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대설주의보 첫 눈 산행(181124).

2018. 11. 24. 19:41등산/북한산

▲ 염초와 백운대 황홀경.



첫 눈이 내리네요.

거리가 너무 예쁘게 변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을 나섭니다.

첫 눈 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컨디션 난조로 쥔님께서 극구 말리신 큰형님과

엊저녁 비상상황 발생으로 부득이 불참한 서린님을 빼고

구파발에서 모인 식구들은 모두 여덟입니다.


원래 계획은 밤골을 들머리 삼아 사기막능선으로 오르려고 했는데

갑작스런 날씨탓으로 안전코스로 변경합니다.


이말산을 오릅니다(08:18).



예쁜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꿀꿀합니다.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도 기왕에 나섰으니까 가봅니다.



날이 오히려 추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오늘부터 날이 풀려서 내리는 눈이 바로 녹아 버립니다.

그래서 등로도 아주 미끄럽습니다.



습설이라 나뭇가지가 무겁게 늘어져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하는 식구들입니다.



이말산을 넘어 오는동안 옷들이 다 젖었습니다.

고아텍스도 우의도 우산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식구들도 오늘 날씨에 대한 준비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저 눈이라고만 생각하고 너무 방심했습니다.


진관사 입구에서 일단 커피와 토스트 등을 먹으면서 전략을 수정합니다.

아무래도 산행은 무리일 것 같아 그냥 해산하고 저만 혼자 산행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노님이 따라 나서고 팅겔님은 서방님 덕분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팅겔님만 아십니다~~^0^


일단 삼천리골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입산 통제!!!(09:25).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어서 입산을 통제한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우리가 산행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거죠!!!

입곡삼거리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효자비로 이동합니다.


와글와글 식당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산행을 다시 시작합니다(10:00).



다행히 내리던 눈비는 그치고 햇살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산행을 포기하지 않기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원효 북문을 향해 갑니다.



첫 눈이 멋진 작품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이 이렇습니다.



원효봉 너머로 파아란 하늘이 나타나고 있네요.




건너편 노고산은 구름이 가리고 있구요.



북문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염초봉.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감행중인 산행... 보상을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주노님은 열심히 밴드 중계중이십니다.



정말 깨끗한 그림입니다.

밟기가 미안한... 그런 그림입니다.



산행을 접고 그냥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었다구요~~^^*




북문이 가까워질수록 적설량이 많습니다.



습설이라 아이젠 밑으로 눈이 들러붙어 모래주머니를 차고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올 겨울 첫 눈 산행...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예쁘죠???^^



북문(10:52).



주노님은 오늘도 후미대장.

사실 오늘은 선두 후미도 없지만요.



이 그림 하나로 오늘 산행은 대박입니다.



타이밍을 너무 잘 맞춰서 올라왔습니다.



북문을 넘어 오면서부터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염초와 백운대.



윈드쟈켓이 바람으로 빵빵합니다.

모자 꼭 붙들고!!!



노적봉에서 이어지는 기린봉능선과 북장대지.



한참을 바라봅니다.



백운대 태극기가 보일락 말락.



장관입니다.



뽀나스를 듬뿍 받은 기분입니다.




그야말로 북말라야네요~~^0^




아쉽지만 작별을 합니다.



북문 인증샷!!!(11:03).



북문에서 보리사로 내려가는 등로도 너무 예쁩니다.




산성입구 방향으로 일단 내려갑니다.



소나무들이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보리사 삼거리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좌틀하는데 주노님이 내려가는거 아니냐고 하시네요.

이처럼 멋진 산을 두고 벌써요???ㅎㅎ



계곡도 아주 예쁩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노적사 쉼터에서(11:50).



노적사에 들렀습니다.



노적봉을 제대로 보려구요.



차칸 주노님은 하마터면 못올라 올 뻔 했습니다.

눈을 치우고 있던 보살님이 눈 밟지 말라고 해서요~~ㅋㅋ



저기도 한번 올라가 봐야죠~~ㅎㅎ



날씨도 꿀꿀해지고 오후 스케줄도 있고해서 이쯤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원효를 돌아보고...



무량사 너머로 의상도 눈맞춤합니다.



정신없었던 산행을 마칩니다(12:40).



산행중 우리끼리 얘기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산행을 접는 것도 대단한 용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감행하는 것도 괜찮은 용기라구요.


사실 무리해서 감행했던 것은 아니었구요 진관사 입구에서 간식먹을 때 하늘이 개이는 듯 했거든요.

그리고 산으로 일단 들어가면 눈만 내릴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바지가 다 젖어서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그냥 접기에는 너무 아쉬웠었지요.

바라다 보이는 산이 너무 멋있었으니까요~~^0^


역시 오늘도 만족한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이말산 - 삼천사입구 - 효자비(버스이동) - 원효북문 - 보리사 - 노적사 - 산성입구(9㎞).

◆ 산행시간 : 4시간 22분(산행인원 8명 →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