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6. 21:31ㆍ등산/북한산
▲ 잉어바위.
코로나덕분에 정말로 오랜만에 주일날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산방식구들과 주말산행중 부득이하게 조퇴한 팅겔팀과 함께 합니다.
특별한 코스를 가기 위해 불광역에서 조금 일찍 모였습니다.
장미공원을 들머리 삼아 산행을 시작합니다(07:22).
둘레길과 같은 꽃길을 걸어 탕춘대성문에 도착합니다(07:53).
팅겔님이 남자 둘이서 너무 빨리 간다고 뭐라 하시네요.
특별한 코스를 가기 위해 제가 맘이 바빴던 모양입니다.
장미동산에서 탕춘대성암문까지의 거리는 2킬로미터입니다.
향로방 방향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비봉 방향으로 갑니다.
가끔 족두리봉 방향에서 오다가 차마고도길을 지나 이리로 오곤 했었지요.
그럴 경우 항상 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비봉 방향으로 가는 겁니다.
명심하세요~~ 최근에도 코스를 놓친 적이 있었지요~~^0^
팅겔팀이 어제 얼마나 아쉬웠을런지는 산방식구 모두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포금정사지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08:25).
잠시 쉬어가는데 이 녀석도 간식타임인 모양입니다.
어제 대성문에서도 만났었는데 오늘도 보게 되네요.
포금정사지에서 비봉 방향으로 오르다가 살짝 우측으로 빠집니다.
잉어를 만나러 가는 코스지요.
참 오랜만에 가는 코스입니다.
2014년 큰형님 생신기념으로 잉어를 잡다가 독수리한테 딱 걸렸었지요.
그 후로 처음인거 같습니다.
산객들이 요즘 다니지 않아 접근하는 등로가 거치네요.
그래도 등로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초입부터 제법 가파른 슬랩을 오릅니다.
그동안의 내공이 있어 무난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바위가 살아있어 느낌이 좋네요.
요 지점에서 바위가 조금 솟아있어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여지게 됩니다.
20미터쯤 되는 첫번째 슬랩을 올라와 잠시 숨을 돌립니다.
뒤로 계속해서 올라가야 하는 슬랩이 보입니다.
두번째 슬랩을 오릅니다.
종아리가 빵빵해집니다.
아주 기분좋은 느낌입니다.
점점 더 가팔라지는 슬랩을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잉어 턱 밑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맨 위에 툭 튀어 나와있는 바위가 잉어머리입니다.
지금 그 위엘 올라가려고 합니다.
다시 또 올라갑니다.
여기는 완력이 조금 필요한 코스입니다.
슬랩은 다 올라왔습니다.
잉어머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몇 번의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지만요.
비봉 남릉의 로보트바위를 배경으로.
잉어를 지키고 있는 입석대입니다.
입석대를 지나 잉어머리까지의 코스는 아기자기하면서 나름 스릴이 있습니다.
꼭 이런 코스로 올라가야 하느냐고 하시네요.
그럼요!!! 반드시 이런 코스로 올라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잉어슬랩을 제대로 올랐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끼리 산행할껄 괜히 대장님 불렀다고 후회하시는건 아니죠???^^
머리 위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잉어머리입니다.
이제 거길 올라갈 겁니다.
잉어머리에 있는 용왕님바둑판입니다.
용왕님의자 바로 밑에 있습니다.
용왕님의자는 2인석입니다.
주노님 친형님께서 주신 미션중 하나를 완성하는 순간입니다.
어제 조퇴하는 바람에 횡재한 팅겔팀이십니다.
지금 주노님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ㅎㅎ
잉어머리에서 비봉을 바라봅니다.
지금 팅겔팀은 굴통을 오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 있을 겁니다.
우측에 바위들이 얼기설기 쌓여져 있는 곳을 이용해
맨 위의 다람쥐굴까지의 코스를 굴통릿지 코스라 합니다.
비봉을 오르는 가장 안전한 코스지요~~ㅋ
왼쪽 바위 위에 올라서야 하는데... 그건 못하시겠다고 하시네요.
잉어머리부터 꼬리까지 두루 살피고 내려와
용왕님 식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갑니다.
그리고는 바로 굴통을 오릅니다.
용왕님식탁에서 바로 시작됩니다.
초입은 힘으로 올라섭니다.
그리고는 굴통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를 지납니다.
고도감이 느껴지는 코스지만 홀더가 확실해서 무난합니다.
주노님이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계시네요.
처음이라 자세는 조금 어색하지만, 역시 기럭지가 길어 수월합니다.
조금 전에 올랐었던 잉어를 배경으로.
잉어 뒤로 로보트바위로 이어지는 비봉 남릉.
