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진관사계곡(070929)

2007. 9. 29. 20:39등산/북한산

 

추석 연휴기간동안 집안에서 칩거(?)를 해오다가 오늘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 북한산엘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아내는 여러 차례 가 봤지만 나는 한번도 가지 않았던 진관사계곡으로 오늘 등반코스를 잡았다.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는 삼천리골 입구에서 하차하여 삼천탐방안내소로 갔다.

삼천탐방안내소로 들어가 응봉능선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진관사 코스로 향했다.

 

진관사 초입은 아주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나지막한 돌담이 한적한 시골길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코스였다.

 

▼ 들머리 - 진관사 입구.

 

처음으로 가보는 코스였는데 이렇게 좋은 계곡이 있는줄 미처 몰랐었다.

꽤 폭이 넓은 계곡이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내린 비로 수량도 풍부하고 군데군데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로 놀러와도 아주 좋을듯 하였다.

사기막골 계곡도 무척 아름답고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진관삭계곡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았다.

 

우측으로 진관사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계곡 왼쪽 바위길을 올랐다.

지나치다고 생각할 정도로 안전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그런 코스였다.

 

▼ 안전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뒤로 병풍과 같은 바위가 보인다.

 

▼ 진관사 계곡. 

 

진관사계곡 코스는 왼편으로 응봉능선이 위치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는 일명 거북바위라는 바위가 자리한 코스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비봉 부근으로 올라가게 된다.

우리는 거북바위를 지나 비봉과 향로봉 사이에 있는 무명봉으로 가기위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등산로를 헤집고 올라갔다.

초행길이라서 정확하게 코스를 알 수 없었고 좌측에 있는 응봉능선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우측으로 올랐다.

그랬더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희미한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고는 있었는데 잡목이 우거진 것으로 봐서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듯 하였다.

아무튼 그런 등산로를 헤집고서 목표한 곳으로 올라갔다.^^*

 

무명봉(봉우리 이름이 없음)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앞에 보이는 비봉을 바라보니까 오늘따라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때는 입구에서 통제를 해서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통제를 하지 않는지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오르는 길이 많이 정체가 되었다.

 

▼ 비봉 -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정상 우측 비석처럼 보이는 거이 진흥왕 순수비 모형이다.

 

식사를 하고는 문수봉 방향으로 향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비봉 입구에서 공원관리사무소 직원이 입산통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가지말라는 곳은 가지말아야지....................(사실 나도 잘 지키지는 않지만.^^*)

 

비봉을 우회해서 사모바위로 향했다.

사모바위 주변은 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산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았다.

 

사모바위를 지만 승가봉을 오르고, 다시 통천문을 지나 문수봉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경우 문수봉을 바위로 올라서 대남문으로 가거나 아니면 의상능선으로 하산하거나 하였는데 오늘은 조금 조심해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9월 9일날 축구를 하다가 다친 왼쪽 무릎이 아직 완전치가 않아서 무리하지 않기로 하였다.

 

문수봉을 우회해서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가다가 청수동암문 직전 깔딱고개를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그러니까 715봉과 나한봉 안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길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 그 코스로 오다 보니까 이제 많이 알려져서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 약수 - 청수동암문 깔딱고개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715봉과 나한봉 안부를 우회해서 나월봉 앞으로 올라왔다.

나월봉부터 부왕동암문까지 의상능선을 탔다. 역시 이 코스도 많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부왕동암문에서 우측, 부왕사지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생각같아서는 의상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고 싶었지만 무릎 사정도 있고 또 계곡이 너무 좋아서 물이 있는 계곡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은 것이다.

 

부왕사지 터를 지나 대남문에서 산성입구탐방안내소 방향으로 내려오는 하산코스와 만나는 지점으로 나왔다.

역시 여기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늘 탁족을 하는 장소에 가서 물에 발을 담갔다. 발의 피로가 싹 가시면서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계곡물에 발을 오래 담글 수가 없었다. 계곡물이 벌써 차갑게 느껴졌다.

 

탁족을 마치고는 잠시 휴식을 하다가 배낭을 챙겨서 내려왔다.

산성탐방안내소 방향으로 내려오는 계곡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멋진 모습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 시원한 물이 흐르는 북한산 계곡 - 산성입구 탐방안내소 직전.

 

 

◆ 산행코스 : 삼천리골 - 진관사 - 진관사계곡 - 거북바위 - 무명봉 - 비봉 - 문수봉 직전 - 715봉 안부 - 나한봉 안부 - 나월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지 - 산성입구

 

◆ 소요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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