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9. 23:22ㆍ등산/기타산
일본 북알프스 등반기(080802-080806)
◆ 여행일정 : 2008. 8. 2 ~ 6(4박5일)
◆ 산행일정 : 2008. 8. 3 ~ 5(2박3일)
우정산악회 회원 9명(저를 포함)과 다른 산님들 8명, 그리고 가이드(최송희님. 월드스페이스 이사). 이렇게 18명이
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 오쿠호다카다케 종주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북알프스 등반을 위해 우리 일행은 8월 2일 15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6시 45분경 일본 나고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나고야공항에서부터 약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우리가 묵을 숙소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습니다.
8월 3일 일요일 - 등반 첫쨋날.
타지마칸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는 07시 40분 숙소를 출발하여 08시 10분에 가미고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북알프스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미고지는 해발 1,500m에 위치한 곳으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국립공원입니다.
북알프스의 현관 구실을 하는 이곳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다이소이케, 묘진이케라고 불리는 커다란 연못이 있습니다.
08시 10분 가미고지에서 산행을 시작한 우리 일행은 가미고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가파바시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는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습니다.
▼ 북알프스 산행 관문 가미고지.
▼ 가미고지의 아즈사가와강과 가파바시(다리).
▼ 가파바시에서 가혜님.
▼ 가파바시를 배경삼아...... 본격적인 북알프스 등반을 앞두고.
가미고지에서 오늘 우리가 점심을 먹을 야리사와로지(해발 1,820m)까지의 구간은 숲길을 산책하는 정도의 구간으로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야리사와로지로 가는 도중에 우리 일행은 먼저 묘진이케를 둘러 보았습니다(09시 30분).
1인당 3oo엔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는 예쁜 연못과 거기에 비춰진 묘진다케의 수려한 모습들을 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묘진이케에서.
다시 묘진이케를 출발해서 도쿠사와로지(해발 1,562m)로 향했습니다.
널따란 길이 아주 잘 가꾸어져 있었으며 등산로 양쪽으로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어서 꼭 산림욕장에 들어와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도쿠사와로지 주변에서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텐트의 모습들이 아주 예뻐 보였습니다. 일본의 산에는 어느 곳이나 1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산장이 있다고 합니다.
▼ 도쿠사와로지....... 야영장.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요코오산쇼(해발 1,620m)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일본의 산장은 로지, 산쇼, 고야, 휘테 등으로 불리어진다고 합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한 가미고지에서 요코오산쇼까지의 거리는 11킬로미터입니다.
요코오산쇼는 북알프스 등산을 위한 중요한 산행 갈림길입니다.
요코오산쇼에서 북쪽으로 직진을 하게 되면 야리사와로지를 지나 야리가다케 방향으로 가게 되고
좌측의 아즈사가와강을 건너는 요코오대교를 건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꺽어 병풍암을 휘돌아 요코오계곡을 따라 오르면
가라사와고야와 가와사와휘테가 나오고 거기서 곧바로 오르면 호다카다케 산장으로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북알프스 산행을 1박2일로 할 지, 2박3일로 할 지가 이곳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1박2일 코스는 야리가다케부터 호다카산쇼까지의 암벽구간을 생략하는 코스로서 진정한 북알프스의 맛을 보지 못하는 코스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합니다.
▼ 요코오산쇼.
▼ 병풍암.
▼ 가미고지와 야리가다케를 알리는 이정표.
▼ 요코오대교.
11시 50분경 요코오산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야리사와로지(해발 1,820m)를 향해 계속해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행을 하던중 가이드가 야리가다케가 보이는 곳에서 일행들에게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하였습니다(12시 40분).
고소등반을 위해 지금 미리 먹어두어야 한다구요.
요코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나무로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고
두군데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난다는 이치노마타를 지나 13시 20분에 야리사와로지에 도착하였습니다.
8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까 5시간 10분을 올라와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야리가다케(해발 3,180m)입니다.
숙소에서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출발한 저는 점심을 제대로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가이드의 착오로 제대로 된 점심을 먹지 못하고 우리나라로 따지면 우동 비슷한 것을 먹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북알프스 등반객들이 많아지면서 산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우선 산장 투숙자들에게 배식을 하고 난 후
20명에 한해서 점심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이 되어져서 우리 일행은 할 수 없이 우동 비슷한 것으로 점심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이 열 번째 북알프스 등반이라는 우리 가이드도 미처 이 점을 알지 못해서 우리 일행들에게 무척 미안해 하였습니다.
