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코스(090831)

2009. 9. 3. 16:57여행이야기

 

◆ 제주 올레(olle) 1코스 : 시흥 ~ 광치기 올레(총 15㎞, 4~5시간 소요)

 

◆ 시흥초등학교 ~ 말미오름(2.9㎞) ~ 알오름(3.8㎞) ~ 종달리 회관(7.3㎞) ~ 종달리 소금밭 ~ 성산갑문(12.1㎞) ~ 광치기해변(15㎞).

 

 

늦은 여름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간다.

여행목적은 제주 올레를 맛보기 위함이다.

 

김포를 출발할 때 만해도 맑은 날씨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비행기 차창 밖으로 빗줄기가 보인다.

제주에 도착하니 비는 약하게 내리고 있었지만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배낭 카바를 씌우고 우산을 쓰고는 공항에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늘 갈 올레 1코스 시흥행 버스표를 산다.

1인당 편도 3,000원이다.

시외버스요금 3,000원이면 제주도에서 가장 비싼 요금이다^^*

버스는 배차간격이 20분이다.

 

버스는 완전히 완행버스다.

정류장마다 들러서 또 열심히 기다리다가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받은 제주올레 리후렛을 보니까

일행이 많을 경우 아무리 먼 거리라도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라고 씌어 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1시간 20분 정도를 달려온 버스는 우리를 시흥초등학교 앞이라는 버스정류장에 내려 놓는다.

우리 일행 말고도 몇몇 올레꾼들이 같이 하차한다.

아직도 비는 내리고 있고.......... 암튼 이제부터 제주 올레를 맛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제주 올레 안내판.

최근들어 정비한 느낌이 든다.

 

 

일출사라는 표석이 있는 곳에서부터 올레 1코스가 시작된다.

 

 

좌우로 척박해 보이는 밭을 끼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저 앞에 말미오름이 보인다.

말미오름을 두산봉이라고도 한단다.

말미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이 아주 절경이라고.

 

 

말미오름 초입에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그 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하나 챙겨 먹고는 야트막한 오름을 오른다.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조금 오르니까 아래와 같은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는 목장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소똥이 질펀하게 너브러져 있다^^*

간혹 올레꾼들이 문을 열어놓아 소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생기는 모양이다.

올레 리후렛에도 내 집처럼 문단속을 잘 해 달라는 당부사항이 있다.

 

 

누군가 정겨운 글씨로 써 놓았다.

 

 

소를 방목하는 곳 답게 푸른 초지 사이로 올레길이 예쁘게 나 있다.

 

 

뿌연 운무사이로 희미하게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보인다.

좋은 것은 조금 떨어져서 봐야 더 보기 좋단다^^*

옛 지형을 그대로 살린 밭들과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정겹다.

 

 

우마차가 지날 정도의 제법 넓은 농로를 따라 걷는다.

비가 와서 질퍽거리고 넘어졌다가는 소똥에 범벅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걷는다.ㅎㅎ

그래도 앞이 탁 트여서 시원한 느낌이다.

 

 

소들을 방목한다는 말미오름을 지나 알오름을 오른다.

알오름은 말을 방목해서 키우는 곳이다.

소똥과 말똥이 어떻게 다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알오름을 오르다가.

 

 

알오름을 오르는 일행들.

주변에 야생화가 곱게 피어 있고 드넓은 초장이 펼쳐져 있다.

 

 

알오름에 방목하는 말들.

 

 

제주 특유의 밭들.

돌담을 쌓아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고, 그 안에 농작물을 재배한다.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곳에 올레꾼을 위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물에 잠긴 도로를 우측 제방을 따라 위태롭게 걷는다.

 

 

뒤 돌아보니 방금 지나 온 말미오름과 알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종달리 회관과 종달리 소금밭으로 가는 올레길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잠깐 마을로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포장도로이다.

걷기에 아주 불편하다.

 

 

종달리 바닷가.

 

 

제주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해녀상.

 

 

시흥 해녀의 집까지 조금 지루한 길을 걷는다.

시흥초등학교에서 올레를 시작해서 이 곳에 도착할 때까지 중간에 음식을 먹을 만한 곳이 없다.

출발 때 든든하게 챙겨 먹고 나서든지, 충분한 간식을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시흥 해녀의 집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는다.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오분작이 구이와 전복죽, 오분작 죽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그리곤 다시 걷는다^^*

 

 

시흥 해녀의 집 바로 옆에 있는 성산포 조가비 박물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들이 다 조가비 껍데기이다.

 

 

해변도로를 따라 성산갑문을 향한다.

역시 포장도로다.

 

 

오조리 마을 이정표.

성산일출봉이 가깝게 보인다.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저 앞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걷는다는 것이다.

하얀 우비들을 입고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성산갑문을 지나 바닷가에 바다모래를 잔뜩 쌓아 놓았다.

꼭 사막에서 모래 언덕을 보는 것 같아 한장 담았다.

 

 

정겨운 올레 길 표시.

정작 있어야 할 곳에 없는 경우가 있었고

필요없는 곳에는 또 유난히 많은 표시가 있는 곳도 있었다.

 

 

성산 일출봉.

 

 

왼쪽으로 보이는 우도.

 

 

성산갑문을 지나 일출봉 앞 까지는 잔디가 깔린 길을 걷는다.

 

 

구름 잔뜩 낀 제주의 바다를 본다.

부숴지는 포말이 깨끗하다.

 

 

평화로운 모습.

올레 코스는 성산 일출봉을 오르지는 않는다.

 

 

다시 또 포장된 도로.

 

 

봐도 봐도 싫증나지 않는 모습.

 

 

증명사진 한 장 찍고.

 

 

10여년 전에 왔을 때는 성산 일출봉에 그냥 올라갔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보니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산일출봉 주변에는 많은 식당들과 민박집들이 있다.

올레꾼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광치기 해변으로 향한다.

역시 포장도로다.

등산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렵고 힘이 든다^^*

 

 

광치기 해변으로 가다가 돌아 본 성산 일출봉.

 

 

성산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으로 가는 올레길.

대형 차들이 씽씽 달려서 조금 위험하다.

 

 

광치기 해변에서.

 

 

말을 한 마리 묶어 놓고는 올라타고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제주 올레 1코스를 걸은 소감은, 그리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올레의 원뜻은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길을 뜻하는 것이라는데,

또 이번 여행의 목적이 그런 올레길을 걷기 위함이었는데,

오늘 걸은 길은 그런 올레길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길이었다.

암튼............. 방송이나 광고를 통해 알려져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중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 아무 곳에서나 식사를 할 수가 없고

또 숙박 역시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는 그런 단점이 있었다.

 

그저 편안하게 걷는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올레를 시작한다면 조금은 고생을 할 것 같다.

물론, 그런 고생 역시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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