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8. 16:57ㆍ여행이야기
일산세광교회 시온찬양대 가족과 희망하는 교회 식구들과 함께
태백준령 간이역 이색 단풍놀이, 환상선 단풍 순환열차를 타고 단풍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어린이 8명을 포함 총 37명의 식구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아침 6시 30분 교회에서 출발, 나운시네마 앞을 경유하여 7시 20분경 영등포역에 도착,
7시 37분발 승부행 환상선 열차를 타기위해 우리 일행은 허겁지겁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출발직전 가까스로 열차에 오른 우리 일행은 5호차 26번부터 62번까지의 좌석을 차지하고는 오늘 하루의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기차가 움직이고나자 바로 아침배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은 우희영 집사님의 수고로 준비한 샌드위치와 삶은달걀, 우유였습니다.
대부분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시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신 상태라서 샌드위치를 포함한 아침식사를 맛있게 드셨습니다.
간단하면서도 풍성하게 아침식사를 마치시고는 삼삼오오 마주앉아서 정겨운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오래도록 같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이처럼 마주앉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식구들은
벼르기나 한 것처럼 서로가 정다운 얘기들을 아낌없이 쏟아 놓으셨습니다.^^*
▼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시는 일행들.......(왼쪽부터 김봉신, 정원량, 서정만, 김경직 집사님)
▼ 왼쪽부터 진수진, 박순화, 최수정, 우희영 집사님 - 창밖으로 스치는 햇살이 눈이 부시네요.^^*
우리 일행이 탄 기차는 영등포를 출발, 청량리,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증산역을 지나 4시간 40분을 달려온 끝에 첫번째 정차역인 '추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추전역은 해발 855m로 국내 기차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입니다.
구름도 쉬어가는 하늘아래 첫 간이역에서 잠시나마 하나님 창조하신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가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 추전역 - 추전역은 간이역으로 평소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운 그런 역입니다.
▼ 추전역에서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
▼ 추전역으로 가는도중 기차에서 볼 수 있는 하나님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기차를 타고 달려와 추전역에 내리는 순간, 우리 모두는 코가 '뻥'하고 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 그리고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습니다.
30여분동안 가을낭만을 즐기던 우리들은 다시 기차를 타고 두번째 정차역인 '승부역'으로 향했습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는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는 낙동강, 주변에는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유일하게 숨을 틔워주는 곳이 협곡지형에 가려 조각난 하늘 뿐일 정도의 오지마을 간이역입니다.
승부역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먹거리장터에서 도토리묵, 메밀묵, 부침개, 더덕구이 등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는 주변의 아름다운 가을경치를 구경하였습니다.
▼ 승부역.
▼ 영암선(영주 - 철암) 개통 기념비 - 이승만 대통령 친필
▼ 너무나 예쁜 단풍 - 물에 비친 색깔이 너무 곱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시 기차를 타고 오늘 여행의 세번째 정차역인 '풍기역'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6시 30분 교회에서 모여서 출발한 우리 일행은 승부역까지의 거의 10시간에 걸친 긴 여행이었지만 누구도 피곤해하지 않는 활기찬 모습들이었습니다.
승부역에서 약 50분 정도를 달려서 풍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풍기역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풍기역 주변에 있는 풍기인삼시장과 재래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몇몇 식구들은 인삼과 생강 등을 구입하기도 하였는데 보름전 강화에서 인삼을 구입한 제가 보기에 풍기인삼이 훨씬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잘은 몰라도.............ㅎㅎㅎ
풍기역에서 5시 40분에 기차가 출발한다고 모두들 30분까지는 전원 승차해달라고 안내원이 부탁했었는데
대장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40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도 열차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로 확인한 바로는 지금 열심히 역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시는데 모습이 나타나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뚫어져라 역 입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대장님과 김경직, 서정만 집사님께서 깜장 비니루 봉지를 바리바리 들고서는 달려들 오십니다.
얼른 �아가서 받아드니 돼지족발을 사가지고 오시느라 좀 늦으셨다고.
허겁지겁 열차에 오르고나니 바로 열차가 출발하였습니다. 대장님과 수고한 집사님들께서는 땀 좀 흘리셨지요.
아무튼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돼지족발이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해서 먹고 마시고 하였지만 우리 모두는 뭔가 2%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부족한 2%가 바로 '남의 살'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대장님께서 사가지고 오신 돼지족발을 군데군데 풀었습니다. 참 알뜰하게도 포장을 해 주셨더군요.
푸짐한 족발은 기본이고, 백김치에다가 상추, 마늘과 고추에다가 초장, 된장까지. 아! 그리고 물수건에 후식인 사과까지.
너무도 알뜰하고 성의가 보이게 포장을 해 주셨습니다. 한번 오고마는 손님들한테 쏟는 그곳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상에 젖기에는 시간이 바빴습니다.
돼지족발을 풀어놓기가 무섭게 모두들 겁나게 달려들었습니다.
몇몇 분들을 제외한 일행들 모두가 어른아이 가리지 않고 다들 전투적으로 해치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모두들 오늘 여행의 목적이 돼지족발을 드시기 위함처럼 말이죠.ㅎㅎㅎㅎ
살코기는 물론이고 뼈까지 완전 분해를 해서 틈새에 끼인 한점의 살까지 깨끗하게 해치웠습니다.
아마 돼지가 놀랬을겁니다. 이렇게까지 족발을 완벽하게 먹는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테니까요.
대부분 여행이라는 것이 올라오는 길에는 모두가 지쳐서 잠을 자는게 보통인데 우리의 여행은 아주 특별났습니다.
돼지족발로 부족한 2%를 채우고 난 우리 일행은 이제 곧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때문에 더욱 알뜰살뜰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치 이제 영등포역에 도착하면 모두가 멀리 헤어져야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어느덧 기차는 영등포역에 도착을 하고(오후 9시 45분경) 아름답고, 즐겁고, 소중한 우리들의 여행은 아쉬움을 남긴체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 승부역에서 사진을 찍던중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풍기역에서의 사진이 없습니다........... 죄송. 변수동집사님의 멋진 사진이 곧 올라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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