▼ 야리사와로지.
▼ 야리사와로지에서의 점심.
야리사와로지에서 부실한 식사를 한 우리는 14시 15분에 다시 출발하여 텐구바라분기점을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20분 정도 오르다보니 또 다시 야영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영장을 지나고 너덜지대를 지나서 텐구바라 합수점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텐구바라 합수점은 우측의 니시이다케와 좌측의 텐구바라에서 흘러오는 물이 만나는 곳으로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고소적응을 하였습니다.
가이드가 준비해 온 캔맥주를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 속에 담궈놓고는 잠시 탁족을 하려는데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10초를 담그고 있기가 어려웠습니다.
올라오면서 가이드가 5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으면 우리 일행들에게 맥주 1캔씩을 쏜다고 하였었는데 5분은커녕 30초도 담그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 야리사와로지 바로 위 야영장. 이곳에서부터 빙하계곡이 시작됩니다.
▼ 텐구바라 합수점을 향해서.
▼ 텐구바라 합수점에서 고소 적응훈련중.
거의 1시간 가까이 휴식을 하면서 고소에 적응을 하다가 다시 배낭을 챙겨가지고는 텐구바라분기점(해발 2,348m)을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가이드가 천천히 산행을 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리 긴 거리는 아니었는데 고소적응을 위해 지그재그로 오르다 보니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또 산행을 하는 시간과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거의 같아서 무척 더딘 속도로 올라갔습니다.
경험많은 가이드를 만나서 우리 일행은 모두 가이드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텐구바라분기점은 직진을 하면 야리다케산쇼로 오르게 되고 좌측으로 빠지면 텐구바라를 거쳐 미나미다케로 나가는 갈림길입니다.
우리 일행은 야리가다케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야리다케산쇼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그곳이 바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습니다.
텐구바라분기점에서 야리가다케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힘든지도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한여름인 8월에 만년설을 밟으면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텐구바라분기점을 지나 야리가다케를 향해서.......... 설원을 지나.
▼ 우측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야리가다케.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야리다케산쇼(해발 3,003m)가 코 앞에 보이는데 올라가는 그 길이 왜 이리도 더딘지.
조금 일찍 올라왔더라면 야리가다케(해발 3,180m. 일본의 다섯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 석양도 보고 북알프스의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우리가 야리다케산쇼에 도착하였을 때(19시10분)는 벌써 어둠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간은 같지만 1시간 정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나는 것 같습니다.
경도상으로 우리나라보다 우측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우리 일행은 많이 지치기도 하고 해서 내일 아침에 야리가다케 정상에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 북알프스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야리가다케를 보면서 휴식중인 일행들.
▼ 야리가다케의 멋진 풍경을 배경삼아......... 블루버드님.
▼ 야리가다케 실루엣.
아침 8시 10분에 가미고지를 출발한 우리 일행은 11시간이 걸려서 야리다케산쇼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미고지에서부터 야리다케산쇼까지의 산행거리는 총 22킬로미터였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야리사와로지까지는 무난한 코스였지만
그 이후 텐구바라 분기점에서부터 야리다케산쇼에 이르는 구간은 너덜지대와 고소로 인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그런 구간이었습니다.
야리다케산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산쇼에서 제공하는 산장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는
세수도 못하고 양치만 간신히 한 채로 18명 모두가 같은 방에서 취침을 하였습니다.
8월 4일. 월요일 - 등반 둘쨋날.
05시 30분에 기상한 우리 일행은 고양이세수를 하고는 역시 산쇼에서 아침을 먹고 07시에 야리다케산쇼을 나섰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보겠다고 04시경에 일어나서 야리가다케를 오르려고 헤드랜턴을 끼고 나섰다가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산쇼로 돌아왔었습니다.
둘째날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새벽부터 짙게 끼어 있던 안개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판쵸, 우의, 오바트라우저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는 산쇼를 나섰습니다.
우리의 가이드 최송희 이사님은 진짜 산사나이셨습니다.
그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얇은 고어텍스 쟈켓에다가 반바지 차림으로 등반을 나섭니다.
조금만 가다보면 더워서 다 벗게 될 거라고 하면서요.^^*
▼ 둘쨋날 산행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 가이드 최송희님.
▼ 비옷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는 야리다케산쇼 앞에서 기념촬영.
