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2. 21:33ㆍ등산/근교산(서울-경기)
오늘은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집사님들과 함께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가평군 북면에 소재한 국망봉엘 다녀왔다.
광주산맥의 주능선으로 경기도 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국망봉(1,168m)은 암봉이 거의 없는 육산으로 코스는 험하지 않으나
해발이 높아 산행이 쉽지 만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주능선의 길이만도 15㎞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웅장해서 일명 "경기의 지리산" 이라고도 불린다.
육중한 산세에 고산의 면모를 고루 갖추어 어느 계절에 찾아도 웅장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량과 함께 주능선 일대의 설화와 상고대를 흔히 볼 수 있다.
국망봉은 강원도쪽 봉우리인 백암산, 대성산 등을 광덕산-백운산에서 이어받아 강씨봉-귀목봉-청계산-운악산으로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국망봉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해발 1천m가 넘는 곳으로 조망이 좋다.
정상에 서면 주위의 산들은 물론이고 날씨가 좋으면 백운대가 있는 북한산까지도 보인다.
- 인터넷 검색자료 -
아침 5시 50분경 고양시 중산마을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가다가 중간에 선지해장국 등으로 아침을 먹고는 8시 30분경 국망봉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였다.
일산에서 느끼던 날씨와는 사뭇 다른 그런 차가운 날씨를 느낄 수 있었다.
바지를 두꺼운 것으로 입고 오지 못한 것을 탓하면서 국망봉 산행을 시작하였다.
국망봉휴양림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그래서 우리 일행은 휴양림 입구에서 우측으로 약간 이동을 해서 국망봉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 장암저수지.
장암저수지를 좌측으로 돌아 국망봉을 오르는 초입은 정말로 경사가 70도 정도에 이르는 그야말로 깔딱고개였다.
아직 워밍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자니 무척 숨이 가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꾸준히, 열심히 올랐다.
보통의 경우, 오르막을 조금 오르다 보면 평지도 나오고 이어서 내리막도 나오고 하는데 국망봉은 그야말로 정상까지 거의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일행들.... 박성복집사님, 홍일점인 제 아내, 김시오집사님, 곽연수집사님(왼쪽부터).
짬짬이 쉬어가면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다.
다행인 것은 도착해서 느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봄날과 같았고 바람도 거의 없어 산행하기가 너무 편했다.
겨울산행을 만끽하기 위해서 눈이 많다는 국망봉엘 왔는데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산행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이었다.
숨 막히는 깔딱고개를 열심히 오르고 올랐다.
이제 코 앞에 국망봉이 보인다. 국망봉 0.3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다가온다.
그러나................ 역시 산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번 절감하는 그런 코스였다.
지금까지 열심히 오른 2.4킬로미터보다 훨씬 더 힘이 든 300미터가 남아 있었다.
경사도 경사지만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높이와 해가 들지 않는 탓으로 인해 눈이 엄청 쌓여 있었다.
지금까지는 다소 미끄러웠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그냥 올라왔는데 여기는 도저히 그냥 오를 수는 없어 보였다.
아이젠을 차고 호흡을 가다듬고는 다시금 열심히 오르기 시작하였다.
기를 쓰고 열심히 오른 끝에 12시가 조금 못 되어서 국망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 국망봉 정상에서 단체사진.... 저와 아내, 곽연수집사님, 장보근집사님, 김시오집사님, 박성복집사님(왼쪽부터)
산 아래 입구에서 만났던 산님 두분이 벌써 도착하셔서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김시오집사님과 박성복집사님이 준비해오신 밥과 김치찌개로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많으면 역시 배울 것도 많다.
김시오집사님께서 밥을 준비해 오셨는데 1인분씩 비닐에 포장을 하셔서 그것을 보온병에 담아가지고 오셨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보온병에서 밥을 한봉지씩 꺼내어 배급을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따뜻하였다.
또한 박성복집사님께서는 맛있는 김치찌개를 준비해 오셨는데 미리 한번 끓여 가지고 오셔서 바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두분 집사님들이 준비해 오신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김치찌개를 데워서 꿀맛과 같은 점심을 먹었다.
밥이 다소 부족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은 김치찌개로 채울 수 있었다.^0^
국망봉은 정말로 조망이 아주 좋은 산이었다.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면서 주변에 화악산, 명지산, 백운산 등이 둘러 있어서 그런지 산세가 너무 아름답고 멋있었다.
특히, 멀리까지 산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은 산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듯한,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개이빨봉 방향.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화악산이 멀리 보인다.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신로령.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국망봉 남측 안부.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청명한 하늘.
▼ 국망봉 정상에서의 조망 - 서북쪽 능선.
국망봉 정상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신로령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정상 직전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던 것과 같이 정상에서 신로령으로 내려서는 초입도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경사가 너무 가파라서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오늘과 같이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겨울산을 산행할 경우에는 스틱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망봉에서만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신로봉까지는 나름대로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지난 주에 내린 많은 눈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수분이 증발한 상태이고 산님들이 다닌 등산로는 발이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주가 정말 멋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로봉으로 향했다.
▼ 신로봉을 향해서 신로령을 가고 있는 일행들.
▼ 눈이 예쁘게 쌓여 있는 등산로.
▼ 산등성이를 따라 하얗게 보이는 길이 우리가 걸어온 등산로이다.
국망봉은 신로령으로 해서 계속 가게되면 도마치봉을 지나 백운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신로령의 끝자락에 있는 신로봉엘 올랐다가 장암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 신로봉 정상에서 -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국망봉이다.
▼ 신로봉 - 바위 모양이 두 사람의 옆 얼굴 모습을 닮았다.
신로봉에서 장암저수지를 지나 국망봉 휴양림 입구까지 2.7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도 초입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거기에다 햇빛이 잘 들어서 눈이 녹아 등산로가 아주 질척거리면서 미끄러웠다.
다행이 등산로 옆으로 보조자일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눈이 녹아 질척거렸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은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눈을 밟을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눈을 밟으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1킬로미터 정도를 남기고는 계곡의 물이 아주 예쁘게 흐르고 있었다.
계곡물을 보는 순간 '탁족'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곳을 택해서 자리를 잡고는 6시간 이상의 산행으로 지친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갔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5초를 담그고 있기가 어려웠다.
두 손으로 시린 발을 박박 문지르면서 '탁족'을 하였다. 역시!!!! 등산의 백미는 '탁족'이다.
물이 차서 발이 시리었지만 발의 피로가 싹 씻기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눈이 쌓여서 더욱 아름다운 계곡.
탁족을 마치고는 나머지 1킬로미터를 내려왔다.
해발 400미터 이하로 내려왔는데도 해가 들지 않아서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었다.
정말이지 오늘 눈을 원없이 밟아보는 기분이었다.
장암저수지를 지나 처음에 우리 일행이 들어오려고 했던 국망봉 휴양림 정문으로 나왔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국망봉 휴양림 정문에서 불과 등산로 입구까지 100여 미터 정도의 거리를 지나는 통행료로 2천원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아무튼 교회 집사님의 주선으로 생각지도 않은 국망봉을 오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도 아주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특히, 함께 한 모든 분들이 너무 좋아서 아주 좋은 산행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국망봉 정상에서 먹은 김치찌개였다.^0^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장보근 집사님, 운전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날머리 - 국망봉 휴양림 입구.
◆ 산행코스 : 국망봉 안내도 - 장암저수지 - 광산골 삼거리 - 국망봉 - 신로령 - 신로봉 - 장암저수지 - 국망봉 휴양림 입구
◆ 소요시간 : 7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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