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 20:32ㆍ등산/북한산
▲ 북한산 노적봉.
2013년 계사년.
신년산행을 간다.
역시 북한산으로.
일단 북한산에 신고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다.
오늘은 느즈막히 모인다. 9시.
구파발역에서 오늘 산행 동반자인 해리셀리님을 만난다.
같은 전철을 타고 왔다.
단촐하게 3명이서 신년산행을 한다.
밤골로 들어선다.
지난 주말과 오늘 새벽에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이다.
정말 올 겨울은 눈이 참 자주 내린다.
또 내렸다 하면 폭설이고.
폭설에 날도 춥고해서인지 늦은 시간임에도 등로가 한산하다.
편안하게 오른다.
예쁜 그림을 감상하면서...
색시폭포엔 눈이 가득하고
총각폭포는 꽁꽁 얼어 있다.
밤골 계곡은 아직 꽁꽁 얼진 않았다.
오늘은 골짜기를 따라 백운대를 향한다.
보통 한해에 스무번 이상 북한산을 오르지만
백운대는 고작해야 한두번 갈까말까 하는 곳인데
오늘은 신년산행이라 무조건 백운대가 목적지다.
눈발이 날린다.
컴컴해지면서...
작년에도 늘 함께 했었던 해리셀리님.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브이계곡 오름길... 곱다.
누가 이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브이계곡 막바지 계단에도 눈이 수북하다.
저 아래 셀리님이 올라오고 있다.
발이 푹푹 빠져서 힘 든 산행이지만 마냥 즐거워하시는 해리셀리님.
브이계곡에는 설화가 만발했다.
날씨가 흐려 조금 아쉽지만... 그런데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브이계곡 인증샷!
셀리님.
무척 추울거라 예상했었는데 바람도 없고 포근하다.
신년산행이라고 많이 봐주는 모양이다.
백운대를 오르기 직전, 점심을 먹는다.
배가 출출하다.
셀리님이 준비해 오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손이 좀 시렸지만 그다지 춥진 않다.
식사를 마치고 백운대를 오른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새 해 첫날이라 백운대를 오르는 산님들이 제법 있다.
등로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다.
지금까지 북한산 등반중 가장 많은 눈을 만나는 것 같다.
먼저 올라온 산님들이 백운대에 가득하다.
모두들 올 한해 무탈하시고 안전산행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셀리님이 백운대를 향해서 올라오고 계신다.
백운대 인증샷!
해리셀리님.
금년 한 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0^
백운대 정상에 오른 산님들에게 새 해 인사를 한다.
모두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고 안전산행 하시라고.
그리고는 전방을 향해 힘 찬 함성 5초간 실시!!!
야아~~~~~~~~~~~~~~앗!!!!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조심해서 내려간다.
올라오는 산님들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지체가 된다.
하얗게 분칠을 한 스타바위를 한장 담고 백운봉 암문에서 내려선다.
너무 멋진 설경에 매료되어서 능선길로 접어든다.
시야는 좋지않지만 가까이 보이는 나무와 풍경이 정말 멋지다.
하나하나가 그림엽서다.
눈이 30센치 이상은 쌓여 있는 듯 하다.
햇살이 비췄으면 더 아름다왔을텐데...
싸랑해요~~~ 하기 싫은 셀리님...ㅋ
3주간 주말산행을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오늘 산행으로 그동안 아쉬움을 모두 털어버린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등로를 따라간다.
용암문을 지나고
북한산대피소에서 하산코스를 잡는다.
잔뜩 흐렸던 하늘이 열리고 있다.
지금 백운대에 올라가야 하는건데...ㅎㅎ
곱게 쌓여있는 눈... 정말 깨끗하다.
계사년 한 해... 모두가 이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싶다.
중흥사 대웅전.
풍경소리가 정겹다.
계사년 새 해 햇살을 담는다.
사업도 번창하시길... 화이팅!!!
시단봉쪽 하늘이 환하게 열려있다.
중흥사 뒤로 고운 눈길을 오른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 위에 눈이 또 덮혀 있다.
올 해는 우리가 처음으로 가는 듯 하다.
밟기가 아까운 고운 눈.
이렇게 빠진다. 장딴지까지.
헬기장.
이렇게 깨끗한 곳을
이렇게 만들고야 말았다.
산사모... 2013년... 제대로 산행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0^
여기에 오고싶어서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헤치고 올라왔다.
이 그림을 보고 싶어서.
노적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뒤로 만경대도 보이고 왼쪽으로 염초봉과 장군봉까지.
돌탑이 쌓여 있는 곳은 너무 예쁘고 깨끗해서 차마 밟을 수가 없었다.
북장대지 너머로 원효와 염초.
겨울 산행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그림이다.
용학사 뒤를 돌아 비석거리로 내려선다.
대남문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산성입구로 내려간다.
언제봐도 예쁜 그림.
중성문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이런 각도로 노적봉을 담아본다.
눈이 내려 계곡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아직 꽁꽁 얼지 않은 계곡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늘이 열리고 백운대가 깨끗하게 보인다.
지금 올라갔어야 하는건데... 아쉽다...^^*
계곡탐방로를 따라 산성입구로 내려간다.
여름내내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던 계곡이 멋진 겨울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원효봉 한번 올려다 보고.
다시 또 예쁜 계곡에 앵글을 맞춘다.
계사년 신년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브이계곡을 오를 때는 눈보라가 몰아쳐서 그야말로 악천후 속에서 힘들게 올랐었는데
처음부터 하산할 때까지 전반적으로 날씨도 아주 괜찮았다.
좀 더 많은 산방식구들과 함께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 해도 산방식구들과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기대해본다.
◆ 산행코스 : 밤골 - 계곡등로 - 브이계곡 - 백운대 - 백운봉 암문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중흥사 - 용학사 - 중성문 - 산성입구.
◆ 산행시간 : 6시간 30분(산행인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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