▼ 북알프스 정상인 호다카다케까지의 남은 거리가 9킬로미터를 알리는 이정표.
짙은 안개로 주변의 멋진 모습들을 볼 수 없는 아쉬움 속에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야리다케산쇼를 나서서 등산로로 접어들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히다노리코시(해발 3,020m)를 만나게 됩니다.
히다노리코시로부터 오바미다케(해발 3,101m)에 이르는 구간은 표고차는 많이 나지 않지만 고도로 인한 산소량을 감안하여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바미다케는 고봉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만 일본에서 열 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오바미다케에서 미나미다케까지의 구간은 라이초라고 불리는 새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 오바미다케와 나가다케를 알리는 이정표.
오바미다케를 지나 평평한 능선을 따라가면 2단 사다리가 놓인 암릉을 만나게 되는데 이 사다리를 올라서면 바로 나가다케(해발 3,084m) 정상입니다.
나가다케 암릉을 내려서면 우측 경사로에 만년설이 남아 있고 그 아래로 차가운 샘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봉에서 산쇼가 아닌 곳에서 유일하게 식수를 급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아주 시원한 물을 한컵씩 마셨습니다.
▼ 자주 만나게 되는 철사다리 구간.
▼ 만년설 아래로 샘솟는 물.
나가다케 아래쪽의 너덜지대를 지나 좀 더 가다보면 정상이 어딘지도 모를 밋밋한 미나미다케(해발 3,032m)에 닿습니다.
5분여 정도 완만한 경사로를 타고 내려가면 미나미다케고야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 미나미다케고야.
이곳에서 가이드가 스틱을 모두 접어서 배낭에 넣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커다란 고개 3개를 넘어야한다고 합니다.
미나미다케에서부터 기타호다카다케에 이르는 구간을 다이키렛토라고 하는데 다이키렛토는 산능선이 V자형으로 깊게 패인 곳을 말합니다.
이 구간은 암바위층으로 이루어진 급사면의 등산로로서 쇠사슬 부착지대와 철제 사다리구간이 이어지는 칼날 능선구간으로
구간중 가장 위험한 칼날능선을 하세가와 피크라고 합니다.
특히, 이 구간을 오를 때에는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합니다.
실제로 우리 일행도 앞서 올라간 다른 팀에서 발을 잘못 디뎌 아래로 굴려버린 낙석으로 인해서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 하였습니다.
모두가 잔뜩 긴장해서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 다이키렛토 구간을 등반하는 일행들.
▼ 이곳에서 낙석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 하였습니다.
다이키렛토 구간은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몇 배로 확대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코스였습니다.
일행 모두가 네발로 기면서, 이런 줄 알았으면 북알프스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불평들을 하면서,
회원 모집을 할 때 여행사에서 제대로 알려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어렵사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철사다리구간과 쇠사슬구간, 또 쇠붙이로 만들어 놓은 발판을 디디면서 조심스럽게 기타호다카다케고야를 향해 갔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힘들게 산행을 하였지만 한사람도 낙오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없이 안전하게 12시 50분에 기타호다카다케고야에 도착하였습니다.
기타호타카다케고야는 북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장으로 해발 3,100m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알프스 야리가다케, 오쿠호다카다케를 종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야리다케산쇼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의 특급 가이드 최송희님께서 거기까지 힘들게 지고 올라온 배낭에서 버너와 코펠, 그리고 라면을 꺼내서는 맛있는 라면을 끓여 주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 기타호다카다케고야.
▼ 식사중인 일행들.
기타호다카다케고야에서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은 14시에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비는 이제 거의 다 온 모양입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비옷을 벗었습니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습니다.
기타호다카다케고야 바로 뒤에 있는 기타호다카다케(해발 3,106m)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는 가라사와다케로 향했습니다.
▼ 기타호다카다케.
기타호다카다케에서 가리사와다케 구간 역시 암릉과 암장이 이어지는 곳으로서 아주 난코스였습니다.
안개가 걷혔다 끼었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우리 일행은 오전과 같은 험난한 산행을 계속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설명대로라면 이제 곧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호다카다케산쇼에 도착해야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였습니다.
일행중 한사람이 정말로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가이드가 고개가 세 개가 아니라 다섯 개라고 하였습니다.
