는 그림이지요.
이제 향로봉으로 갑니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대고 빗방울이 날리고 있습니다.
비봉 남릉과 잉어슬랩.
향로봉을 지납니다.
비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봉과 보현봉.
족두리봉이 코앞인데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빗줄기가 굵어져 족두리봉 정면돌파가 곤란해서
불광공원지킴터로 하산해서 순대국 한그릇 먹고 갈 생각으로 로뎀님께 전화를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금 대구에 계신다네요.
그래서 그냥 코스 점검을 마치기 위해 족두리봉으로 갑니다.
향로봉.
족두리봉.
족두리봉 주변도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오늘내일 내리는 비로 등로가 깨끗하게 청소되길 기대하면서 대호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진달래로 알록달록 합니다.
삼산종주 종점으로 내려오면서 산행을 마칩니다(13:13).
조금 있으니까 도봉팀도 하산했다고 하시네요(13:42).
일기예보대로 12시가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산종주를 강행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4월 10일 거사일은 날씨가 받쳐줘서 멋진 삼산종주 산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산행코스 : 구파발역 - 이말산 - 삼천탐방지원센터 - 삼천사 - 월한폭포 - 나한슬랩 - 나한봉
- 문수봉 - 사모바위 - 향로봉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12.8km).
◆ 산행시간 : 5시간 38분(단독산행).
동네 공원에 목련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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