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응봉능선(070721)

2007. 7. 21. 22:30등산/북한산

 

짙은구름이 낮게 내려깔린 아침.

평소와 같이 북한산 산행을 위해 아내와 함께 구파발로 향했다.

오늘은 함께 봉사활등을 하러 다니는 후배 두명과 함께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구파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후배 한명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명은 지금 오는중이라고. 연신내에 있다고.

도착할 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오지않아서 전화를 해 보니, 전철을 잘못타서 구산역으로 가고 있다고.

3호선을 탔어야 하는데 6호선을 타고는 그냥 구파발로 가겠거니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30분이 지나서 구파발 집결지로 도착하였다.

 

버스를 타고는 오늘 산행 출발지인 삼천리골로 향했다.

오늘 함께한 후배들이 산행 초보자들이라서 비교적 가볍게 등반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응봉능선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 들머리 - 삼천리골 탐방안내소.

 

등반을 막 시작하려는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응봉능선을 타려면 삼천리골 탐방안내소로 들어가 삼천사 방향으로 가지 않고,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조금 가다보면 진관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사모바위를 향해 올라가면 된다.

북한산 여러 지능선 중에 비교적 오르기가 편안한 그런 코스이지만 한두군데 가파른 경사구간이 있다.

 

지난 목요일날 내린 비로 바위가 조금 젖어 있고 왕모래들이 바위에 많이 구르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도 없어서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지난 4월경에도 응봉능선을 왔었는데 그날도 오늘처럼 습도가 높고 이슬비가 내렸던 기억이 난다.

 

▼ 첫번째 오르막 구간.

 

물에 젖은 바위를 조심스럽게 올랐다.

함께 따라온 후배중 한명이 초반부터 처지기 시작한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랐다. 첫번째 오르막을 오르니까 좌측으로 의상능선이 비교적 깨끗하게 보인다.

흐린 날씨치고는 시야가 괜찮은 편이다.

 

▼ 의상능선 - 의상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백운대가 보인다.

 

첫번째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오솔길과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엊그제 많은 비가 내려서 등산화 밑으로 느껴지는 등산로의 촉감이 너무 부드럽고 편안하다.

조금 가다보니 두번째 오르막 구간이 나타났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고 며칠 전에 내린 비로 바위는 젖어 있었지만, 군데군데 디딜 곳이 확실하게 있기 때문에 무난히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 두번째 오르막 구간.

 

두번째 오르막 구간을 오르고 나면 또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의상봉 너머로 멀리 운무에 싸여 있는 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운무에 싸인 산들.

 

생각했던 것보다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이제 응봉능선에서 가장 힘들다고 하는 구간이다.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기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이지만 경사가 좀 심한 편이어서 초행자들이 힘들어 하는 그런 구간이다.

안전난간을 이용해서 씩씩하게 올랐다.^^*

 

▼ 응봉 직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잠시 숨을 돌리면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잠깐 휴식을 취한 우리는 사모바위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이제 응봉능선에서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온 셈이다.

 

11시 30분이 넘어서면서 출출함을 느꼈다.

응봉능선을 오를 경우 항상 식사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는 준비해 온 점심을 먹었다.

후배가 준비해온 무채와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서 상추에 싸가지고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일단 우의를 입지 않은채 사모바위로 향하였다.

사모바위 주변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아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 사모바위 앞에서.(사모바위 - 우리나라 전통의상중 사모관대에서 유래)

 

이제 내려가는 거냐고 묻는 후배들을 데리고 오늘 등산의 최종 목적지인 문수봉으로 향했다.

승가봉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났다. 점심을 맛있게 배불리 먹어서인지 발걸음에 힘이 넘쳤다.^^*

 

▼ 승가봉 직전 - photo zone : 좌측에 비봉, 우측에 사모바위를 배경삼아.

 

이제 문수봉을 오른다.

문수봉 구간은 작년 겨울까지는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나, 올초에 안전난간을 설치한 후부터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코스가 되었다.

직벽에 가까운 바위구간이지만 안전난간 덕분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그런 구간이다.

얼마 전 내린 비로 바위에 물이 흐르고 있었으나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 문수봉을 오르고 있는 후배.

 

힘들어하는 후배들과 함께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랐다.

문수봉을 오르는 경우에는 바위를 오른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오르다가 돌아서서 보는 북한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멀리 정면으로는 쪽두리봉부터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통천문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올라온 응봉능선이 보인다.

 

▼ 문수봉에서 돌아본 북한산.

 

후배들과 함께 힘겹게 문수봉을 올랐다.

당초 오늘 산행코스는 문수봉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가서 형제봉코스를 지나 북악터널 입구쪽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코스를 조금 변경하였다.

 

문수봉에서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향했다.

후배들이 많이 지쳐있어서 짧은 코스를 잡아 하산하기로 하였다.

청수동암문에서 우측, 태고사 방향으로 하산 코스를 잡았다.

이 코스는 등산로가 너무나 예쁜 코스이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유난히 예쁜 곳이다.

목요일날 내린 비로 계곡에는 많은 물들이 흐르고 있었다. 이 소리를 담아갈 수 없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 청수동암문에서 태고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호젓하고 예쁜 등산로를 한참을 내려와서는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역시 등산의 백미인 탁족을 하기 위해서.^^*

늘 탁족을 하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물이 너무 많아서 조금 더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제끼고는 바로 물속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계곡물로 금방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 시원한 계곡.

 

남은 양식을 다 먹어치우면서 한참을 쉬고 있는데 비가 내렸다.

등산하는중 간간이 이슬비가 내렸었는데 좀 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금방 그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무아래 몸을 피하고 조금 더 쉬었더니 5분정도 내리다가는 거의 그쳤다.

배낭을 챙겨서 산성입구 탐방안내소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쳤다.

 

◆ 산행코스 : 삼천리골 탐방안내소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문수봉 - 청수동암문 - 태고사 - 산성입구 탐방안내소.

◆ 소요시간 : 6시간.

 

※ 산행사진은 산행앨범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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