순간 일행 모두들 힘이 빠졌지만 이 구간은 탈출로도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3,000m 이상의 능선에서 길도 모르면서 탈출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저 가이드만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우리 일행은 다시금 심기일전해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커다란 암릉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모든 것에 끝이 있듯이 드디어 그 험난한 가라사와다케(해발 3,110m) 정상에 오르고 나니
멀리 저 아래로 오늘 우리 일행이 묵을 호다카다케산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 만년설 위에서.
▼ 잠시 휴식중.
▼ 약간의 릿지를 즐기면서.
▼ 저 아래 가라사와휘테를 봅니다. 예쁜 텐트의 모습들이 멀리 눈에 들어오거든요.^^*
▼ 또 쇠사슬을 잡고 내려 갑니다.
▼ 너덜을 지나서.
▼ 드디어 가라사와다케(해발 3,110m)를 오릅니다.
▼ 가라사와다케 정상입니다.
▼ 저기 아래 빨간 지붕의 호다카다케산쇼가 보입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가라사와다케 정상에서 가이드가 다시 한번 우리들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가라사와다케 정상에서 호다카다케산쇼까지의 구간은 너덜지대로서 다 왔다는 생각에 방심하게 되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니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서둘러서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이드의 말대로 뾰족뾰족한 돌들과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사석구간이라서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늘 산행을 마쳤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내려오다가 함께 한 일행중 한명이 미끄러지면서 정강이를 바위에 부딪히는 사고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 해서 응급조치를 하고는 함께 내려왓습니다.
아침 7시 야리다케산쇼를 출발한 우리 일행은
오늘도 거의 11시간을 산행하여 17시 50분에 북알프스의 정상인 오쿠호다카다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호다카다케산쇼(해발 2,983m)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호다카다케산쇼는 어제 우리가 묵은 야리다케산쇼에 비하면 거의 호텔 수준이었습니다.
널찍한 방과 화장실, 세면실 그리고 젖은 옷가지와 장비 등을 말릴 수 있는 건조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야리다케산쇼에서는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어 세수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는데
호다카다케산쇼에서는 나름대로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산장에서 제공한 산장식으로 저녁을 먹은 우리 일행은
가이드가 끓인 잡탕찌개와 라면 등으로 준비해 간 쐬주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의 산행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21시가 되면 어김없이 전기가 꺼지므로 우리 일행은 조금 서둘러서 만찬을 마치고는
자신들의 숙소에 돌아가서 내일 산행을 기대하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 호다카다케산쇼에서 본 석양.
8월 5일. 화요일 - 등반 셋쨌날.
호다카다케산쇼에서의 기상시간은 5시 30분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5시 30분에 기상을 해서 서둘러 세면을 하고 아침식사를 먹고는 도시락을 챙겨서 06시 20분 산행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산행 마지막 날이면서 드디어 북알프스의 정상인 오쿠호다카다케(해발 3,190m)에 오르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어제와 그제 산장에서의 취침은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라 머리가 띵하고 몸은 무거웠지만
마지막 산행을 나서는 우리 일행은 모두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 호다카다케산쇼 앞 바닥에 새겨져 있는 문양.
▼ 호다카다케산쇼 앞에서 마지막 산행을 앞두고 기념촬영.
호다카다케산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산쇼 바로 우측에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 북알프스의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새벽 5시경보다 안개가 더욱 짙어지면서 오늘도 역시 멋진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어제와 같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역시 가파른 너덜지대를 40분 동안 올라서 오쿠호다카다케(해발 3,190m)에 도착하였습니다.
짙은 안개로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우리 일행은 모두 정상 등정의 뿌듯한 마음으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단체로 사진을 찍고, 또 팀별로, 또 독사진도 찍고..... 정상에서의 기쁨을 누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제 산행을 시작한 가미고지를 향해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호다카다케산쇼 바로 우측으로 난 정상으로 가는 등반로.
▼ 오쿠호다카다케(해발 3,190m) 정상........ 아쉽게도 정상표지판과 함께 찍지 못했습니다.
정상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계속 이어지는 너덜지대를 지나 마에호다카다케(해발 3,090)로 향했습니다.
호다카다케 영봉 구간중 가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에호다카다케는
봉우리 아래쪽 갈림길에다 배낭을 벗어 놓고 오르는데 울퉁불퉁한 암릉구간을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북알프스 야리가다케, 오쿠호다카다케 종주 구간중 3,000m 이상 되는 마지막 봉우리라는 상징적인 의미때문인지
대부분 지친 몸이지만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우리 일행은 절반 가량만 올랐습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서 전망이 좋지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등정을 포기하고 아래에서 쉬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열심히 올랐습니다.
