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4. 19:08ㆍ카테고리 없음
▲ 안개가 잠깐 걷히면서 펼쳐진 멋진 풍경.
새벽까지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었는데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 때는 비가 그쳐 있었다.
싱그러운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면서 약속장소로 향한다.
미리 도착한 백암산님 내외분과 함께 버스를 타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총무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지금 오고 계시단다.
허겁지겁 버스에서 내려 총무님을 기다린다.
하마트면 이산가족 될 뻔했다. 아침부터...ㅎㅎ
34번 버스를 타고 도봉산으로 이동한다.
원래는 여성봉에서 시작해서 역방향으로 도봉산을 산행하려고 했었는데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산에는 눈으로 내렸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원각사에서 시작해서 사패산부터 오르기로 한다.
원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려는데 센스있는 버스기사님께서
원각사와 쌍용관사 정류장 중간쯤에 있는 굴다리 입구에 버스를 세워 주신다.
실순지 배려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고맙다.^0^
굴다리를 지나 원각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촉촉한 등로와 코끝에 와 닿는 깨끗함이 아주 좋다.
원각사 오르는 길엔 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넓직한 등로였는데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어제 내린 비로 그래도 물이 떨어지고 있는 폭포 앞에서
오랜만에 동행하신 총무님이 포즈를 잡는다.
누가 무슨 소망을 담아서 저런 돌탑을 쌓아 놓았을까?
조금 더 오르니 아까 보다 조금 더 괜찮은 폭포가 나온다.
총무님이 보더니 돗대님과 함께 왔었던 구혼여행(?) 생각이 나신다고...ㅎㅎ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새벽같은 느낌이다.
저 계단을 오르면 바로 사패 삼거리.
사패에서의 조망을 기대하면서 올라왔는데
안개가 짙게 끼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패산 정상은 패스.
자운봉 방향으로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쪽 방향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분위기는 봄이다.
물이 오른 듯한 나무들의 모습이 상큼하다.
도봉의 등로에서 자주 만나는 나무목책 계단.
정겨운 느낌이다.
아까보다 조금 더 걷혔다.
시원스럽게 걷혀주었으면 좋겠는데...^^
또 만나게 되는 계단.
쉬엄쉬엄 오른다.
해발이 높아지면서 눈이 보인다.
나무사이로 아침 햇살이 밝게 빛난다.
해가 들지 않는 서쪽면은 눈이 제법 있다.
먼저 간 산님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과 눈 한번 마주치고.
점점 더 멋있어 보이는 설경속으로 들어간다.
올 겨울 처음 보는 설경.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긴 나무계단을 올라와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한 컷.
이것이 바로 성탄 트리.
포근한 날씨때문에 눈이 녹아내리고 있어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보기 힘든 그림.
인적이 뜸한 곳은 눈이 제법 쌓여 있다.
또 멋진 설경을 배경삼아.
겨울산행 때는 붉은 색 계통의 옷을 입으세요~~^0^
백암산님 내외도 한 컷.
헬기장 가기 전에 잠시 안개가 걷히면서 멋진 장면이 펼쳐진다.
선인봉 옆으로 멀리 펼쳐지는 구름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자운봉은 아직 안개에 싸여 있고.
파아란 하늘이 간간이 보이고.
다락능선에서는 계속해서 안개가 피어 오르고,
외곽순환도로는 수락터널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총무님이 감상에 빠져 있다.
한손에 감을 든 체로 ^&^
구름 사이로 불암산이 보인다.
구름 사이로 보이니까 무지하게 높은 산 같다.ㅎㅎ
의정부, 양주 쪽 하늘은 맑게 개이고.
자운봉과 신선대도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구름바다.
구름 사이로 수락산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파아란 하늘이 열리면서 그 아래로 예쁜 구름들이 송송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동안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는 자운봉을 향해 간다.
예쁜 설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다시 끼기 시작한다.
이제 곧 흰 눈이 온 산을 뒤덮을 풍경을 상상해 본다.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 주에 김치찌개를 준비해 오셨던 형수님께서 오늘은 영양죽을 만들어 오셨다.
몸에 좋은 것은 몽땅 들어있다고...^0^
햇살 따사로운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날씨는 다시 아침과 같은 날씨로 돌아갔다.
안개가 짙게 끼어서 시야가 흐릿하다.
Y계곡을 우회해서 자운봉을 향해 간다.
또 한번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자운봉 앞 막걸리 아저씨는 오늘도 맨발에 깜장고무신 차림이다.
안개가 걷혀 깨끗하게 보이는 자운봉을 한장 담고.
그 옆의 신선대도 한장 담는다.
오늘은 여기도 패스.
자운봉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으려는데 다시 안개가 몰려오고 있다.
명품 소나무가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고.
편안한 등로를 따라 오봉 방향으로 향한다.
오봉 갈림길에서 송추폭포 방향으로 향한다.
역시 편안함이 느껴지는 등로.
이런 등로를 만나면 하염없이 걷고 싶어진다.
아쉽지만 그래도 시운스럽게 물이 떨어지고 있는 송추폭포.
그 아래로 이어지는 송추계곡.
송추폭포를 배경으로.
알탕했으면 딱 좋으련만...ㅋㅋ
그 아래 또 이런 쌍폭(?)이 보인다.
역시 인증 샷.
꾸준한 산행으로 건강미가 넘치고 있는 백암산님^0^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 아래로 내려간다.
산행코스가 짧아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런 날도 있으려니... ㅎㅎ
옥빛 물을 보니까 설악이 떠오른다.
송추분소로 하산해서 진흥관으 향한다.
송추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중국집 진흥관.
한동안 영업을 하지 않고 있더니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는 얼마전 신장개업을 했다.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고 옛날 생각으로 모두 다 짬뽕을 한 그릇씩 시킨다.
홍합 모양의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 짬뽕.
섞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데...^^
총무님이 먹음직스럽게 면발을 들어 보인다^0^
총무님께서 사 주신 진흥관 짬뽕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원래 오늘 산행은 산행도 산행이었지만
새로 개업한 진흥관 짬뽕이 목적이었다.
예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물어봤더니 주인은 새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어서인지 짬뽕도 예전 맛 같지 않은 것 같았다.ㅎㅎ
기대했던 멋진 설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잠깐 동안 안개가 걷히면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은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역시....... 산행은 언제나 계속되어져야 한다.
◆ 산행코스 : 원각사 - 사패삼거리 - 포대능선(우회) - 자운봉
- 오봉 갈림길 - 송추폭포 - 송추분소 - 송추입구.
◆ 산행시간 : 5시간(산행인원 4명).
하산후 돗대님 승용차로 집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차량봉사해 주신 돗대님... 감사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