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대종주(230603).
▲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지리능선... 천왕봉 오름길에 돌아본 풍경.
지리산을 갑니다.
화대종주를 합니다.
원래는 지난 5월 6일날 가려고 했었는데
기상특보로 지리산이 입산통제 되는 바람에 한달 늦게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너무나 잘 된 일이었습니다.
6월 2일 금요일 오후 10시 10분 양재에서
'다음매일산악회' 버스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화엄사로 이동합니다.
버스는 산행공지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화엄사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화엄사 입구는 산행시간을 통제하지 않아서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긴장하게 하는 이정표입니다(01:51).
출발하는 곳의 해발 높이는 240m.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흔들렸네요(02:16).
오늘 걸어야 할 코스는 총 46.2km. 제한시간 16시간.
그 중에 지금 오르고 있는 노고단고개까지의 코스가 오늘 산행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코스입니다.
가능한 빠르게 가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들머리인 화엄사주차장에서부터 초반 구간은 코스가 좋아 저절로 속도가 빨라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보면 초반 오버페이스로 산행내내 고생을 하게 되죠.
숨이 차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올라갑니다.
국수등(02:42).
화대를 하는 산꾼들은 모두들 대단한 산꾼들입니다.
거침없이들 올라갑니다.
중재(02:51).
빨리 올라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있네요.
중재를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점점 더 가팔라집니다.
코가 땅에 닿을 듯이 가파르다는 코재(03:26).
각오를 하고와서 그런지 오를만 했습니다.
무넹기 도착(03:34).
1차 구간 무사 통과.
생각보다 조금 빠르게 올라왔지만 몸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하늘엔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노고단대피소(03:44).
오늘 산행동반자 blue님.
사실 저의 오늘 산행은 blue님 덕분이었습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등로는 현재 공사중으로 폐쇄되었습니다.
편안한 길을 따라 빙 돌아서 올라와야 합니다.
노고단고개(03:58).
산악회에서 나누어 준 산행안내도에는
화엄사에서 노고단고개까지 7km를 2시간 30분으로 잡았는데 2시간 7분에 올라왔습니다.
노고단고개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지리산 능선을 걷게 됩니다.
돼지령(04:31).
임걸령(04:45).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냥 패쓰.
삼도봉(05:27).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의 분기점.
반야봉이 아침햇살을 맞고 있습니다.
천왕봉을 향하여!!!
햇살이 따뜻합니다.
6월이라 더울까 걱정했었는데 날씨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화개재에 도착합니다.
화개재(05:40).
계곡이 아름다운 뱀사골로 갈라지는 곳.
토끼봉을 향해 살짝 올라갑니다.
토끼봉(06:02).
연하천 가는 길.
연하천대피소(06:53).
아침식사를 하려는 산꾼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갑니다.
천왕봉을 향해 연하천 출발(07:18).
푸근한 산그리메.
형제봉 통과(07:49).
등로는 멋진데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벽소령대피소(08:12).
오랜만에 걸어보는 지리능선.
중간중간 등로 정비를 많이 해놓았네요.
덕평봉(08:42).
선비샘에서 물 보충을 합니다.
화대종주 간다고 직원이 챙겨준 스닉커즈.
멈추지 않는 에너지!!!
하늘이 정말 멋집니다.
칠선봉 가는 길에 조망이 터지면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능선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칠선봉과 영신봉을 넘어야 세석입니다.
지리산 남부능선 방향.
사진 찍을 시간도 없는 화대종주.
제주 앞 바다의 외돌개가 떠오르는 칠선봉(09:37).
지나 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멀리 짝궁뎅이 반야봉과 왼쪽으로 뾰족한 노고단이 보입니다.
가야 할 방향.
보이면 다 간거라고 하지만 지리는 정말 지리지리합니다.
칠선봉을 지나 영신봉 오름길까지 살짝 힘이 듭니다.
영신봉(10:08).