이번 산행중에 땀을 흘리기는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 20분 정도 걸려서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라오면서 마음속으로 안개가 좀 걷히기를 바랬는데 야속하게도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야리가다케에서부터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북알프스의 모든 영봉들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기미코다이라 갈림길로 내려왔습니다.
▼ 마에호다카다케를 향해 갑니다.
▼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입니다.
▼ 마에호다카다케를 다시 내려갑니다.
기다리고 있던 일행과 합류해서 기미코다이라로 향했습니다.
호다카 산장지기 이마다 주타로 부부가 등산로 개설을 위해 능선상의 유일한 평지인 이곳에 텐트를 친 후
어린 딸 기미코를 눕혀 놓고 칼등 하산로를 개척하였다고 해서 각각 “기미코다이라”, “주타로신도”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 등산로 역시 경사가 심한 너덜지대에다가 사석이 많고 사다리와 쇠사슬 설치구간이 여러 곳 있어서 낙석에 조심하면서 하산해야 하는 그런 구간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조심해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3일간의 산행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 기미코다이라로 향합니다.
12시 20분경 라이쵸타이라 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산장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가이드께서 가지고 오신 고추장과 마른 멸치를 이용해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잠시 쉰 우리 일행은 다케사와휘테(해발 2,180m)를 향해서 다시 또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에호다카다케에서부터 다케사와휘테까지의 하산코스는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해발 3,090m에서 해발 2,180m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급경사 구간으로 산행하기가 만만치 않은 그런 구간입니다.
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태라서 조금만 주의를 놓쳐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구간이라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었습니다.
▼ 기미코다이라를 지나 다케사와후테로 내려갑니다.
▼ 다케사와휘테 거의 다 와서 우리가 내려온 골짜기를 둘러 보았습니다.
다케사와휘테는 2005년 폭설로 인해 산장이 무너져 2007년도 산장을 가설하여 매점과 화장실을 운영하였으나
2008년에는 이마저도 다 철수시키고 산장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등산객들 대다수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케사와 계곡을 따라 가미고지로 하산한다고 하는데 그늘이 없어서 점심을 먹기에는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탁월한 가이드의 선택으로 다케사와휘테 못 미처 라이쵸타이라 곳에서 미리 먹고 내려왔습니다.
▼ 다케사와휘테에는 지금은 산장은 없고 이정표만 남아 있습니다.
너덜너덜한 돌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곳에서 가이드가 모두를 모아 놓고는 한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큰 언덕을 넘어 가미고지로 하산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북알프스의 영봉들을 눈으로 마음속에 맘껏 담아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북알프스 영봉들을 휘돌아 보았습니다.
비록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내려와서 바라다 본 북알프스 영봉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우리가 저곳을 올라갔다가 내려왔구나 하는 벅찬 감동을 안고는 다케사와계곡으로 향했습니다.
▼ 다케사와 계곡에서 돌아다 본 북알프스 영봉들.
다케사와계곡을 따라 40분 정도 내려오면 숭숭 뚫린 나무뿌리 사이에서 에어컨과 같은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잠시 추스르고는 가이드를 뒤로 하고 선두는 호다카, 다케사와 삼거리로 앞서서 내려왔습니다.
가이드는 후미를 챙겨서 내려오시겠다고 먼저 내려가서 탁족이라도 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역시 멋진 산사나이십니다.^^*
호다카, 다케사와 삼거리에 도착한 선두는 땅속에서 솟아 흐르는 얼음과 같이 차가운 물에 탁족을 하고 또 그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랬습니다.
20분 정도 지나서 가이드께서 일행 모두를 인솔해서 그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모두 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하면서 오늘 산행의 피로를 씻어내었습니다.
가이드의 주선으로 마지막 이벤트인 대원들간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2박 3일간의 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 오쿠호다카다케 종주를 자축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마지막 이벤트를 하기 위해 늘어선 일행들.
마지막 기념촬영을 마친 우리 일행은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아즈사가와강을 따라 처음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던 가파바시를 건너
가미고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서 셋째날 8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감합니다.
2박 3일간의 북알프스 산행일정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 가파바시 근처의 상점.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한번 더 가 보고 싶은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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