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2. 23:19ㆍ등산/북한산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오늘에서야 마쳤다.
늘 마음속으로 한번은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그 밀린 숙제를 하였다.
사실 남들이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에도
별 일 아닌 것처럼 듣고, 또 코스도 재미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차일피일 미루어 왔었는데
아내가 얼마 전에 다른 산님들하고 12성문 종주를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나도 한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 드디어 12성문 종주를 하게 되었다.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를 택했다.
출발은 역시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에서 대서문을 기점으로 시작하였다.
오늘 12성문 종주를 하기 위해서 어제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자료를 검색하였다.
의상봉에서 대서문으로 한번 내려와 보기는 했지만 올라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대서문 우측 성곽을 오르면서 인터넷에서 본 기억들을 더듬어 의상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 들머리 - 산성입구 탐방지원센터.
▼ 대서문...... 오늘 산행할 12성문중 첫번째 성문이다.
▼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난 계단으로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게 살펴보면 한사람 정도가 다닐 수 있는 등산로를 찾을 수가 있다.
경사가 조금 심한 편이기는 하였지만 북한산은 어느 코스나 처음 초입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의상봉을 향해 올라갔다.
▼ 오르기 까다로운 바위 구간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의상봉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더욱 가파랐다.
더구나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등산로가 매우 미끄러웠다.
아무래도 아이젠을 착용하고 완전한 겨울산행을 하기 전까지는 보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 의상봉 직전.
▼ 대서문에서 의상봉으로 올라오는 코스........... 배낭이 놓여 진 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의상봉 바로 직전이다.
▼ 사진 왼쪽 상단에 대서문이 보이고 소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어렴풋이 보인다.
산성입구에서부터 1시간 정도를 올라 의상봉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해가 없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쟈켓을 입고 산행할 정도는 아니었다.
▼ 의상봉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의상능선을 타고 대남문까지 가게 된다.
대남문에 가기까지 중간에 가사당 암문과 부왕동 암문, 그리고 청수동 암문을 지나게 된다.
▼ 용출봉과 용혈봉 실루엣........... 중간에 아기부처라고 불리우는 바위가 보인다.
▼ 12성문중 두번째 만나게 되는 가사당 암문.
의상봉에서 용출봉으로 가다가 만나게 된다.
▼ 가사당 암문에서 대남문까지의 거리를 알려준다.
▼ 용출봉을 지나고.
▼ 바둑이 바위를 돌아보고.............. 털갈이를 하였다.^^*
▼ 용혈봉에 도착하였다.
작년에 벼락사고가 있었던 곳이다.
▼ 용혈봉에서 북한산 주봉을 배경삼아.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V자로 파인 곳이 위문이다.
12성문중 10번째로 가게 될 곳이다.
▼ 증취봉도 지나고.
▼ 부왕동 암문.......... 증취봉에서 나월봉으로 가다가 만나게 된다.
의상능선은 여러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첫번째 오르막은 의상봉을 오르는 구간이고,
두번째 오르막은 용출봉을 오르는 구간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나월봉 오르막이다.
등산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오르막은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힘들다고 쉬게 되면 더욱 힘들게 된다.ㅎㅎㅎ
세번째 오르막인 나월봉을 오르는데 오른쪽 무릎 위 근육이 뻐근해 옴을 느꼈다.
3주만의 산행이라서인지 갑자기 근육에 통증이 왔다.
그래도 워낙 익숙한 코스이기때문에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올라갔다.
▼ 나월봉.
▼ 나월봉에서 북한산의 주봉들을 다시 휘돌아 본다.
언제 보아도 멋진 그림이다.
▼ 나한봉. 나한봉은 겨울에 봐야 제 멋이 난다. 이름 그대로 나한봉이 된다.
나한봉을 올랐다 내려와서 715봉을 오른다.
715봉을 오르는 오르막이 네번째 오르막이 된다.
이쯤되면 체력도 많이 소진된 상태라 무척 힘이 든다.
그래도 코스가 그리 길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715봉을 올라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청수동 암문을 만나게 된다.
청수동 암문 우측으로 비봉, 사모바위 방향에서 힘겹게 500여개의 계단을 올라오는 산님들을 만날 수 있다.
숨이 턱에 차서들 올라들 오고 있다.
▼ 청수동 암문............. 네번째 성문이다.
보통 의상능선을 산행할 경우, 청수동 암문에서 문수봉 북측면을 오르곤 했는데
오늘 산행 목적은 12성문 종주에 있었기때문에 청수동 암문에서 문수봉으로 오르지 않고
대남문을 향해 나아갔다.
청수동 암문에서 대남문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 대남문.
산성입구를 들머리 삼아 북한산을 오르는 초행자들이 대부분 이곳까지 온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남문을 뒤로하고 여섯번째 성문인 대성문을 향해 갔다.
사실 대남문에서 대성문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도 10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는 거리이다.
▼ 대성문.
북한산성에 있는 성문중에 동서남북 정방향에 있는 문에 큰 대자를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대성문은 동서남북 정방향에 위치한 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큰 대자가 붙어 있고 정북 방향에 있는 원효봉 북문은 큰 대자가 붙어 있지 않다. 이것도 무슨 이유가 있다고 하던데.......... 대성문에서부터는 성곽을 타고 산성 주능선으로 가지 않고 8부 능선을 타고 돌아가는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산성 주능선은 사람들로 많이 붐빌것 같아서 조금 한적하게 산행을 하기 위함이었다.
