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도봉산(080112)

 

아내와 함께 신년산행에 나섰다.

여유있게 집을 나서서 구파발로 향했다.

구파발에서 34번 버스를 타고는 송추를 지나 원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오늘 산행 목적은 어제 내린 눈을 구경하기 위함이었다.

몇년전 사패산에 올라 바라본 도봉산의 설경모습이 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늘도 그때의 그 모습을 기대하면서 먼저 사패산으로 향했다.

 

날씨가 무척 따뜻해서인지 발아래 밟히는 눈이 신발에 엉기어 붙었다.

원각사방향으로 오르는데 부지런한 백성들이 벌써부터 눈을 치우고 있었다.

 

▼ 들머리 - 원각사입구.

 

사패산 정상을 오르기 가장 편한 코스가 원각사 방향으로 오르는 곳이라고 한다.

거리도 가장 짧고 등산로도 완만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그런 코스이다.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지 얇은 점퍼를 하나 걸치고 오르는데도 땀이 몹시 흘렀다.

벌써 올라간 산님들의 발자국을 좇아서 한발한발 올라갔다. 물론, 등산화에다가 아이젠을 신고서.

 

1시간 정도 올라가니 사패산 정상이다.

나는 사패산 정상을 보면 꼭 권투글러브를 낀 주먹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강아지 얼굴같기도 하고........^^*

 

▼ 사패산 정상.

 

사패산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눈 덮인 도봉산의 위용과 그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의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와 수락산, 불암산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몇년전보다는 눈이 덜 있어서 그때의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올해들어 처음으로 근교산에서 겨울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 사패산 정상에서 - 도봉산의 설경.

 

 

▼ 사패산 정상에서 - 수락산. 

 

▼ 사패산 정상에서 - 도봉산의 설경과 멀리 북한산의 주봉(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 사패산 정상에서.

 

▼ 사패산 정상에서 - 시원스럽게 뚫린 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 직전. 

 

▼ 사패산 정상에서 - 불암산.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와 도봉산으로 향했다.

사패산 능선과 도봉산은 이어져 있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까지는 약 3킬로미터의 거리다.

금요일날 눈이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날씨가 포근해서 많이 녹았을 뿐만아니라 계속해서 녹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바로 칼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야 산에 눈이 예쁘게 남아 있는데 조금 아쉬웠다.^0^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산에 오른 산님들이 많아 보였다.

신나게 눈을 밟으면서 도봉산 자운봉 방향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은 자운봉까지 가지 않고 그 직전 헬기장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어서 헬기장 도착하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준비해 간 컵라면과 떡으로 점심을 먹고는 헬기장으로 향했다.

 

헬기장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단체로 온 산님들이 자리를 펴고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많은 인원이 함께 산행을 할 경우에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경우 이와 같이 헬기장이 안성맞춤이다.

 

헬기장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하산하는 코스로 접어들었다.

먼저 간 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고 있는데 한 순간 발자국이 사라졌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그 근처까지만 왔다가는 다시 되돌아간 모양이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아무도 내려가지 않은 길을 내려 갈 수 있었다. 푹푹 발이 빠지는 눈길을 헤치면서.ㅎㅎㅎㅎ

▼ 하산하던중 - 뒤로 보이는 바위가 물개를 닮았다.

 

▼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했다 - 작은 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바위 틈으로 가야 한다.

 

눈썰매라도 타고 싶은 그런 하산코스였다.

눈이 얼마나 예쁘게 쌓여 있는지 감히 밟고 지나가기가 아까운 그런 길이 이어졌다.

우리가 내려온 길을 돌아다보니까 아주 엉망이었다. 내려 갈 길과 너무 대비가 되었다.ㅎㅎㅎ

 

한참을 내려가니까 오봉쪽에서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날 수가 있었다.

송추분소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등산로 중간중간에서 멋진 설경과 아름다운 계곡을 볼 수 있었다.

 

 

 

 

 

 

 

▼ 날머리 - 송추분소.

 

◆ 산행코스 : 원각사입구 - 원각사 - 사패산정상 - 사패능선 - 도봉산 능선 - 헬기장(자운봉 직전) - 송추분소

◆ 산행시간 : 4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