로보트바위를 지나면 개구리바위와 미이라바위 있는 코스입니다.
두 개의 구간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뒤에 보이는 바위를 올라가야 합니다.
어느 산객이 왼쪽 바위 틈에 촉스톤을 박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발디딤하는 자리를 많이 갈아 놓았네요.
여길 오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오른발을 믿어야 하는 겁니다.
제가 시범을 보이고 이어서 팅겔님이 올라 오십니다.
왼손은 촉스톤을 굳게 붙잡고 바위를 디딘 오른발을 믿고 일단 바위에 올라서야 합니다.
처음이라 그게 말같이 쉽지는 않습니다.
오른손 잡을 곳이 애매하거든요.
그래서 왼손으로만 힘을 써야 합니다.
그래도 장학금면제생답게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른발을 믿고 바위에 올라서면 다 올라온 겁니다.
역시 주노님은 기럭지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시네요.
마지막 통과지점인 다람쥐굴을 찍지 못했네요.
다람쥐굴도 올라서기가 약간 애매합니다.
2014. 3. 22. 창고사진입니다(다람쥐굴을 빠져 나오고 있는 해리형님).
그렇게 굴통코스를 올라와 다람쥐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비봉 정상입니다(09:58).
올라온 김에 오늘은 아예 비봉을 마스터하고 내려갑니다.
드디어 비봉 정상에 오른 팅겔님.
그동안은 비석까지만 올라왔었다네요.
주노님은 쩔쩔매고 있습니다.
그런 주노님을 팅겔님이 재미있게 바라보고 계시네요.
오늘 계 타신 팅겔팀.
날씨도 아주 금상첨화입니다.
저 위에 서 있을 때, 바람이 세차게 불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어제처럼요~~~^0^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느냐고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그건 제가 모르죠!!!
저는 안올라갔으니까요~~~ㅎㅎㅎ
비봉 정상에서 하산중입니다.
용감한 팅겔님이 앞장 섭니다.
나~~~ 떨고~~ 있니???^^
바짝 긴장한 주노님.
이럴 땐, 기럭지가 불리하게 작용하는거 같네요.
비봉 정상의 바위들을 다 올라갑니다.
아이고~~ 주일날 이게 뭔 고생이람!!!
비봉의 흔들바위를 흔들어봅니다.
이제 긴장이 풀리셨네요.
봄단장이 한창인 북한산을 배경으로.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멋진 잉어바위... 저길 올랐던 거지요.
그리고 머리 위로 툭 솟아오른 곳에 있는 용왕님 의자에 앉았던 거구요.
북한산의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을 접고 내려갑니다.
스톤팀과의 미팅을 위해 하산코스를 연신내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향로봉을 우회합니다.
어제는 시야가 답답했었는데 오늘은 괜찮네요.
의상능선 너머 북총.
북총을 알현하고 계시는 팅겔님.
어제의 아쉬움이 채워지셨는지 모르겠네요.
너무나 예쁜 초록의 향연.
기자촌공원지킴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물론, 하산지점은 거긴 아닙니다.
의심쩍은 독바위... 진관사 입구 안내자료에 '독바위'라고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향로봉 방향에서 내려와 보통은 우틀해서 불광공원지킴터 방향으로 하산했었는데
오늘은 솔밭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족두리봉 방향으로 좌틀했습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솔밭에서 무공누님을 딱 만났습니다.
어제 중간탈출해서 아쉬워서 또 산에 오셨다네요.
못말리는 무공누님이십니다.
photo by 주노님(아래 사진 2장).
사진에서 산방 계급이 딱 느껴지네요... 대장님의 거만한 자세!!!ㅋ
"언니, 목욜날 산에 올꺼예요, 안올꺼예요?"
무공누님과 헤어져 스톤팀을 만나러 갑니다.
얼마 전에 배낭털이를 했던 곳이지요.
로뎀님 첫 산행 때요.
선림봉... 언제 저기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요즘, 비탐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불광사로 하산하면서 산행을 마칩니다(12:14).
팅겔팀의 조퇴로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이었습니다.
일찍 출발해서 오랜만에 그동안 가지 못했던 잉어슬랩과 굴통릿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의 일등공신은 코로나 or 처제님???
정말로 오랜만의 호젓한 산행도 참 좋았습니다.
보충수업 괜찮았나요~~ 팅겔팀???
짜릿하셨겠지만 나름 뿌듯하셨으리라 믿습니다!!!
◆ 산행코스 : 장미공원 - 탕춘대성암문 - 포금정사지 - 잉어슬랩 - 굴통릿지 - 비봉
- 향로봉 - 기자봉 - 향림폭포 - 불광사(8.5km).
◆ 산행시간 : 4시간 52분(산행인원 3명).
하늘 예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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