▼ 보국문........ 일곱번째.
8부 능선으로 돌아나가는데 산은 이제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대지를 따뜻하게 덮어주고
나무 자신은 앙상하게 차가운 겨울을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낙엽이 너무 예뻐 보였다.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을 향했다.
대동문 또한 사람들로 많이 붐비는 곳이다.
우이동 아카데미 하우스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대부분 이곳으로 올라온다.
오늘도 역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 대동문......... 여덟번째.
▼ 대동문에서 백운대까지의 거리를 알려준다.
대동문에서부터는 산성주능선을 타고 백운대로 향했다.
백운대를 가기전 용암문과 위문을 만나게 된다.
▼ 동장대.
대동문에서 북한산대피소로 가다가 만날 수 있다.
▼ 북한산 대피소.
▼ 용암문......... 아홉번째.
이리로 나가면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용암문을 지나 백운대를 향해 가는데 힘이 들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거의 네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3주만의 산행이라서인지 다른 때보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음을 위안삼으며 백운대를 향해 나아갔다.
▼ 노적봉.
▼ 백운대........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 바위 한가운데 클라이머들의 모습이 보인다.
▼ 위문........... 열번째.
드디어 위문에 도착했다.
보통 12성문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원효봉 북문으로 내려가는데
여기까지 와서 백운대를 올라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내친 김에 백운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백운대를 오르는 코스는 많은 사람들로 정체가 되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헤치면서 조금은 다른 코스로 백운대를 올랐다.
백운대에서 몇 장의 기념 사진을 찍고는 여우굴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 만경대........... 수묵화 같은 느낌을 준다.
▼ 만경대를 배경으로.
▼ 백운대.......... 반드시 태극기가 나와야 한다.^^*
▼ 인수봉 너머 도봉산.
▼ 백운대........... 여우굴로 하산하면서.
▼ 염초봉과 원효봉.
백운대에서 여우굴로 내려가서 약수암 위 쉼터를 지나 설인야영장으로 올라갔다.
여우굴 코스와 설인장 코스는 너덜지대인데
낙엽이 잔뜩 쌓여 있어서 산행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때는 바위를 골라 밟으면서 나아가면 되는데
낙엽으로 바위들이 보이지 않아 자칫하면 발목을 다칠 위험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딛는 발에 주의하면서 설인장을 향해 올라갔다.
▼ 백운대......... 설인야영장 옆 마당바위에서.
▼ 만경대......... 설인야영장 옆 마당바위에서.
▼ 오늘 지나온 의상능선......... 설인야영장 옆 마당바위에서.
▼ 원효봉......... 열한번째와 열두번째의 문이 저곳에 있다.
설인장에서 염초직벽을 지나 원효봉으로 향했다.
이제 오늘 산행의 종착점에 거의 다 왔다.
시간은 산행을 시작한지 다섯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염초 직벽 앞을 지나오는데 오늘은 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일찍 철수를 한 모양이다.
▼ 북문.......... 열한번째.
북문은 지붕이 뚫려 있다. 원래는 덮혀 있었겠지만.
▼ 북문에서........ 다행히 다른 산님이 있어서 한장 부탁했다.
북문에서 원효봉 정상으로 오르는데 발이 많이 무거웠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이다.^^*
원효봉 정상에서 다시 한번 오늘 걸어온 루트를 휘돌아 보았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백운대.......... 여우굴......... 설인장........ 원효봉.
몸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였다.
▼ 원효봉에서..... 왼쪽부터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 원효봉 정상에 있는 소나무......... 병 든 것 같은데 보기에는 멋있어 보였다.^^*
▼ 이제 2.3킬로미터 남았다.
▼ 상장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만장봉 등이 보인다.
원효봉에서 남은 과일로 배를 채우고는 오늘의 마지막 성문인 시구문을 향해 가려고 하다가
평소에 알고 있는 산님을 만났다.
닉네임이 세월이라는 산님이신데 몇차례 장애인들과 함께 산행을 했던 분이시다.
무척 반가웠다.
그러지 않아도 오늘은 아는 사람을 한명도 못 만나네.... 하고 생각하던 차에
원효봉 정상에서 만나서 함께 하산을 하였다.
▼ 원효암 앞에 있는 나무.
원효봉 정상에서 아주 재미없는 계단 길로 한참을 내려왔다.
평소에 거의 다니지 않는 코스인데 오늘은 12성문 종주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내려오게 된 코스이다.
돌계단을 다 만들어 놓아서 정말 재미없는 그런 코스였다.^^*
▼ 시구문....... 열두번째.
하마터면 문만 찍을 뻔 했는데 반가운 산님을 만나는 바람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시구문을 지나 효자리로 내려오면서 오늘의 모든 산행을 마쳤다.
아침에 계획했던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완주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가슴 뿌듯하였다.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력이 필요한 그런 코스였다. 물론, 그다지 재미있는 코스는 아니었다.ㅎㅎㅎ
◆ 산행코스 : 북한산성 12성문 종주.
◆ 산행시간 : 6시간 15분(단독산행)
▼ 참고자료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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