영신봉에서 세석 내림길에 보이는 촛대봉.
천왕봉.
영신봉을 돌아보고.
세석대피소(10:18).
세석대피소에서 양말을 갈아신고 촛대봉을 오릅니다.
영신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한 세석대피소.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촛대봉(10:46).
장터목을 향해 갑니다.
삼신봉을 오르고.
화장봉에서 연하선경을 바라봅니다.
연하봉 코주부아저씨.
연하봉(11:27).
일출봉 능선.
제석봉과 천왕봉.
예쁜 하늘.
넉넉한 지리... 중산리 방향.
장터목대피소(11:40).
식사를 하고 물도 보충해서 천왕봉으로 갑니다(12:03).
제석봉을 오르며 돌아본 풍경.
제석봉(12:17).
천왕봉.
천왕봉 가는 길.
통천문(12:32).
막판 스퍼트!!!
멀리도 왔습니다.
우측으로 희미하게 반야봉이 보이고 반야봉 왼쪽으로 노고단도 보입니다.
천왕봉.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말 천왕봉은 늘 이렇지요.
천왕봉(12:46).
하산 할 중봉을 배경으로.
정상 인증 샷!!!
이거라도!!!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12:52).
화대종주 산행기를 보면 진정한 화대종주는 천왕봉에서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보고자 합니다.
중봉 가는 길.
천왕봉을 돌아보고.
저 아래 치밭목대피소가 보이네요.
중봉(13:18).
지리의 두번째 봉우리지만 홀대받고 있습니다.
지리산 3대 봉우리는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이니까요.
치밭목대피소를 향해 가파르고 거친 등로를 내려갑니다.
이것은 무슨 문양일까요?
찔끔찔끔 줄어드는 거리.
천왕봉을 돌아보고.
천왕봉과 중봉.
이것은 과연 하산길인가???
써리봉 정상에서의 조망.
써리봉(13:54).
과연 치밭목대피소까지의 거리가 4km가 맞는가... 의심스러운 이정표.
치밭목대피소(14:25).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14:40).
아직도 한참 더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등로가 양호한 편.
너덜지대를 지나 새재삼거리(15:08).
새재삼거리를 지나면서 등로는 엄청 거칠어집니다.
화대종주 산행기를 보면 모두들 유평마을까지의 등로가 거칠다고들 난리입니다.
엄살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려와보니까 실감을 하겠더라구요.
두어번 경험한 코스이기는 한데... 역시 악명높은 코스입니다.
잠깐 조망이 터지네요.
유평마을이 가까워졌지만...(15:39).
유평마을까지의 등로는 직접 경험해 보시라고 사진에 담지 않았습니다.
정말 여기가 하산코스일까 의심이 들 정도의 업다운과
심각한 너덜지대로 전혀 속도를 낼 수 없는 그런 코스입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칫하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험난한 등로였습니다.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유평마을(14:16).
산악회 안내지도에는 치밭목대피소에서 여기까지 6.1km를 60분 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96분 걸려서 내려왔습니다.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말이죠.
과연 60분에 가능할까 싶네요.
도로를 따라 대원사로 내려갑니다.
지리산 계곡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Daum 지도를 보면 계곡이 아니라 덕천강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원사 일주문(16:44).
방장산, 두류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들입니다.
화대종주 종료(17:00).
blue님 덕분에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등산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동기부여해 주신 blue님과 응원해 주신 산방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산행 후 뒤풀이 자리에서
blue님은 다음에 또 하게되면 오늘보다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셨다는데
저는 산행오면서 오늘 해보고 괜찮으면 앞으로 가끔 한번씩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오늘 산행하고 나서는 한번은 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더는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요.
◆ 산행코스 : 화엄사 - 노고단 - 세석 - 천왕봉 - 치밭목 - 유평마을 - 대원사 - 삼장분소(46.2km).
◆ 산행시간 : 15시간 9분(산행인원 2명).