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070623)

 

오늘은 늦잠을 푹 자고는 아내와 함께 느지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는데 바람이 시원해서 산행하기가 좋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10시가 넘어서인지 매일 등산객으로 붐비던 구파발역 주변이 조금 한산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효자비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효자비에서 출발해서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염초봉 북측능선을 올라보기로 하였습니다.

염초봉은 워낙 위험한 코스라서 장비를 갖춘 사람들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원효봉 북문 방향에서 통제)

효자비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출입금지 표지판만 세워져있고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일단 한번 올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

 

올라가는길 초입은 비교적 평이한 코스였습니다.

조금 오르다보니 가파른 언덕이 이어지고 곧이어 고도감을 느낄수 있는 바위구간이 나왔습니다.

일단 초행길이라서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 끝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계속 오르면 어디로 나오는지 궁금했었거든요.

 

조심하면서 계속 올라가니까 원효봉 북문 방향에서 염초능선으로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과 만날수 있었습니다.

바로 염초능선중 책바위 직전으로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염초능선을 등반한지가 꽤 오래되었고 해서 다시 올라오던 곳으로 내려가서 염초능선을 우회하였습니다.

산허리를 타고 우회해서 올랐더니 염초3봉을 다 지난 구간으로 오를 수 있었습니다.

 

▼ 염초봉을 우회해서 올라온 곳

 

이곳에서 백운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피아노바위, 직벽바위, 개구멍바위, 말바위 등을 지나야 하는데

구간구간마다 아주 위험한 구간이기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는 그런 구간입니다.

아내와 저는 이곳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약수암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이제 무리가 따르는 산행은 가급적 하지 않기로 하였거든요.^^*

 

약수암 못미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느즈막히 출발한 관계로 제대로 점심을 챙기지 못하고 빵과 과일만 준비하였습니다.

저희가 식사하는 곳에서 다른 일행도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곳에서 여우굴을 통해서 백운대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약수암에서 여우굴을 지나 백운대로 가는 코스는 인터넷에서 여러번 보기만 했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런 코스입니다.

아내와 저는 다음에 한번 그 코스도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약수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향했습니다.

 

▼ 약수암

 

약수암은 백운대를 오르는 깔딱고개에 위치한 작은 암자입니다.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어서 이름이 약수암인지는 모르겠는데, 근처의 약수는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약수암에서 산성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대동사에서 원효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대동사 입구에는 "등산로 없슴" 이라는 푯말이 있지만 우측 대동사 방향으로 조금 오르다 보면 상원사를 지나 원효봉 북문으로 향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 원효봉 북문을 알리는 안내판.

 

 

상원사를 지나 10여분쯤 나무 목책으로 만들어진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원효봉 북문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원효봉 정상에서 시구문으로 내려가는 계단 코스로 내려가지 않고 원효봉 바위를 바로 내려가는 릿지코스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와 여러 차례 산행을 하면서 올라오기는 여러 번 했었지만 한번도 함께 내려가지는 않았던 그런 코스였습니다.

올라오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은 힘은 덜 들지만 고도감을 더 느낄수 있기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여러 번 올라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키가 작아서 몇군데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 원효봉 릿지 시작지점인 치마바위.

 

무사히 내려온 후 계곡에서 탁족을 하고는 산성탐방안내소로 하산하였습니다.

 

◆ 오늘 산행코스 : 효자비 - 염초봉 안부 - 약수암 - 대동사 - 원효봉 - 원효봉 릿지 - 산성 탐방안내소.

 

◆ 소요시간 : 총 5시간.

 

※ 산행사진은 산행앨범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